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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니 소고기를 한 번 구워보자.
원래 고기를 거래하는 거래처에 등심을 부탁했다.
소고기는 구울 때 센불에 구이판 위에 얹어 소금만 살짝 뿌려서 앞뒤로 핏기가 가시면 바로 먹는다.
아직 여러 고기들을 해체해보지 못했다. 언젠가는 한 번 이상은 해체를 해보려는 마음을 먹고 있다.
고마운 동물들이 준 고기를 쓸데없이 못쓰게 만드는 일이 없도록 연습해봐야지.
참기름으로 만든 기름장에 찍어 먹는 고기.
고기를 굽는 것을 요리가 아니라고 할 사람도 있지만, 요리가 불을 다루는 예술이라는 것에서 고기를 굽는 것은 요리다.
지금까지 돼지, 소, 닭 이외에도 여러 고기와 생선류를 구워봤다. 구울 때 쓰는 도구와 적절한 불꽃과 온도는 다 다르다.
바지락, 게, 호박, 양파, 고추, 두부, 파, 된장이 들어간 된장찌개. 된장육수만 미리 내어둔다.
찌개에서 중요한 건 '육수'다. 어느 가게든 나름의 육수를 내고 있을 것이다.
깔끔하든, 덜큰하든, 진하든, 고소하든 자신이 의도한 맛을 내려는 주인에 맞춰져있다.
이까지가 한국사람의 대략적인 입맛이다.
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고기 종류를 바꿔가며 차례로 구워서 먹을 것이다.
그 순서는 다음에 또 이야기할 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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