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11 [교육]사람의 성품을 묻다. ㅇㅇ이를 버스정류장에 데려다준다고 운전을 하고 있었다. "쌤. 사람이 착하거나 나쁘거나 한 거 있잖아요. 쌤은 어떻게 생각해요?" 뜬금업이 물어온다. 운전 중에 갑자기 받은 질문이라 그저 머릿속에 떠오른 답을 했다. "사람마다 타고난 성품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주 착하게 태어난 사람도 있고, 아주 나쁘게 태어난 사람도 있고, 조금 착하게 태어난 사람도 있고, 조금 나쁘게 태어난 사람도 있다. 우리는 모두 착함과 나쁨의 어느 사이에서 태어나는데, 태어나서 겪는 환경이 우리의 어떠함을 더욱 발달하게 하는 것 같다." 이것이 내가 한 생각일지 어디선가 보고 들은 것이 남은 생각인지는 확실하지는 않다. 부지불식간에 나온 답이라 아마도 내가 평소에 갖고있던 생각이 별다른 필터를 거치지 않고 나온거겠지. 아마 ㅇ.. 2024. 11. 20. [수련일기]보법 연습 42식을 연습하면서 보법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전신추장을 하면서든, 옥녀천사로 바뀌는 자세에서든, 발을 놓을 때 발끝의 방향을 신경쓰게 된다. 무게중심이 전후좌우 대각선으로 옮겨오면서 혹은 무게중심이 높아지고 낮아지는 것이 보법에 달렸다. 8식, 24식, 48식, 42식을 한 번씩 연습했다. 30분이 금방 지나가는 것 같다. 요즘 16식이 가물가물하니 조만간 다시 연습해봐야겠다. 날이 추워져서인지 미려골 윗부분이 따끔따끔한다. 차가우면 바로 신호를 보내주는 몸이다. 조심해서 살펴가며 수련해야겠다. 2024. 11. 19. [수련일기]감각 감각의 대상들을 품에 안고 있는 사람한테서 그것들에 대한 애착이 솟아나느니,애착은 열망을 낳고 열망은 분노를 낳고 분노는 마비를 낳고 마비는 기억상실을 가져다주고 기억상실은 이성을 파괴하고 이성의 파괴는 철저한 파멸을 이끄는도다.[바가바드기타 제2장 62, 63]감각을 즐겁게 하는 대상이 어떤 절차로 파멸에까지 이르게하는지 설명한 옛글이다.육신의 감각에 의지해서 세계를 파악하는 것이 생물이지만감각에만 머무르고 의지하면 파멸에까지 이르는 것을 경계한다.감각을 깨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감각을 경계하고 끊임없이 깨우치는 정신이 있다.'살아있는' 존재는 언제든 그런 분별과 경계하는 마음을 일깨울 준비가 돼야 한다.독립된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수련의 큰 목적 중 하나가 아닐까한다.24식, 48식, 42.. 2024. 11. 18. [일상다반사]마음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1. 18. [수련일기]오보권 다시보기 오보권을 다시 봤다. 궁보, 마보, 헐보, 부보, 허보를 하면서 굳은 허리가 움직인다. 다행히 허리가 굽어지는 동작이 없어서 통증이 크지 않다. 매일 오보권을 천천히 다섯 번씩 하고 태극권으로 넘어갔다. 지난주 내내, 주말까지 42식에 매달렸다. 한동작 한동작 배운대로 성의를 다해서 손발을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아직 상체를 움직일 때 손끝이 떨리고, 보법으로 발을 놓을 때 의심이 있다. 한참을 더 해야 동작에 확신이 설 것이다. 아직은 동작을 더 익숙하고 부드럽게 이어가는 정도인 수련이다. 2024. 11. 17. [교육]선생을 꼰대로 여긴다면 대안학교가 정말 대안적인 교육을 하려면 학교가 가진 특성을 모두 버리는 것이 좋다는 글을 봤다. 학교라는 틀 속에 꼰대가 있고, 꼰대가 있는 곳에 새로운 세대들이 오지 않는다는 말도 붙었다. 학교에는 교사가 있고, 학생이 있으며, 인류가 쌓아온 지식과 지혜를 전달하는 과정이 있고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을 훈련하는 과정이 있다. 이 틀이 필요에 따라 형태를 변화한 적은 있어도 인류가 일정규모 이상의 공동체를 유지한 이후로 학교가 사라진 적은 없었다. 대안교육은 필요에 따른 학교의 변화의 한 흐름이다. 과연 학교라는 틀이 사라지고, '꼰대'를 사라지게 하는 것이 대안학교가 정말 '대안적인' 교육을 하게하는 것인가. 교육현장에서 꼰대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 ...대안학교 선생은 꼰대가 되면 안되는가... 전통적.. 2024. 11. 16. [일상다반사]수능이 끝나고 수능을 치는 동안 시간별로 공개되는 문제들을 다운로드받아서 살펴봤다. 국어에서는 킬러문항이라 불리는 이리저리 꼬아내는 문제들이 없었다. 아마 지금의 사회적분위기를 일부 반영하기도 한 것이겠지. 수능이 끝나고 내가 가르친 학생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평가. 시험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가르쳐주는 척도일 뿐이라고 가르친 아이들이다. 내가 점수에 연연하지 않으니 아이들도 내게 편하게 알린다. 시간을 내서 밥이나 한끼 같이 먹어야지. 차 한 잔 하면서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싶은지 생각을 나눌 시간이 넉넉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찾아서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2024. 11. 15. [수련일기]오보권 이번주는 선생님께 오보권과 오보선 3동작을 배웠다. 오보권은 우슈를 할 때 처음 배우는 권법투로다. 5개의 보법을 연습할 수 있도록 투로를 만들었다. 태극권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장병 2가지(곤, 창), 단병 2가지(검, 도)를 연습한다고 알려주셨다. 장권이든 남권이든 각각의 권법에 맞는 병기를 연습하도록 짝이 지어져있다고 하셨다. 오보권은 다음시간까지 끝까지 찾아보고 연습해봐야겠다. 1.궁보충권 2.마보가충권 3.헐보충권 4.부보천장 5.허보도장 2024. 11. 14. [일상다반사]자유의지와 책임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은 책임을 질 줄 안다. 자유의지가 없는 사람은 남탓을 한다. 2024. 11. 13. [수련일기]통증이 문제다 요즘 수련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통증이다. 의지를 다잡는 것으로 개선하기에는 통증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무릎과 고관절에 남아있는 통증이 가동범위를 제한한다. 천천히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야 별로 티를 내지 않고 지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격렬한 움직임이나 무게중심이 쏠려 일정이상의 힘이 받쳐지면 신경이 집히는 통증이 생긴다. 본능적인 근육과 힘줄의 움츠러듦이 느껴진다. 시간을 들여 회복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다. 일단 관절과 신경의 주요 부위에 파스를 붙여서 통증을 줄이고 있다. 침과 뜸, 부항의 도움도 받고 있다. 며칠 더 지켜보면서 관절상태를 살펴야겠다. 2024. 11. 12. [생각]본을 보이는 것 누군가의 사명이 옳고 고귀하다면 스스로 본을 보여야 한다. 먼저 시작하는 이가 있어야 따르는 이들이 나타나는 것이 세상의 모습인 것 같다. 소수의 용기있는 이들이 있어야 일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하면 반드시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나타날 것이다. 용기를 내도록 돕는 이들이 있어야 뜻을 이어가는 이들이 생긴다. 뜻을 함께 할 수 있으면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이룰 수 있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어떤 일을 함께 하지 않더라도 능히 함께 지낼 수 있다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 본을 보이는 이는 이미 쌓은 덕이 있는 이일 것이다. 본을 보일 정도의 이가 덕이 없을리가 없다. 그 이웃을 보면 그의 덕을 알 수 있다는 말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이웃을 통해 그의 덕이 보일 때가 .. 2024. 11. 11. [일상다반사]굽은 나무가 마을을 지킨다. 곧게 뻗은 잘생긴 나무는 마을에 오래있지 않는다. 그 쓸모에 따라서 다들 베어져 어디론가 가버린다. 쓸모없어 보이는 굽은 나무들이 남아서 마을을 지킨다. 굽은 나무는 그 굽은 덕분에 하늘이 내린 수명대로 살 확률이 높다. 언제고 그 굽음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되어 빛날 때가 온다. 그때까지는 주변의 냉대와 무관심 속에서 있는듯 없는듯 지낸다. 지금까지 내가 본 사람의 동선도 그와 비슷하다. 재주가 많은 사람들은 차례로 떠나고 돌아보지 않는다. 재주가 조금 부족한 듯 보이고 생이 힘들다 여겨 도움을 주고받은 사람들이 내 주변에 남아서 먼저 연락하고 서로 들여다본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있든없든 상관없이 사람으로서 내 곁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많이 굽은 나무, 외진 곳에 외로이 서 있는 나무, 어려운 .. 2024. 11. 10. 이전 1 2 3 4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