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보고서 작성, 대청소(2017.10.01)
10월 맞이 대청소.
아침부터 이불이랑 옷들을 빨아서 널고, 집안 곳곳을 쓸고 닦았다.
햇빛이 좋아서 이불이 금방 마른다.
오전에 널어 말린 것을 오후에 뒤집어서 햇빛소독 해주고
하루 중 거의 대부분을 보내는 거실(sala) 청소를 했다.
오후 늦게부터 안전상황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하고 복무현황보고서를 작성했다.
기관 사이트에 들어가서 성적 입력을 하려고 했는데 시스템에 학생들이 잘못 올라와 있다.
매월 시스템 오류가 나서 사람이 일일이 확인을 해야하니 그냥 사람이 할 때보다 일이 더 많다.
10월 휴가에 무엇을 할지 생각을 조금 해봤는데....
아직은 딱히 하고 싶은 것이 많이 없다. 북부 동기들과 그 기관들을 보고 싶고, 어떻게 일하는지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 보고 싶다는 정도만이다.
저녁에는 오늘 하루 스스로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파전을 부쳐서 맥주를 한 캔 마셨다.
좋다!
머리 깎다. '마카'를 사보자? (2017.10.02)
한국은 추석연휴가 9일까지 계속 된다는데 ㅇㅅ이는 오늘 태안으로 돌아가서 숙직을 서야한단다.
어딜 가든 일이 없어서 죽지는 않을 친구다. 물론 나도 마찮가지겠지만....
점심이 가까워오니 ㅅ쌤한테 연락이 왔다.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하길래 나갔더니 역시 쇼핑을 하는데 도와달라는 거다.
세비체리아에서 점심을 먹었다. 지난번 갔던 Mar Adelante보다 확실히 싸고 맛도 낫다는 생각이다.
아베니다 투팍 근처에 건강식품 가게에 가서 마카 가격을 알아봤다.
마카는 500g에 10솔이고, 먹는 콜라겐은 1kg에 35솔이다.
에센셜 오일도 파는데 장미향이 새끼손가락만한 병 하나에 3솔이라고 한다.
ㅅ쌤은 마카를 사고 바로 메르카도 센트럴 뒤에 기념품 사는 곳으로 가서 기념품도 산다.
꽃보다 청춘에 나온 큰 라마 인형이 35솔이다. 한뼘이 조금 넘는 라마는 20솔이다.
목도리 겸 숄은 15솔-18솔 사이다. 이것저것 사고는 오늘 300솔 넘게 샀다며 자랑을 한다.
음....그래. 집에 보낼 것이니 기쁜 것이겠지.
센트로에서 머리를 깎았다. 15솔이다.
15솔인데....다른 곳과 마찮가지로 뭔가 2%부족하다.
그래도 머리를 깎는 모양이 다른 곳보다 0.2%정도 나아서 다음에도 여기에 와야겠다.
추석 가족 통화, ㅅ쌤, ㅍ쌤 우리집 방문, 자이카 아카리 오바 선생님의 한자(Kanji)교실(2017.10.03)
아침에 ㅅ쌤이 자기 구두를 사는 것을 도와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갑작스러운 연락인데도 같이 가자고 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갈 사람에 대한 호의로 함께 쇼핑을 했다. 내 마음이라도 편하게 하려고...
ㅅ쌤은 우리집 프린트를 써야겠다면서 따라온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자기는 버스는 좁아서 타기 싫다고 택시를 타자고 한다.
택시비를 자기가 다 낼 것도 아니고 그럴 마음도 없으면서 당당하게 요구한다.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모이면 이 사람을 조금씩 더 알게 되는 것이다.
점심때 ㅍ쌤이 집으로 왔다. 필요할 때만 찾는 사람은 여기 하나 더 있다.
지난 2월 현지인들과 함께 본 영화파일을 받아가려고 온 것이다.
뭐...20대 아가씨가 나랑 필요할 때 말고는 무슨 관계가 있겠냐마는....
세월이 갈 수록 더 느껴지는 필요에 의한 관계의 공허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ㅅ쌤과 ㅍ쌤이 가고 난 후 밥을 하고 카레를 만들었다.
오늘 오후에는 학생들이 집으로 오기 때문이다.
이번 10월은 기관 수업이 없는 관계로 교실 사용을 못한다.
아카리선생은 전에 보내준 우리집 주소를 지웠나보다. 핸드폰이 2G라 용량이 적어서겠지.
집에서 이번 주 배울 한자 15글자를 쓰고 연습했다.
내가 혼자 가르치는 때보다 번갈아서 가르치니 학생들의 기억에 더 오래남고 활용도도 높아지는 것 같아서 기획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을 다 보내고 거실에 앉았으니 밖이 어둡다.
ㅅㅇ에게 톡이 왔는데 생각해보니 한국은 추석 아침이다.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이 모여서 밥을 먹고 있다가 내 이야기가 나왔나보다.
오랜만에 ㅇㅎ와 ㅇㅇ이 목소리까지 들었다.
ㅎㅇ이는 시댁에 가있을텐데 나한테 톡을 해줬다. 건강하게 잘 있으라고 답을 해줬다.
통화를 하고 나면 한국생각이 많이 나서 평소 통화보다는 톡을 많이 하는 편인데....
맥주를 한 캔 까야겠다.
보카델리오Boca del rio, 이테Ite 바다(2017.10.04)
추석인데다 답답증을 앓고 계신 분들이 있어서 ㅈ선교사님이랑 보카델리오에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위쪽에 있는 Ite라는 곳까지 가봤다.
좋다!
일거리를 받다. 10월 10일?(2017,10.05)
어젯밤에 헤르만 선생님한테 문자가 왔다.
뭔가 해서 확인하니 세이드에서 다음주에 한국과 한국어를 소개하는 행사를 해달라고 한다.
그것도 일본어와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선생들과 함께 부스를 운영하라고 한다.
각자 문화와 언어를 소개하는 활동을 하면서....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설명을 듣고 싶으니 오늘 오후에 기관에 가겠다고 했다.
기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가이드라인이나 무언가 지원하는 것은 없이 선생들만 쪼아대면 결과물이 나오는 것으로 아는가보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최소한의 투입만 하도록 한다는 결정을 내리겠다.
학생들을 투입하는 것도 더 생각하지 않고 혼자서 운용할 수 있는 행사를 하도록 해야겠다.
붓글씨로 한지에 한글 이름써주기, 왕과 왕비옷 입고 사진찍기.
이 두 가지 활동만 할 생각이다.
혼자서 번갈아서 운용하면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한국어 자료는 오는 사람들에게 나눠 줄 것이다.
주말동안 편집해서 프린트부터 해야한다.
가져가는 TV에 틀어줄 한국영상도 주말동안 편집해야 한다.
휴가 준비도 해야하는데....
리마-타크나 왕복 비행기표만 사뒀는데....(10.14-10.29일 왕복 115달러다. 선방한 것이다.)
아....
종일 집에서...(2017.10.06)
집에서 인문학 쪽지를 마무리 편집해서 발송했다.
다음주 화요일 있을 행사에 필요한 자료를 모아서 정리하고
-한국어 자모에 대한 프린트 자료 하나
-영상 자료 하나
-왕, 왕비옷 한 벌씩
-이름을 써 줄 한지 200장과 붓글씨 2세트를 준비하는 중이다.
저녁에 단원들끼리 모인다는 자리도 나는 못 가겠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가내수공업(2017.10.07)
가내수공업 중....
한지를 규격에 맞춰 접은 다음 썰고....
A4용지에 어제 만든 한국어 내용을 인쇄해서 자르고.....
각각이 잘 어울리는지 실제로 한 번 써보고....
그렇게 하루가 다 갔다.
중간중간 밥도 지어먹었으니 힘든 하루는 아니었다.
집에서 한 발짝도 안나갔는데....즐겁다(?)
영상편집(2017.10.08)
학생들과 찍은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다음팟인코더와 윈도우 무비메이커는 자꾸 오류가 난다.
차라리 좀 무거워서 느려도 프리미어를 쓸 걸 그랬나?
페루에 온 지 1년 기념으로 학생들과 찍은 자기소개 영상에 자막을 입히는데 자꾸 튕겨서
5분짜리 영상에 자막을 반도 못 입혔다.
앞 뒤에 오프닝과 엔딩 화면, 로고를 주는 것도 힘들 것 같다.
종일 화면만 계속 보고 있으니 눈이 아프다.
일찍 자야겠다.
한글날, 단원 식사, ㅍ쌤한테 왕, 왕비옷 받기(2017.10.09)
한글날이다.
따로 행사를 잡지는 않았다.
내일 호르헤 바사드레 대학에서 하는 행사를 한글날 행사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오전에 운동이 끝나고 ㅈ선교사님과 그라우 시장에 가서 과일과 채소를 샀다.
점심으로 먹을 것들을 사가서 다듬었다.
레몬은 KG당 14솔로 아직 비싸다.
점심은 갈비찜이다.
선교사님 댁에서 밥을 차리고 있으니 하나둘씩 모여든다.
ㅇ쌤이 오고, ㅈ쌤이 오고, ㅅ쌤이 오고, ㅍ쌤이 왔다.
ㅍ쌤은 지난 주에 부탁한 왕과 왕비옷을 들고 왔다.
내일 써야지.
선교사님은 잠시 짬이 난 동안 내게 리마 노르테 터미날로 가는 길을 가르쳐주셨다.
내가 와라스로 간다고 하니 그쪽이 더 가깝다며 가르쳐 준 것이다.
ㅅ쌤이 귀국하는 것을 기념하는 자리이기에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하고 싶은 인사를 했다.
나는 준비해간 부채를 들고 가서 롤링페이퍼 처럼 한마디씩 적도록 했다.
그렇게 자리가 파하고 선교사님 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대학교에서 문화 행사(2017.10.10)
호르헤 바사드레 대학교에서 문화 행사를 했다.
한국어, 프랑스어, 영어, 포르투갈어 선생님들이 각국의 문화를 안내했다.
날씨가 좀 우중충했는데 그건 그것대로 해가 너무 강하지 않아서 좋았다.
왕 옷을 입고 사진을 찍고 한국어이름을 써주느라 나를 찍은 사진은 없다...
손자병법 번역(2017.10.11)
센트로를 돌아다니다가 서점 하나에서 에스파뇰로 된 손자병법을 발견했다.
제목은 El arte de la querra.(전쟁의 예술)
집에 와서 한 번 펼쳤는데 모르는 단어들이 수두룩 하다.
일단 목차에 각 장 제목부터 확인하면서 단어 뜻을 찾아보고
그 다음 원문을 해석해 놓은 것을 보면서 모르는 단어를 밑줄만 치면서 계속 읽어갔다.
손자병법은 이미 5번 이상 읽어본 책이라서 오히려 에스파뇰을 이리저리 예상할 수 있었다.
일단 한 번을 대략 읽고 두번째 읽으면서 사전에서 모르는 단어를 찾고 있는데
코이카에서 연락이 온다.
3분기 수혜자 조사를 해달라고 한다.
조사를 하면서 지난분기에 조사한 내용이 있어서 한 번 살펴봤는데....
안내와 다른 집계방식으로 사람들이 집계한 것 같이 보인다.
그래서 내가 집계한 내용을 보내면서 메일에 질문까지 써서 보냈다.
내가 한 분기 최대치 방식이 맞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한 누적방식이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그리고 다시 번역으로 돌아왔다.
아마 시간이 좀 많이 걸릴 듯 하다. 생각보다 모르는 단어들, 형태가 다른 파생어들이 많이 나와서 번역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이번 여행을 다니면서 계속 봐야겠다.
번역 계속, 휴가 준비, 왕 왕비옷 반납(2017.10.12)
오전에 ㅍ쌤 기관에 가서 왕, 왕비옷을 반납하고 플라자베아로 갔다.
벰보스에서 햄버거 패티와 밥을 같이 주는 메뉴를 시켜먹고 장을 조금 봐서 집으로 왔다.
손자를 계속 번역해본다. 아직 에스파뇰이 많이 늘지 않아서 에스파뇰로는 읽히긴 하는데 한국어로는 바꿀 수 없는 표현들이 많다.
한 문장씩 바꿔가면서 짬짬이 휴가준비를 해본다.
와라스, 리마에 숙소를 알아보고 차편을 확인해본다.
아직 불확실한 것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이것도 여행준비의 묘미아니겠는가.

에스파뇰 수업(2017.10.13)
이번주는 오늘 에스파뇰 수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월요일은 내가 단원들 식사자리 때문에 못했고,
수요일은 헤르만 선생님이 문제가 있다고 수업을 못했다.
지난 주에는 부정관사 un, una, unos, unas의 쓰임을 배웠고
오늘은 정관사 el, la, los, las의 쓰임을 배웠다.
막연히 알고 있을 때하고 알고 쓸 때하고는 말을 하는 것이 좀 달라진다.
음...지금은 조금 더 두려움이 커져서 말을 더 버벅대고 있다.
저녁에는 ㅇ쌤집에서 밥을 먹었다.
웬일로 집에 초대를 해서 갔더니 다른사람은 안왔다.
생각해보니 밥솥을 석달간 빌려준 것이 고마워서 였나보다.
나도 닭도리탕을 해 갔는데 제육볶음을 해놔서 같이 먹었다.
밥을 다 먹고 차를 한 잔 하고 싶었는데 ㅇ쌤이 술을 마시고 있어서 그러지는 못하고
음료수만 마시다가 나왔다.
뭐...1시간 반 정도 대화를 하다가 왔으니 차를 마시는 거랑 별 차이는 없으려나...
ㅅ쌤이 남기고 간 빨래건조대와 밀대걸레 하나를 받고 나왔다.
더 가져가라고 하는데 그럴 생각은 없다.
밤 9시가 넘으면 그 집 주변에서는 택시를 잡기가 참 힘들다.
내일부터 휴가인데....얼른 들어가서 쉬어야지 하면서 나왔는데...택시가 참 안잡혔다.
20분을 기다리다가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왔다.
오래 기다린 덕이 있는지 택시기사님이 친절하게 말을 붙여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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