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현황보고서, 안전상황보고서, 활동물품-크루즈델수르(2017.08.01)
아침운동을 끝내고 센트로에 갔다.
은행에서 8월 생활비를 뽑았다.
돈을 뽑고는 바로 크루즈 델 수르로 갔다.
어제 활동물품을 보냈다는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고 가려는 나를 ㅈ선교사님이 은행을 들렀다가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었다.
크루즈델수르까지 갔는데 짐을 확인하니 없다고 한다.
ㅇ코디와 ㅂㄹ코디에게 송장을 확인해 달라고 톡을 보냈다.
10분쯤 뒤 ㅇ코디가 답장을 했다. 짐이 아레키파-타크나 구간에서 멈춰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어쩔 수 없다. 다시 와야지.....
터미널을 나서는데 ㅂㄹ코디한테서도 연락이 왔다.
ㅇ코디에게 내용을 확인했다고 답을 했다.
터미널을 나와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어제까지 작성하던 복무현황보고서를 마무리하고 ㅂㄹ코디 메일로 보내고 E-KOV에 들어가서 안전상황보고서도 작성했다.
내일부터는 8월 수업이 시작되는지라 8월 수업안도 준비했다.
CEID에서 복사한 책을 찾으려고 했는데 글을 쓰다보니 벌써 시간이 늦다.
8월 강의 개강, 생일(2017.08.02)
8월 강의를 개강하는 날이다.
아침 운동에 카테리네와 레슬리, ㅈ선교사님만 왔다.
학생들이 몇 안 왔지만 무슨 일이 있는가보다 싶어서 별 말 안했다.
오후에 학교에 가니 수업시간마다 학생들이 축하를 해준다.
인터넷의 힘은 무섭다...
아침운동에 안 온 친구들도 아침부터 음식을 하느라 운동에 안 온 거였다.
조금씩 돈을 모아서 내 선물도 샀다고 한다.
옷이다. 페루에 와서 옷을 산 적이 없으니 페루에서 산 것으로는 첫째로 입는 옷이다.
아무리 싸게 샀다해도 20-30솔정도 할텐데....2-3솔씩 모아서 내 옷을 사러 가고....팀을 나눠서 음식을 해서 학교까지 가지고 왔다. 함께 먹고, 케잌도 잘랐다.
하루에 케잌 두 개를 촛불을 끄고 자를 줄 누가 알았겠나.
내가 하루 두번을 했다. 세번을 할 뻔 한 걸 학생들에게 다 아니까 케잌말고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다.
그래서 학생들이 알아온 빠리야 고기구이 집에 가서 고기가 가득 든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먹었다.
집에 오니 10시가 다 됐다.
정말 정신없이 즐거운 날이었다.
다희 편지 전달, 재미있는 수업(2017.08.03)
고급반 학생들에게 ㄷㅎ편지를 전해줬다.
ㄷㅎ가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받아본 학생들은 한국어를 해석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내게 묻는다. "선생님. 이 글씨가 이응인가요 미음인가요?"
확실히...학생들 입장에서는 헷갈릴만한 글씨체다.
학생들은 편지를 받아서 굉장히 기뻐한다. 역시 실제로 써서 보낸 편지를 받는 기쁨은 영상편지와는 또 다른 면이 있다.
한 달 동안 수업을 쉬어서 혹시나 감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는가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없이 수업이 진행됐다. 주고받는 대화나 한국어 연습 등이 부드럽게 진행되어서 좋았다. 다만 얼마나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집에 가는 길....교내 복사집에서 찾은 에스파뇰 책 복사본이 가방을 가득채웠다.
머리 깎기 정말 어렵네. 내일은 마리엘라 생일(2017.08.04)
아침운동을 끝내고 센트로에 머리를 깎으러 갔다.
솔라리 뒤편에 있는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을까해서 간 건데 아직 문을 안 열었다.
지도에서 찾아볼까 하다가 그냥 돌아다녀보기로 하고 골목을 누벼봤다.
문을 연 미용실이 하나 있는데 먼저 온 손님이 머리를 깎고 있었다.
잘 됐다 싶어서 어떻게 깎는지 먼저 구경했다.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어서 소파에 본격적으로 엉덩이를 붙였다. 10분정도 기다리니 손님 머리까지 감겨주는 것이 아닌가?
이거 좋다 싶어서 머리를 맡기고 조금만 다듬고 싶다고 지저분한 부분만 조금 잘라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너무 짧게는 싫어요? 라고 묻는다. 그 말이 맞다고 이야기 하고 머리를 깎았는데...페루 미용사들은 본인들의 스타일이 너무나 확실하다.
그 결과는 아래 사진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곳에선 사진을 생략하겠음...ㅠㅠ)
머리를 깎고는 헤르만선생님댁으로 갔다.
에스파뇰 수업 시간이 촉박해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서 책을 가지고 얼른 갔다.
오늘부터 매주 금요일은 Gramatica 문법을 더 배우기로 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명사의 남성 여성, 관사에 대한 것을 배우고 연습했다. 책 자체에 연습할 수 있도록 문제가 잘 구성되어 있어서 좋다.
내일이 마리엘라 생일이어서 어젯밤에 루나에게 양해문자가 왔다.
오늘 수업시간에 마리엘라 생일축하를 해주면 안되냐길래 그러자고 했다.
Compartir해서 4-5솔 정도면 케잌과 접시 등을 사기로 했다.
마리엘라는 오늘 수업에 조금 늦는다고 했는데 나중에는 못 온다고 문자가 왔다.
돌아가신 삼촌을 기념하려고 가족들과 묘지에 간 모양이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온다고 한다. 사온 케잌을 우리끼리 먹을까 논의하고 있었는데 잘 됐다.
이번주에 케잌을 4개나 먹는다.
무튼 이번주는 축하자리가 많아서 좋다.
대청소(2017.08.05)
오랜만에 대청소를 했다.
그간 집을 깨작깨작 치웠는데 구석구석에 먼지가 뭉쳐가는 걸 봤기 때문이다.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다 열고 비질을 했다.
혼자 사는 이 집은 왜 이렇게 큰 건지...
이 집을 계약한 내 잘못이긴 하지만, 집을 알아볼 때는 이런 큰 집들 밖에 안나왔다.
비질을 하며 이런 생각들을 했다.
흐트러진 물건을 제자리에 돌리고 펼쳐진 책들을 덮고 나니 벌써 점심 때다.
밥을 앉혀놓고 샤워를 했다.
무슨 반찬을 먹을까 하다가 찬장에서 깻잎과 콩자반을 꺼내 먹었다. 생각보다 맛있다.
오후에는 파전을 부칠 준비를 해놓고 반나절동안 글을 썼다.
저녁에 파전을 부쳐 먹고 신혁쌤한테 연락을 해봤다.
한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밥 한 끼, 차 한 잔, 연락 한 통(2017.08.06)
ㅅㅊ쌤이랑 점심을 먹었다.
자이카 다이치가 귀국하기 전에 함께 밥을 먹었던 식당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많이 비싸지는 않다.
한 접시에 20-30솔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생선살 튀김이랑 스파게티, 오븐에 구운 닭날개조각을 시켰다.
음료는 리모나다를 하라로 시키니 딱 맞다.
밥을 먹고 ㅅㅊ쌤 집으로 옷을 가지러 갔다. ㅅㅊ쌤이 안 입는 옷을 버린다고 하길래 이나비프 아이들이 생각나서 달라고 했다. 아카리를 통해서 갖다주면 되니까. 덩치를 봐도 입을만한 친구들이 있으니까...
ㅇ쌤은 점심쯤 약속이 있는지 나간다고 했는데 옷을 챙기고 있으니 반대편 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후다닥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는데 좀 있다 ㅅㅊ쌤 집으로 들어와서 인사를 했다.
내가 옷을 챙기는 걸 물끄러미 보더니 다시 집으로 갔다.
옷을 챙겨놓고 문을 두드렸다.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니 커피를 한 잔 얻어마시자고 했다.
그리고 눈치도 없이 ㅅㅊ쌤이랑 셋이서 6시무렵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왔다.
어제 ㄱㅎ쌤한테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아서 오늘 집에 와서 다시 해봤다.
전화를 받았는데 목소리가 많이 잠겨있다. 많이 건조하고 해서 감기가 심한가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앞으로의 내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를 조금 했다.
함께 할 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급할 건 없으니까. 조급하게 생각해서 일을 얼기설기 하는 것 보다 천천히 모아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다.
8월 수업 정리(2017.08.07)
8월 수업은 6월에 이어서 한다.
기초반이든 고급반이든 복습을 하는데 이번 한달을 보내야 한다고 본다.
7월 한 달을 쉬면서 한국어책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을 것이 당연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수업 첫시간마다 하고 있는 복습퀴즈를 단어를 번갈아가며 되새길 수 있도록 하고, 쓰고 읽고 번역을 해서 문장 만드는 연습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적어도 4달 이상은 한국어를 공부한 친구들이니 언어구조자가 머릿속에 서서히 자리를 잡을 준비를 하고 있을 때니까 자꾸 말을 걸어주고 단어를 바꿔서 문장을 활용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적어도 내가 공부한 바에 의하면, 읽어본 논문들에 의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항상 되새기는 거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확인하고 점검해 가겠다.
ㅇ코디에게 지역단원 인터뷰 보내기, 고급반 인터뷰 하기(2017.08.08)
어제 오후에 수업을 하고 있는데 ㅇ코디에게 연락이 왔다.
마침 수업이 끝날 때쯤이어서 전화를 받았는데 밝은 목소리로 일거리를 준다.
이번 주 금요일에 있을 기관장 회의 자료에 단원들의 인터뷰가 들어가는데 그 내용을 하나 적어달라는 것이다.
어제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서 밥을 하면서 초안을 생각하고 Sala의 컴퓨터 앞에서 저녁밥을 먹으면서 타이핑을 했다. 밥을 다 먹고 한국어로 된 초안을 에스파뇰로 번역하기 시작했는데 짧은 글인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결국 2시간동안을 허우적대다 12시가 넘어서야 번역을 끝냈다.
아침에 마를레니에게 확인을 받고나서 ㅇ코디에게 보냈다.
CEID에도 아침에 방문해서 기관장 오말에게 지금까지 활동했던 사진들을 줬다.
오말에게 어제 방문해서 자료가 필요하지 않냐고 물어봤기 때문이다.
사실 자료 이야기보다 하고 싶었던 건 한국어단원이 한 명 더 필요하다는 것을 사무소에 어필해달라는 것이 터 컸다.
오후 고급반 수업에서는 인터뷰 촬영을 했다.
ㅈ코디한테서도 지난주에 전화가 와서 일을 받았는데....
내가 페루 우수한국어단원으로 뽑혔다면서 학생들 인터뷰를 해달라는 이야기를 한다.
사실 우수한국어단원이라는 말은 그냥 면피용이고 학생들 인터뷰나 하나 해달라는 이야기인 걸 벌써 눈치챈지 오래다. 그래서 메일로 내용을 보내달라했는데 보니까 정확하다.
한글날을 기념해서 코이카에서 학생들 인터뷰를 특집기사로 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했느냐?
특집 기사 인터뷰를 학생들 수업에 적용해서 수업을 진행해버렸다.
학생들이 이런걸 참 좋아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하루가 좀 길다.
부탁받은 일들의 마무리(2017.08.09)
어제 찍은 인터뷰들을 정리해서 ㅈ코디에게 보내주고 하루를 정리하려고 했는데....
페루의 인터넷....특히 최근에는 자주 끊어지는 인터넷 때문에 보내지 못했다.
내일 아침까지는 어떻게든 보내봐야지....
아침 태극권 수업에 학생들과 검도 같이 배우는데 이번주는 태극권에 조금 더 집중하는 걸로...
9월부터 Essalud에서 태극권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연습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아직은 중심이 뜨고 좌우가 맞지 않고 허실이 분명하지 않다.
ㅇㅅ쌤 방문이 연기되다. 한국어 수업-요리인류(2017.08.10)
ㅇㅅ쌤이 푸노에서 하루를 더 있다가 온다고 한다.
오늘 올 줄 알았는데....그래도 그게 인생과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예상하지 못하는 것.
다큐멘터리 요리인류를 보다가 최근에 '도시의 맛 리마'편이 나온 것을 알았다.
먼저 보니 학생들과 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영어와 에스파뇰이 나와서 학생들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교실에서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확실히 이 친구들....다큐멘터리에 이렇게나 빠질 줄이야.
누가보면 드라마 보는 줄로 알겠다.
고급반은 매주 목요일마다 하는 문법 설명 촬영을 했다.
학생들도 이제는 익숙하게 문법을 설명하고 넘어간다.
조금씩 더 빨라진다.
ㅇㅅ쌤 방문(2017.08.11)
새벽 4시....ㅇㅅ쌤이 푸노에서 타크나로 왔다.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온다길래 대문 앞에서 기다려서 데리고 들어왔다.
밥을 해서 먹고나니 6시가 조금 넘는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어떻게 여행을 다녔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참 긴 버스여행이다.
7시가 넘어서 씻고 아침운동을 나갈 준비를 했다. 공원으로 조금 일찍 나갈려고 밖으로 나서는데 비가 오고 있다. 분명히 아까 ㅇㅅ쌤이 택시에서 내릴때는 안왔는데....
학생들에게 문자로 오늘 태극권 연습은 없다고 하고 ㅇㅅ쌤이랑 센트로로 내려갔다.
한참 뒤에 카테리네에게서 기다렸는데 안왔다고 문자가 온다. 오늘은 일찍 왔다는데 ㅇㅅ쌤이랑 내가 조금 일찍 나가서 봤는데....아무도 없었다. 그냥 섭섭하다는 걸 그렇게 말하는가 보다.
세이드를 지나는 길에 잠시 들러서 사무실과 교실들을 구경하고 기관사람들과 인사를 했다.
그리고 플라자 데 아르마스에 가서 아르코와 카테드랄(중앙성당)을 구경하고 BCP에 가서 돈을 뽑았다. 나도 생활비를 뽑아야 해서 200달러를 뽑아서 환전을 했다. 100달러에 323.5솔이 나온다.
돈을 뽑고 28 de Julio를 구경하고 볼로그네시 메르카딜료를 구경하러 갔다.
옷, 가방, 컴퓨터 등을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11시가 넘었다.
점심으로 짬뽕을 하려고 메르카딜료에서 채소를 사고, 해산물을 사야해서 택시를 타고 플라자 베아로 갔다.
플라자베아를 구경하면서 장을 보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점심을 먹고 차를 한 잔 하면서 ㅇㅅ쌤은 온천에 갔다오겠다고 한다.
타크나 센트로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1시간을 가야한다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편도 버스요금이 3솔이고 온천은 30분에 10솔이라고 한다. 1시간 정도를 하는 것이 좋을 듯 한데....20솔이면 8000원정도다. 한국보다 목욕비가 비싸다. 중국에서 갔던 목욕탕이 생각나는 가격이다.
ㅇㅅ쌤이 온천에 간 동안 수업을 했다. 초급반은 말하기 연습을 했고, 중급반은 어제 못 본 요리인류 다큐멘터리를 봤다. 다 보고 나니 ㅇㅅ쌤이 터미널을 들러서 아레키파로 가는 표를 사서 온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랑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다. 학생들이랑 카테드랄 앞에 있는 피자집에서 피자를 먹었다. 큰 피자 2판에 치차모라다 1리터짜리 하라를 2개 시켰더니 116솔이 나온다. ㅇㅅ쌤이랑 반씩 계산했다.
이것도 나중에 어떻게 또 갚아주나...살면서 사람들에게 도움받는 것이 참 많다.
학생들과 헤어져서 집으로 와서 ㅇㅅ쌤이 나갈 때까지 맥주를 한 잔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ㄷㅎ한테 연락을 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터미널로 가야할 시간이 다 됐다.
짐을 들고 나가니 또 비가 오기 시작한다.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택시를 잡으러 이리저리 5분을 걸었다. 택시를 잡아서 ㅇㅅ쌤을 보내고 집으로 왔다.
9시 반이다.
휴식(2017.08.12)
집에서 종일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앞으로의 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행진-desfilar, 타크나 단원 자연재해 관련 모임(2017.08.13)
오전에는 파사헤 비힐과 아베니다 산 마르틴 교차점에서 행진을 했다.
각 대학들의 학과들 마다 정장을 차려입고 행진을 한다.
학생들이 아무도 안 올 줄 알았는데 고급반 학생들이 모두 다 왔다.
8시반에 갔는데 기다리고 기다려서 행진은 11시가 넘어서 했다.
1시 반에 우리집에서 타크나 단원들이 모이기로 했다.
ㅂ선생님은 교회에, ㅍ쌤은 몸이 안 좋아서 못오고 나를 포함해 남은 4사람이서 모여서 점심을 먹고 모임을 했다. 내용을 모으고 서로 나누고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졌다.
루나 생일, 짝과 얼굴 그려주기(2017.08.14)
기초반에서는 짝과 얼굴 그려주기로 했다.
얼굴에 관련된 단어들을 배우면서 얼굴을 그려보는 활동을 넣은 것이다.
학생들이 생각보다 관찰력이 좋다. 얼굴에 있는 점 하나를 놓치지 않고 넣어서 특징을 잡아낸다.
내일은 자기 이름 도장만들기를 해볼 생각이라고 이야기하니 호응을 잘 해준다.
50센티모짜리 지우개 하나와 커터칼, 연필과 연습지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고급반 수업에서도 짝 얼굴 그려주기를 하려고 했는데 루나 생일이어서 내일 하기로 했다.
대신 오늘은 말하기 연습을 한다고 생각하고 한국어로 계속 대화를 했다.
타크나의 자연재해는 어떤 것이 있고 발생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했다.
광복절(2017.08.15)
광복절이다.
정중한 예를 갖춘 옷을 입지도 않았고 남들처럼 SNS에 태극길를 든 사진을 올리지는 않았다.
나는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의 영상을 찾아보고, 역사를 다시 살피는데 내 남는 시간 모두를 들였다.
평소에도 그런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지만 이럴때는 더욱 더 관심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광복과 4.3, 5.18 등을 살펴보는 것에 시간을 쓰는 것이 헛되이 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온전히 내 안에서 정리되어 나와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나가게 될 것이다.
초급반 수업시간에는 자기 이름으로 도장파기를 하고 고급반 수업시간에는 짝을 지어서 서로 얼굴 그림을 그렸다. 다른 사람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은 선생으로서 역할 중에 하나라고 본다. 우리가 평소 다른 사람의 얼굴을 얼마나 자세하게 보고 살까? 잠시라도 그런 기회를 주는 것. 정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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