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생일, 고급반 책 소개(2017.08.16)
기초반 7 수업을 들어가니 카롤리나와 텔마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다가 반긴다.
오늘이 베로니카 생일이라고 미리 말을 못했는지 우물쭈물한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베로니카 생일이라길래 수업시간이 끝날쯤 축하를 해주자고 이야기를 했다.
이 친구들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만큼 문화적인 부분이 나랑은 다른 것이겠지.
고급반은 지난주부터 페루 설화를 담은 책 소개를 하고 있다.
앞으로 이 책들을 번역해 갈거다.
활동지원물품 받기, ㄷㅎ 타크나 오다.(2017.08.17)
오전 태극권을 마치고 활동지원물품을 받으려고 터미널로 갔다.
터미널까지 ㅈ선교사님이 태워주셔서 잘 갔다. 물품을 찾으려고 보니 박스가 6개라고 한다. 택시까지 혼자 옮길 수 없겠다싶어서 짐꾼을 불러서 택시에 실었다.
원래 1솔정도를 주면 되는 것인데 2솔을 줬다. 택시도 4솔이면 가는 것을 짐을 많이 싣는다고 5솔을 달라하기에 5솔을 줬다. 이들은 내가 외국인이라 이렇게 조금씩 더 붙여서 가격을 높게 부른다. 이들에 대한 내 평가는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까? 장사를 하는 입장이었으면 가차없이 잘라말했겠지만 나는 이곳에 돈을 잘 쓰러온 봉사자다. 내게서 써지는 돈들이 이들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면 쓰는데는 마음에 거리낌이 없어야 할 것이다.
오후에는 ㄷㅎ가 왔다.
기초반7 수업을 하고 있는데 타크나에 도착했다고하고 택시를 타고 CEID로 왔다. 택시비와 기관이름을 알려준 것이 나지만 잘 찾아와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솔라리에 가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고급반 수업을 했다. ㅇ쌤이 기관 앞으로 와서 ㄷㅎ를 데리고 쌤 집으로 갔다. 오늘 거기서 하루 재워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수업을 마치고 은영쌤 집에 ㄷㅎ가방을 갖다주면서 앉아서 대화를 좀 나눴다.
ㄷㅎ는 교수학습지도안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거절했다.
나름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다만 그것은 개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의 타당함이라 생각한다. 쿠스코의 인적 환경적 자원의 문제도 있는....제안을 거절하면서 한 이야기들은 일을 진행할 때 이런 생각을 가진 이도 있다는 것을 참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들어도 보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고, 교수학습지도안을 함께 만들 때 있을 수 있는 의견충돌과 함께 모이기가 너무 어렵지 않냐는 문제의식을 가진 것은 맞다고 본다. 하지만 모든 기록은 당대와 후대에 보기 위해 하는 것이고, 해보지 않고 지레 겁을 먹으면 무슨 일이든 되지 않는 법이다. 참여하고 하지 않고는 개인의 선택이니 별 상관은 없겠다. 다만 나중에 중간에 마음을 바꿔서 참여한다고 말을 해도 참여시킬 수 없다는 것이 지금의 생각이다. 그 이후에 일이 어려워지면 불평이 나올 곳이 되기 때문이다.
지도안을 보거나 만들어보지 않는 선생이라....물론 꼭 그것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생이 하는 일의 인과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수학습지도안이기에 나는 꼭 한 번 만들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물론 그 선택도 개인의 자유이겠지만 말이다.
아무 때든 생각하는 것이지만 나를 가볍게 보는 사람이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가볍게 던지는 말들이 내 촉각이 되고 그물이 되어 사람을 알도록 해줄 것이다.
사람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내가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중요한 일이다.
한국어고급반 한국요리 수업 (2017.08.18)
아레키파-주말이동1(2017.08.19)
아레키파-주말이동2(2017.08.20)
배추겉절이(2017.08.21)
플라자 베아에서 산 배추로 겉절이를 만들어봤다.
집에 묵혀둔 까나리 액젖과 고추가루를 마음껏 사용한 날이다.
역시 당이 조금 들어가면 맛이 있다.
아침에 옥녀천사를 가르쳤다.
계속 돌고도는 동작이라 동작을 쪼개고 쪼개서 가르쳐야 한다.
처음에는 발이 어지럽고 나중에는 손이 어지럽다.
동작의 의미를 모르면 더 어지러울 것 같아서 동작의 의미를 보여줬다.
요즘 세나이다가 잘 안나왔었는데 오늘 세나이다가 와서 반가웠다.
8월 한국어 시험준비(2017.08.22)
계속 옥녀천사를 가지고 씨름중이다.
연습이라는 것이 다들 그렇지만 처음에는 안되는 것을 나중에는 점점 익숙하게 만들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주쯤에는 다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계속 해본다.
아침운동이 끝나고 집에서 시험지를 프린트 했다.
프린트가 있다는 것이 이렇게 좋다!
양면프린트가 한 번에 안되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그래도 좋다!
페루를 떠나기 전에 책을 뽑아서 학생들에게 선물해도 좋을 것 같다!
기관 CEID 설명회, 한국어수업 말하기 시험(2017.08.23)
8월 한국어수업 정리, 8월 한국어시험 최종, 다짐의 편지를 받았다.(2017.08.24)
호르헤 바사드레 대학교 창립일 행사, 까치나(2017.08.25)
성적처리, 서류 작업(2017.08.26)
종일 시험 점수를 매기고 시스템에 등록하는 작업을 했다.
저녁에는 수령한 활동지원물품에 스티커를 붙이다가 스티커가 다 떨어져서 작업을 중지하고 활동지원물품 서류를 만들었다.
지난주에 주최한 타크나 자연재해 관련 회의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자료 PPT를 만들었다.
휴식(2017.08.27)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생각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쉬었다.
타크나 페루 복귀 기념일-행진구경(2017.08.28)
행진을 구경하러 나가서 행진준비를 하고 있는 에릭을 봤다.
본 김에 둘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카테리네와 까리나를 만나서 행진을 구경하다가 인파에 쓸리고 경찰의 중간부분 통제로 헤어졌다.
ㅇ쌤도 구경을 나왔는데 어떻게 중간에 만나게 됐다.
둘이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좀 더 구경하다가 들어왔다.
저녁에는 ㅂ선생님 댁에 가서 저녁을 얻어먹었다. 가는 길에 음료수를 사가지고 갔는데 굉장히 좋아하신다.
플라자 베아 장보기, 한국어 수업 회의-자이카 아카리(2017.08.29)
플라자 베아에서 장을 봤다.
오후에 아카리와 학생들을 초대해서 차를 한 잔 하려고 했는데 3시쯤 온다던 아카리가 5시로 시간을 바꿨으면 한다고 해서 저녁을 준비하려고....
고급반 학생들은 연락이 안 닿는다. 먼저 답신이 온 미르타와 안드레아, 피오렐라가 참석한다고 해서 음료와 저녁을 총 5인분을 준비했다.
오늘 이 친구들을 초대한 이유는 9월부터 한국어 수업에서 아카리와 한자를 가르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한자와 일본어의 간지는 조금 다른면이 있긴 해도 거의 같은 형태를 보여준다. 한국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일본 간지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해서다.
나는 내가 더이상 한자를 가르치치 않아도 되는 날을 꿈꾼다. 중국에서도 글자수가 너무 많아 버린 한자를 우리가 왜 자꾸 더 쓰임을 늘려야 하는가 하는 의문은 계속 되고 있다. 결국 한글 전용에 대한 문제는 국가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나 몇몇 학자들이 백날 떠들어봤자 나라에서 법령으로 그렇게 정해버리면 다같이 쓰게 된다.
실제로 박정희 때는 그렇게 되기도 했었다. 박정희는 본인의 군부독재와 과거가 부끄러웠는지 일부 면에서는 보여주기식으로라도 이런 법령을 시행하기도 했다. 결국 전두환 때 다시 한자가 돌아오게 됐지만 나는 그런 기록을 읽으면서 언어의 문제는 '나라'의 문제라는 것을 크게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그날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현실은 한자를 알아야만 한국문화의 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그것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그 세력을 더 단단히 만들고 있다. 그래서 아직은 한자를 가르친다. 한자를 가르치면서도 학생들에게 한마디 하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한자 배우기 어렵지? 나도 어렵다. 제발 한자를 쓰지 않는 날이 오도록 우리 같이 힘써보자." 한자는 과거의 기록을 읽기 위해, 우리에게 한글이 없었을 때 우리가 쓴 기록을 해석하기 위해 학자들에게 필요한 글자다. 한자를 안다고 우월감을 느끼는 이들이 없도록, 더 쓰기 쉽고 알아듣기 쉬운 우리말을 많이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날 아카리와는 9월부터 주 1회 한자를 학생들에게 교차수업형식으로 1시간씩 가르치기로 했다.
나는 기본적인 한자 150자정도를 가르칠 생각인데 아카리는 그것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함께 수업을 하면서 조금 더 서로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겠다.
보카 델 리오(2017.08.30)
보카델리오에서 바닷바람을 쐬며 좀 쉬었다.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가려면 저녁에 짐을 싸야하지만....그건 나중에 생각...
가만히 햇빛을 쬐던 멍멍이를 모래에 묻어주니 처음에는 반항하고 시무룩하더니 조금 있으니 찜질을 즐긴다..해안 바위에 올라가니 이 곳 게들이 후닥닥 도망가는 게 보이는데 엄청 크다. 내 손바닥만한 것들이 꽤 많다.
오후에는 ㅅㅊ쌤이 집에 와서 리마에 가는 길에 까하마르까에 있는 동기에게 옷을 전해달라고 한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캐리어 하나가 가득찰 정도다. 운송료는 없냐고 웃으며 물었다. 까하 동기에게 이야기해두겠다고 한다.
KOICA 자연재해 안전 관련 세미나 참석차 리마로 출발(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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