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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질문하는 힘 고등학교에 있으면서 제일 안타까웠던 것은 아이들에게 질문하는 힘이 없다는 것이었다. 질문은 나와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질문이 없다는 것은 호기심을 가질 정도의 에너지가 차 있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아이들은 무엇에 에너지를 그렇게 많이 뺏긴 걸까? 고등학교에서 이 사실을 눈치챈 이후로 계속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다시 가지게 할 수 있을까? 그래서 같이 뭔가 하려고 이끌어도 보고, 해보라고 밀어도 봤다. 인간의 호기심과 자발성은 신체와 정신의 바닥부터 채우는 온전한 휴식에서 온다는 걸 깨달은 건 한참 뒤였다. 그간 어떻게든 해보려고 당기고 민 것들이 아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에 대해 반성했다. 어떻게 하면 온전한 휴식의 일부로 작동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인간적인.. 2023. 3. 1.
[수련일기] 정좌 내가 무릎을 꿇고 앉아서 허리를 세우는 정좌를 하면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 이 자세가 무릎이 아프거나, 허벅지 근육이 당기거나, 무게 중심이 잘 맞지 않아 쏠리는 느낌이 들어서 일 것이다. 하지만 정좌를 바르게 하고 앉아보면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좌식 문화를 가진 문명에서 양반다리(?)라고 부르는 정좌는 코어라 불리는 복근과 배근이 부족하면 통증을 유발하기 쉽다. 개인적으로는 몸이 따뜻하면 양반다리 정좌로 앉고, 몸이 차면 무릎을 꿇은 정좌를 한다. 허리가 바로 서면 근육이 뼈를 바로 잡아 큰 부담이 없다. 몸이 따뜻하면 근육이 제 기능을 다 하고, 몸이 차면 다 하기가 어렵다. 항상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날씨가 궂은 날은 수련을 하지 않도록 한다. 날씨의 정도에 따라 몸을 .. 2023. 2. 28.
[생각] 하나를 남기기 위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2. 18.
[수련일기] 태극권 48식 선생님께 태극권 48식을 배우고 있다. 무언가를 되짚어본다는 것은 굉장히 번거로운 일이다. 이미 몸이 알고 있다고 지금까지 한대로 가려는 흐름을 뒤틀어 제대로 행하게 해야하기 때문이다. 기세-백학량시-루슬요보-단편-수휘비파까지 동작을 훑었다. 동작이 좁아지고 작아져 몸이 펴지지 않는 부분을 지적당하고서야 몸이 굽은 것을 알았다. 손으로 여기저기 툭툭 건드리고 살짝 미는 것만으로도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신다. 이후 동작들은 3월에 다시 보기로 했다. 그때까지 24식, 48식을 한 동작씩 더 세심하게 펼쳐봐야겠다. 2023. 2. 17.
[일상다반사]지키는 시간, 어울리는 시간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너희를 잃은 적도 버린 적도 포기한 적도 없다. 다만 너희가 나를 잃었을 뿐이다. 선하고 약하고 친절한 존재들을 '지키기' 위한 시간이 지나갔다. 이제 밝게 약동하는 존재들과 함께 '어울릴' 시간을 가지고 싶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누군가가 물었다. 아마도 그와 내가 선택의 중심에 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아마도 끝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생에서 돈보다 중요한 가치를 얻을 수 있는 때가 있는 것을. 한걸음 더 내딛는다. 2023. 2. 16.
[일상다반사]때가 되었다 때가 되었다. 이제 한동안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다음 때에 이르기까지는 보고싶어도 보지 못할 것이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이곳에서도 나를 거쳐가는 이들은 거쳐가고 관계맺으려 다가온 이들은 뜻대로 관계맺는다. 대부분이 그저 스쳐지나는 존재로 나를 넘기지만 그래도 몇은 아쉬움의 흔적을 남긴다. 때가 되었다. 너희는 나를 잃었다.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이미 늦었다. 자유를 얻으려는 기러기는 자기를 괴롭게 하여 몸을 가볍게 한 연후에 날아올라 뒤돌아보지 않고 가는 법이다. 이제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적용해 갈 것이다. 2023. 2. 10.
[일상다반사]약속 이번에 내뜻대로 결정하고 삶을 끌어가는 대신 3년후 사업자를 받아 요식업의 길을 걷기로 했다. 온전하든 겸하든 형태는 말이 없었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안다. 다만 그 안에서 내가 더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준비를 할 뿐이다. 2023. 2. 8.
[수련일기]변화에 대한 생각 물질의 도움으로 정신을 변화시키는 것 정신의 힘을 기반으로 물질을 변화시키는 것 물질과 정신이 하나로 합치되는 것 고요함에서 시작해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끌어내고 역동적인 움직임에도 고요함을 품는 것 조그만 것이 관계하고 큰 것을 함께 움직인다. 위에서 아래로 안에서 밖으로 향하는 흐름. 아래에서 위로 밖에서 안으로 향하는 거스름. 겉으로 보이지 않아도 인간의 변화는 삶 전체를 관통한다. 2023. 2. 4.
[일상다반사]산청간디마을학교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