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822

[수련일기] 포호귀산에 이은 람작미 오늘도 역시 해가 뜨자 눈이 떠진다.손으로 온몸을 쓸어주고 고치(이를 딱딱거려서 잇몸까지 자극을 주는 것)를 해서 침을 내어 삼킨다.머리를 쓸어주었는데 내 빗이 어디로 간지 모르겠다. 이사를 하면서 어딘가 넣어둔 것 같은데....없다. 안 보인다.두피의 혈액순환에는 빗으로 머리를 천천히 쓸어주는 것이 좋은데....어디엔가 있겠지. 보이면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다. 무극장을 하면서 오늘따라 왼쪽 무릎에 힘이 더 들어가있는 것을 느꼈다. 아마 왼쪽 발날에 있는 굳은살 갈라진 것 때문일 것이다. 갈라진 사이로 핏기가 보이고 뜨끔뜨끔한 느낌이 있었다.유연공을 하는 중에도, 태양경배자세를 하는 동안 차크라에 의념이 집중되어야 하는 때에도의식의 일부가 왼발 끝으로 가 있었다. 태극권을 12식까지 끝내고 나면 다음 .. 2020. 4. 8.
[수련일기] 태극권 12식의 반복 37식의 전 12식을 수련했다. 봄이 되면서 몸이 변화하는 것이 느껴진다.우선 피부가 거칠어지고 갈라진다. 특히 많이 사용하는 가운데 손가락과 손바닥 사이에 굳은살이 돋고, 양쪽 발날에도 굳은살이 생겼다.왼쪽 발날은 이미 갈라져서 피가 스며나오고 있어서 걸을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오늘은 37식을 한 번만 하고, 남은 시간에 12권형까지만 2번을 연달아서 했다. 이제 학교의 텃밭교실 한쪽 구석은 내 수련터로 자리를 잡아간다. 공간에 조금씩 익숙해져 간다. 주변을 조금씩 더 내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 2020. 4. 7.
[수련일기] 십자수 요즘 기회가 되면 아침저녁으로 권가를 한다. 한 번은 학교에 출근해서 아무도 없을 때 구석진 곳에서, 다른 한 번은 퇴근하고 집 앞 공원에 아무도 없으면.오늘도 그랬다. 아침에 수련을 끝냈지만 퇴근하고 들어오는 길에 집 앞 공원에 사람이 없어서 권가를 한 번 더 했다.마스크를 쓴 채로 하는 권가라 호흡이 더 가빠왔지만 그건 그것대로 요긴한 경험이다.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호흡이 길게 뿜어지지 못한다. 그래서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계속된다. 집에 와서 마스크를 벗을 때까지 말이다.그래서 집에서는 가슴을 펴고 두 손을 들어올린채 큰 걸음으로 원을 그리면서 걸으며 심호흡을 한다. 가슴에 찬 화기를 내보내는 동작이다. 등쪽 영대와 목 뒤쪽 대추에서 두둑거리며 일시적으로 가슴이 시원해진다.하지만 그걸로는.. 2020. 4. 6.
[수련일기] 4.3을 생각하며... 조용히 지나가는 날이다.주변 어느 누구도 제주4.3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 사건이 있었는지도 모를 사람들, 혹은 모른척하는 사람들이 태반인 탓일 것이다.아직 그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육지의 풋내기가 뭐라 떠들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오늘 수련은 계속된다. 하루를 더 쌓아간다.여봉사폐는 '문을 닫듯이 한다'는 말이다. 동작은 창문이나 대문을 두 손으로 닫는 듯한 모습이지만실상을 알고보면 몸의 중심과 힘의 집중을 다루는 동작이다.휘돌린 외력과 내력을 '안경'으로 모아낸다. 명경과 암경의 쓰임에 따라서 위험할 수도 있는 동작이다.형의권의 호박자와 같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 물론 쓰는 사람의 근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다. 오늘같은 날은 그렇.. 2020. 4. 3.
[수련일기] 루슬요보에 이은 진보반란추 온라인수업을 하면서 예상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사용할 기기 공급에 관한 문제, 플랫폼 사용에 익숙하지 못해 나타나는 문제, 동시접속에 따른 인터넷의 문제....사람의 문제를 제외하고도 이렇게 다양한 문제들이 한가득이다.그래도 하루하루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문제를 조금씩 극복해간다. 모든 훈련과 수련이 마찮가지이지 않은가.매일이 조금씩 쌓여서 어제 못한 것을 오늘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파를 타듯 엇갈리는 손 동작 다음은 다시 루슬요보이다.왜 루슬요보가 오느냐고? 루슬요보는 쓰임이 많기 때문이다.중심을 바로하기에도, 힘을 뻗어내기에도.... 그리고 이어지는 진보반란추.진보는 한 발 앞으로 내딛는 것이다. '진進'은 나아간다는 뜻이다. '반搬'은 붕리경의 작용으로 허리가 왼쪽으로 감겨돌면서 양 손이 .. 2020. 4. 2.
[수련일기] 비파를 타듯 엇갈리는 손 퇴근하고 집 앞 공원에서 잠시 수련을 했다.태극권 37식만 3번 했는데, 공원에 주민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다.뭐...그래도 몇 안되는 사람들이지만...지난주만해도 나 말고는 아무도 없던 공원에서...자전거를 타는 사람 둘, 걷기 운동하는 사람 하나, 가족끼리 나온 한 팀을 봤다. 오랜만의 외부수련에 사진을 찍어보려고 했지만...못 찍었다.역시 영상은 누가 찍어줘야 하는가보다.나중에 수련을 함께 하는 사람이 생기면 부탁을 좀 해봐야겠다. 오늘 유념해서 수련한 동작은 수휘비파이다. 비파를 타는 듯 손을 휘두르는 동작이다.어찌보면 제수상세를 거꾸로 한 듯한 모습이나 동작에 담긴 의미와 경의 세기와 방향이 다르다.제경과 리경이 어떻게 교차하는가를 살피면 동작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오른발이 한 발 나가며 오.. 2020. 4. 1.
[수련일기] 무릎을 쓸어낸다. 내일부터 정상 출근이다. 온라인이지만 수업시간표도 정해졌다. 짧은 시간에 수업시간표를 정하느라 머리 아팠을 선생님들에게 감사함을.... 재택으로 근무하는 동안 유튜브, 구글클래스, ZOOM, 밴드 등으로 온라인수업 준비를 해온 것은 이것을 위해서다. 기대 반 두려움 반이다. 수업으로 학생들을 마주한다는 기대와 아직은 덜 익숙한 온라인 플랫폼 사용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럴 때는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아침에 한 수련을 저녁에도 한 번 더 했다. 태양경배자세, 무극장, 유연공, 태극권 37식을 이어서 했다. 태양경배자세를 해온지 시간이 좀 지났는데 지금에서야(?) 한 번 더 깨닫게 됐다. 태양경배자세는 우리 몸에 활력을 준다. 봄이라 오후에는 나른하게 풀어지는 몸과 정신에 활력이 돌.. 2020. 3. 31.
[수련일기] 백학이 양날개를 펼치듯이 이번 주 수련도 집 안에서 시작해서 집 안에서 마무리했다. 이것이 재택근무인지 자가격리인지 모를 정도로 하루종일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컴퓨터로 일하는 건 똑같은데, 교무실에서는 바로 건너편에 물어보고 같이 의논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일일이 전화하거나 카톡으로 물어보고 처리해야해서 시간이 더 걸리는 중이다. 아. 옷을 편안하게 입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좋네. 일어나자마자 물을 한 잔 마시고 화장실을 갔다가 세수를 하고 나오는 아침마다의 행동을 반복했다. 오늘은 태양경배자세를 하고 무극장을 했다. 요즘 무극장과 혼원장을 시간을 내서 힘써하지 않았다. 그냥 잠깐씩 몸상태를 확인하는 정도로만 하는 것 같다. 조만간 혼원장으로 힘을 좀 더 길러야겠다. 균형을 다시 잡을 때가 오는 것 같다. 백학량시는 학.. 2020. 3. 30.
[수련일기] 몸통을 쓰다. 사실 나는 다른 권사들처럼 몸통을 쓰는 것이 힘들다. 이미 몇 번이고 부서져버린 몸이라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몸통을 쓸 때마다 조심스럽다. '고경'을 설명할 때 누군가는 어깨를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맞다. 직접적인 부위인 어깨를 쓰는 것이 맞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손이 아닌 어깨와 등, 고관절의 몸통 바깥쪽으로 붕경을 해서 상대의 힘을 흩고 기세를 얻어 치고나가는 경이다. 맹렬한 기세로 치는 것이 고경이라 사용하는 사람은 항상 조심하게 되는 것이지만 나는 고경을 발할 때마다 골반과 고관절의 구조를 먼저 떠올리고 움직이게 되어 더 조심하는 것 같다. 거기에 중심이 신체의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본능적으로 움켜쥔다. 힘이 터져나가지 않으니 맹렬한 성격의 '고경'.. 2020.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