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단단하게 굳어가는 느낌이다. 근육이 약간 조이는 느낌이 든다.
무리해서 뭔가를 하지는 않았는데....살이 더 붙는 건가? 아니면 지금 날이 차서 몸이 긴장해서 그런건가?
살은 이미 허리에 많이 붙어있어서 살이 쪄서 그런거 같지는 않고,
오늘 비가 오려는지 공기가 무거워서 근육이 미처 안 풀린 것 같다.
오늘은 다른 수련은 안하고 속보(빠르게 걷기)로 3분씩 걷기를 했다. 오보(五步)와 관절의 연동을 생각하면서....
몸에 열을 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20분이 넘게 빨리 걷기와 천천히 걷기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가슴과 등에서 열감이 오른다.
그런데 이렇게 심부혈액순환은 잘 되고 있는데, 말초의 혈액순환이 아직 쉽지 않은지, 손끝과 발끝이 차다.
어깨 바깥쪽 팔뚝과 무릎 위 허벅지 쪽도 차가운 느낌이 든다.
장딴지에는 혈액이 몰려있는지 단단한 느낌이 드는데....
관절은 잘 풀렸다.
손목, 발목은 찬 느낌이 있지만 무겁지 않았다.
다만 목 뒤 어깨뼈 양 쪽 풍문혈이 약간 무거운 걸 보니 찬 바람에 사기가 몸에 스미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그 뒤 수련은 하지 않고 다시 10분쯤 걸어서 돌아왔다.
걷는 것은 정말 좋은 운동이다.
사람은 걸어다니도록 몸을 만들어왔다.
뛰는 것은 잠깐 밖에 할 수 없고, 앉고 눞는 것은 움직임이 아니라 정지상태이다.
수련의 시작과 끝을 걷기로 수행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모든 움직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잘 걸어야 한다.
중국 동북에 있을 때도 새벽, 저녁 마다 시장을 거쳐 공원을 한 바퀴 돌아 집으로 돌아가는 어른들을 봤다.
대화를 해보면...이 분들이 하는 말이 '걸으면서 자기 체력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몇 킬로미터 걷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 내가 걸어다니던 반경이 점점 줄어오는 걸 느낀다고...
그러다 어느날 걷지 못하게 되고, 집에만 있게 되면 어느날 그냥 소천하는 거라고 했다.
같은 시간에 걷는 사람들과 만나 인사하고, 걸으면서 하루 일을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든 것이 중요하다.
이 걷기 행사(?)는 치매나 당뇨 같은 성인병도 막아주는 정말 좋은 운동이라고 항상 자랑하면서 말을 끝냈다.
나도 해보니 과연 그러하다.
혼자도 걷고, 함께도 걸을 줄 알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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