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 2020.01.23~01.26 타이완(대만)에서 수련

by 남쪽숲 2020. 1. 27.
반응형

1월 23일부터 25일까지는 생각보다 날씨가 좋았다.

변화무쌍한 타이완의 날씨를 생각할 때 정말 괜찮았다.

1월 25일 밤부터는 계속 비가 내렸지만...

 

잠자리가 달라지니 몸이 더 긴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주변의 미세한 변화에도 몸이 변하는 것은 동물로서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런 긴장을 하지 않는다면 현대인으로서는 괜찮겠지만 생물로서는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힘든 것이다.

 

사람에게 잠자리의 변화는 정말 중요하다.

하루의 3분지 1. 보통 6~8시간동안을 잠을 자는데 사용한다. 

잠을 자는 동안 뇌는 기억과 감정을 정리하고,

몸으로 뻗은 신경은 깨어있는 동안 한 긴장을 풀고 다시 활동할 준비상태를 만들어간다.

피부와 근육과 혈관 또한 긴장에서 벗어나 이완하고, 모자란 영양소를 보충해서 상처를 치료한다.

내부장기들도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잠시 쉬도록(?) 한다. 상태를 점검하고 회복하는 것이다.

면역계 또한 마찮가지다.

 

하지만 이 이완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완하는 중에 환경이 달라진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어긋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경우는 언젠가 한 번 설명할 때가 올 것이다.

 

그래서 침실과 침상(침대)이 중요하다.

실내가 얼마나 조용하고, 침실의 위치와 침실에 있는 가구들, 침실 창문의 위치와 잘 때 머리를 어디로 향할지 많이 본다.

그래서 풍수까지 끌어와서 침실에는 무슨 가구를 어떻게 두라든지, 문은 어느쪽이고, 커튼을 치라마라 하는 것이다. 

 

침대의 소재와 모양, 균형을 따지는 것도 마찮가지다.

침대의 소재가 얼마나 부드럽고 단단한지, 몸의 어디를 받치, 따뜻하게 유지시키고 덥지는 않은지를 따진다.   

매트리스는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스프링 매트리스, 메모리폼 매트리스, 라텍스 매트리스, 복합 매트리스 등 엄청나다.

무중력이라느니 마약이라느니 '숙면'을 표현하는 많은 단어를 매트리스를 설명하는데 쓴다.

그래서 최근에는 특정 브랜드를 믿고 사고, 그 브랜드들과 가격대에 맞춰 침대의 계급을 나누는 것 같다.

잠자리 변화에 대해 말하다보니 침대 고르는 것까지 이야기가 나와버렸다.

 

대만에서의 수련은 한국과 기본적으로 같았다.

긴장을 풀고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숙소 안에서 수련을 했다.

주변에 수련할 수 있는 마땅한 장소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숙소로 삼은 호텔 내부가 꽤 넓어서 무극장부터 유연공, 태극권 37식을 수련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우리나라보다 습한 공기때문에 땀이 더 빨리 났다.

몸이 열리기도 전에 땀부터 나는 느낌이었다.

 

4일간의 수련동안 생긴 몸의 변화가 있다.

여름에 팔오금에 습진이 나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가 생겨서 만지면 작은 딱지들이 앉은 느낌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바닥에서 잠을 자다가, 대만에서는 침대에서 잤는데 매트리스가 익숙하지 않아서 허리근육이 뭉쳤다.

그래서 몸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려고 유연공에 주력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