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자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식당을 하고 있는 사람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카페나, 빵집, 편의점, 상품점 등을 하는 사람들이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다들 자신의 입장에서 경제상황을 분석하고 예측하고 있다.
신기한 건 모두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대화를 하다보면 그 판단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생각은 하는데 행동을 않는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섣불리 내 생각을 말해주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어서 그럴 때는 그냥 맞장구 쳐주고 넘어간다.
그런 상황들이 아쉬워서 내 생각을 잠시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자영업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복합적이지만 대략 다섯 가지만 정리해보면 이렇다.
첫 번째로 자영업의 종목에 맞는 전문기술, 식당이면 메뉴에 맞는 적절한 요리실력이 있는가, 카페라면 유행에 맞는 어떤 특별한 음료가 있는가, 빵집은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빵이 있는가 등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기본적인 기술이 없다면 시작을 안하는 게 맞다. 기술이 갖춰질 때까지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한다. 일정이상 수준이 갖춰지고서야 그 일을 하는 것이고, 그 일을 하면서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자기발전을 해가야 한다. 세상은 넓고, 그 속 누군가의 노력으로 기술은 계속 발전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경영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가이다. 아무리 많은 제품을 팔아도 이윤을 낼 수 없는 구조라면 결국 그 가게는 문을 닫아야 한다. 순이익이 일정이상 나야 가게의 미래가 보인다. 고정비용이 크고 손님이 많아지면서 경영규모는 커지는데 고정비용을 줄일 수 없다면 가게 경영에서 손을 놔야 한다. 부동산에 대한 비용, 초기에 들어간 내부인테리어 비용과 자영업의 기본 장비 비용, 전기나 수도 등 에너지와 물에 대한 비용, 인건비 등이다. 그 밖에 들어가는 재료비 또한 매출에서 다시 제해야 한다. 그래야 순이익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기본은 부엇이 재산이고 무엇이 부채인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산은 재산과 부채 모두를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자산을 파악하고 균형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위치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접근성, 상권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자영업을 열려는 곳에 나와 비슷한 업종을 하고 있는 곳이 있는지, 얼마나 있고,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경쟁자의 존재는 정말 중요하다. 너무 없어도 문제고,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된다. 유동인구와 정주인구는 얼마나되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그 인구의 인구구성과 소비패턴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통계청과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까지 확인해야 한다.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직접 발로 뛰어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도보 접근성과 대중교통이 얼마나 편리한지, 주차는 가능한지, 주변에 주차공간이 있는지, 업장의 위치를 육안으로 어떻게 확인이 가능한지를 살피고, 쉽게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네 번째는 손님을 잡을 수 있는 자영업자 자신의 능력과 노력이다. 흔히들 마케팅이라고 하는 것. 어떻게 손님을 가게 안으로 불러들일지, 손님이 가게에 와서 어떤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지, 손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갈지 설계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자연스러워야 하고,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만약 진정성이 없다면 그것은 그저 마케팅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매혹하는 방법에 지나지 않게 되어, '단골'을 만들기가 힘들어진다. 단골의 존재는 가게의 유지에 정말 큰 영향을 준다. 만약 가게에 오는 손님 중에 단골이 80%정도라면 어떤 경제적인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확률이 매우 높다. 단골이 50%정도라면 경제에 별 이상이 없을 때에 가게를 유지하는데에는 괜찮지만, 불황이 올 때는 가게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겨우 유지가 가능할 지수가 된다. 만약 단골이 50%이하라면 그 가게는 오래 유지되기가 힘들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정확한 확률과 통계라기보다는 보고 들은 경험의 합으로 도출해낸 것이라서 혹시 더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은 경험이다. 마케팅과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워낙 중요한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거나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서 따로 생각을 정리해봤다. 여기서 말하는 경험은 자영업을 운영하는 운영자의 경험이기도 하지만, 손님의 경험을 더 주요하게 요구한다. 이것은 '브랜드화'와 이어진다. 어느 가게에 갔더니 이런이런 것이 있더라, 이런 경험을 하게되더라, 이런 절차로 이런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라는 이야기는 사람들사이에 퍼져나가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오는 동력이 된다. 그것이 '트랜드'가 되는 길이다. 억지로 만들어지는 트랜드들은 금새 사라져버리고 말지만, 사람들사이에 퍼지는 진짜 이야기는 오래 살아남는다. 그런 오래 가는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나와 내 주변이 모두 정당한 이익을 안정적으로 오래 가져가는 자영업을 운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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