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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218

[수련일기] 좌우분각 태극권에서 발로 차는 동작은 분각과 등각, 파련각 등이 있다.태극권 37식에서는 여기서 언급한 분각, 등각, 파련각이 모두 나온다. 등각과 파련각은 뒤에 설명하도록 하고 오늘은 분각을 보도록 하자.분각은 자리에서 먼저 무릎을 올리고, 무릎을 펴서 발등과 발끝으로 찬다.보통 좌우로 분각을 한다. 전통권은 허리 위로 다리를 올리는 동작이 거의 없다.실제 동작이 쓰일 때 잘못하면 다리를 잡히거나 중심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의 투로들에서는 각법을 할 때 얼마나 고관절이 열리는지(송과), 다리가 부드럽게 펴지는지 본다.발차기 동작은 자연스럽게 한 다리로 중심을 잡도록 되어있다.몸의 중심을 잡는 것, 발꿈치와 발끝으로 땅을 잡고 회전하는 것,골반을 축으로 해서 힘을 발끝으로 보냈다가 되돌려받는 것, 이 .. 2020. 4. 20.
[수련일기] 쌍봉관이 이 동작 설명을 넣을지 뺄지 생각을 해봤다.원래의 37식에는 쌍봉관이가 없지만 내가 수련할 때는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이기 때문이다.그러니 그냥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자.금계독립 다음에 자연스럽게 올린 발을 앞으로 한 발 내딛으며 궁보로 두고,양 손에 주먹을 쥐어 관자놀이나 귀를 치는 동작이다. 이때 손을 펴서 하기도 하는데 다른 의미로 더 위험할 수도 있다.상대의 머리를 잡거나 치려고 노리는 의미의 동작인데,활용에 따라 귀의 전정기관이나 턱이나 관자놀이 등을 통한 충격으로 뇌를 손상시키려는 의도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해 무언가를 묻는 상대에게 "내가 알아듣게 글에 잘 설명해놨는데..."라고 말하는 사람을 봤다.묻는 사람이 그걸 왜 묻는지의 의도를 되묻거나, 어떤 설명이 부족하거나 혼동.. 2020. 4. 17.
[수련일기] 아래로 휘두른 채찍을 거둬들여 홀로 우뚝 서다. 마음을 좀 더 비워본다.눈치없다는 평을 듣는 것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조금 더 둔하게 만들어보자.날카롭고 영리해보이게 해주는 안경을 벗고, 둥글어서 더 멍청하게 보이는 안경을 고른 이유가 그것이지 않은가.빛을 흐리게 하고, 날카로움을 둔하게 하며, 먼지구덩이에 함께 뒹굴어야 할 것이다. 단편하세는 중심을 낮추는 자세이다.중심을 낮추려면 무릎과 고관절을 크게 구부리는 것은 당연하고, 무게 중심 또한 낮아져야 한다.처음에 힘들면 한쪽씩 낮아지고 높아지는 권형을 가져도 괜찮다. 누누이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첫술부터 배부를 순 없다.다만 몸의 정중선, 요추와 척추, 경추를 잇는 선이 바로 서야 한다.바로 선다는 것은 서로 부드럽게 연동되어 힘의 끊어짐이 없다는 것이다.이 동작의 맞은 .. 2020. 4. 16.
[수련일기] 구름을 안은 손 최근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 뭔가 억눌린 듯한 느낌이 아니라 그 반대이다.내가 쉴 수 있는 숨만큼을 내가 다 못 쉬고 있는 듯한 아쉬움(?)이 느껴진다.그래서 심호흡을 순간순간 더 하게 된다. 혹시...더 자라려고 그러는가?아니면 30대의 몸이 다시 또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몸을 쓸어주고, 고치를 하고, 머리를 빗고(빗을 찾았다.), 무극장과 유연공을 하는 것이내 몸에 어떤 더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것인가? 그렇다면 다행이지만....폐기가 끓는다고 해야하나? 열이 오른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마냥 좋지는 않다.변화의 이유를 모르는 것이 두려움의 이유다.그러므로 나같은 사람은 한 치 한 치 더듬어 찾으며 앞으로 나가는 것이 맞다. 누군가는 '구름을 걷어내는 손'이라고도 한다.그것도 맞.. 2020. 4. 14.
[수련일기] 비스듬히 날개를 펼치다. 오랜만에 봄비가 내렸다. 바람은 살짝 쌀쌀해졌지만, 해가 비치는 곳은 따뜻한 기운이 머물러있다.아침 수련터에서 느껴지던 서늘함이 오후에 퇴근하면서 둘러보면서는 따뜻함만 남아있었다.텃밭교실에 라벤더가 피어나고, 로즈마리가 향을 머금었다. 사비세는 비스듬히 날아가는 형상을 표현한 동작이다.힘은 펼쳐져 올라가는 날개를 표현한 팔의 반대편 발뒤꿈치에서 시작한다.전사경이다. 발뒤꿈치에서 시작한 힘이 근육을 빌어 발목, 무릎, 고관절, 허리, 척추 어깨, 팔꿈치, 손목 관절을 돌아간다. 손에 이르러서는 힘이 손날에 머무르게도 되고, 손바닥에 모이게도 되며, 손끝에 고이기도 한다. 사비세의 변형은 팔꿈치를 사용하는 주법의 연습을 포함한다. 태극권의 원형이 된 권술에서 이미 포함하고 있던 모습 중 하나라고 본다.대부분.. 2020. 4. 13.
[수련일기] 일보퇴일보 매일 같은 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타성에 젖어갈 때도 있고, 하나씩 발견해가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희로애락미발지심. 중용을 표현한 그 문장에 가깝게 정신이 변해간다.희로애락부득지심이 아니다. 희로애락무심도 희로애락비발지심도 아니다. 열병기가 나오고 난 뒤 동양의 무술이 살상의 목적을 잃고 또다른 연구로 나아간 것이 철학적 몸의 표현이다.그래서 우슈는 투로에 집중하고 경기투로를 개발하고,(그것이 실제 우주의 표현에 얼마나 연관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산타 또한 서양의 격투기방식에서 차용해온 규칙을 사용하도록 변화했다.이것은 진보일까 퇴보일까. 어떤 방식이든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은 '진화'라 하겠다.다만 그 진화의 선택이 옳고 그른 것은 진화의 결과가 보여주게 될 것.. 2020. 4. 10.
[수련일기] 사단편 후 주저간추 온라인 개학이다.3학년이 먼저 개학을 하게 됐다.다들 안 그런 듯 하지만 긴장하고 있었다.우리의 수업준비는 문제가 없는지, 인터넷 연결은 끊기지 않는지, 학생들은 출석을 하고 있는지...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것의 연속이었다. 그 결과는 내일 또 피드백을 받겠지. 오늘 수업이 없는 나도 괜시리 아침부터 긴장해서 평소보다 30분 일찍 눈이 떠졌다.가만히 누워서 눈을 꿈뻑거리다가 다시 몸이 잠들 것 같지 않아서 일어나서 몸을 쓸어주었다.태양경배자세를 하고, 무극장을 하면서 몸의 균형을 맞췄다. 오늘은 유연공을 따로 하지 않고 학교로 바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집 앞 편의점에서 살 것이 있어서다.비타500 한 박스를 사니 16,000원이다.나와 다른 선생님들에게 앞으로 학교에서 있을 피로한 순간순간을 위해서 준.. 2020. 4. 9.
[수련일기] 포호귀산에 이은 람작미 오늘도 역시 해가 뜨자 눈이 떠진다.손으로 온몸을 쓸어주고 고치(이를 딱딱거려서 잇몸까지 자극을 주는 것)를 해서 침을 내어 삼킨다.머리를 쓸어주었는데 내 빗이 어디로 간지 모르겠다. 이사를 하면서 어딘가 넣어둔 것 같은데....없다. 안 보인다.두피의 혈액순환에는 빗으로 머리를 천천히 쓸어주는 것이 좋은데....어디엔가 있겠지. 보이면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다. 무극장을 하면서 오늘따라 왼쪽 무릎에 힘이 더 들어가있는 것을 느꼈다. 아마 왼쪽 발날에 있는 굳은살 갈라진 것 때문일 것이다. 갈라진 사이로 핏기가 보이고 뜨끔뜨끔한 느낌이 있었다.유연공을 하는 중에도, 태양경배자세를 하는 동안 차크라에 의념이 집중되어야 하는 때에도의식의 일부가 왼발 끝으로 가 있었다. 태극권을 12식까지 끝내고 나면 다음 .. 2020. 4. 8.
[수련일기] 태극권 12식의 반복 37식의 전 12식을 수련했다. 봄이 되면서 몸이 변화하는 것이 느껴진다.우선 피부가 거칠어지고 갈라진다. 특히 많이 사용하는 가운데 손가락과 손바닥 사이에 굳은살이 돋고, 양쪽 발날에도 굳은살이 생겼다.왼쪽 발날은 이미 갈라져서 피가 스며나오고 있어서 걸을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오늘은 37식을 한 번만 하고, 남은 시간에 12권형까지만 2번을 연달아서 했다. 이제 학교의 텃밭교실 한쪽 구석은 내 수련터로 자리를 잡아간다. 공간에 조금씩 익숙해져 간다. 주변을 조금씩 더 내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 2020.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