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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학생 도착 알림에 대한 일 집이 먼 학생이 있다. 학부모 면담 자리에서 부모님의 걱정스러운 부탁이 있었다. 요지는 학생이 집에서 출발해서 학교에 도착하는 것까지 아무 연락이 없어 걱정이 되니 학교에 도착하면 교사가 알림을 좀 달라는 것이었다. 부모도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하는 부탁일 것인가. 분명히 학교나 집에 도착할 시간이 됐는데 아이가 밖에서 아무 연락이 안되면 얼마나 가슴을 졸일 것인가. 교사에게 조심스럽기도 하고, 자신들의 걱정을 해결해야하기도 하니 태산같은 무언가를 어깨에 짊어진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보통, 이런 요청을 받으면 여러 학교들은 그냥 그대로 해준다. 그러고나면 부모나 주변으로부터 아무런 뒷말이 없기때문이다. 하지만 이 요청에 대해 교사회는 한 번 더 생각했다. 짧고도 긴 시간 후 내린 결정은 학생을 한 번 .. 2023. 11. 3.
[수련일기]태극검18식 태극권 8식 24식을 하고 태극검을 살펴봤다. 기세 왼손에 검을 거꾸로 쥐고, 오른손을 검결지로 만든 상태로 어깨넓이로 발을 벌린 준비 자세에서 양팔을 어깨 높이까지 정면으로 들어올린다. 병보점검 오른손 검결지를 손바닥이 위쪽으로 하여 아래로 내리며 오른쪽으로 돌려올리고, 검을 든 왼손은 따라붙는다. 왼발을 왼쪽으로 틀어 오른발 쪽으로 살짝 당겼다가 루슬요보 형식으로 궁보를 한다. 왼손은 자연스럽게 왼무릎 위를 지나 검을 팔 뒤로 숨겨 내리고, 오른손 검결지는 손목을 세워 앞으로 내어민다. 오른발이 왼발이 나간 쪽 앞으로 한 발 나가며 엊갈린다. 검을 든 왼손이 가슴쪽으로 들어와 오른손 검결지를 훑어내듯 왼쪽 밖으로 뻗는다. 오른손 검결지는 손바닥이 안쪽으로 하여 오른쪽으로 찌르듯 뻗는다. 왼발이 다시 .. 2023. 10. 22.
[생각](중학생)부모님들께 드리는 글 어제 주신 설문글을 받고 나서 생각이 나 글을 씁니다. 모두가 동의한 질문인지, 동의한 모임 형식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글을 보고 개인적으로 불편한 마음을 안았음에도,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글을 씁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 최종답안지를 보면 글에 나오는 관용구가 있습니다. "도끼로 머리를 찍혀 죽을 각오로 글을 씁니다."입니다. 그러니 저는 학교를 나갈 각오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찌 이익을 먼저 말씀하십니까? "우리 아이는.."이라는 말로 처음 학교에 올 때의 생각과 철학은 사라지고, 조각난 지식들만 가져가게 하고 싶으십니까? 저는 아이들이 조각난 지식들을 모아가는 모습을 공교육의 현장에서 끔찍하게도 자주 보아 익숙하기는 합니다. 학교는 인(사랑)과 의(공의)를 배우는 곳입니다. 학생의 성품이 길.. 2023. 10. 13.
[일상다반사]위로가 필요한 때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10. 12.
[수련일기]오늘의 자세교정 "항상 포구할 때 윗팔이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야마분종, 람작미 할 때 궁보를 하면 몸이 앞으로 기울어진다. 바로 세워야 한다." "수휘비파할 때 손동작의 의미를 알고 하나씩 해야 한다." "좌수휘비파는 오른손이 몸가운데로 와서 손바닥이 뒤집어져 아래로 내린다. 왼손은 오른손이 내려올 때 올라간다. 이후 골반을 바로 앉히며 손을 모은다." "반란추할 때 왼발끝과 몸은 앞으로 보고 왼손 '반'과 함께 움직이고 '란'할 때는 손이 서로 마주 돌아가며, 추에서는 주먹이 바로 지르도록 한다." "도권굉에서 팔을 너무 뒤로 빼지 않도록 한다." "전신추장의 발동작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발이 T자가 되도록 모아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마치기 전에 진선생님이 태극검 18식을 같이 해보자고 하며 동작을 보여.. 2023. 10. 11.
[수련일기]시로 표현된 선가(仙家)의 다짐들 純陽呂祖詩 人身難得道難明(인신난득도난명) 인간의 몸 얻기 어렵고 도 밝히기도 어려워라 塑此人心訪道根(진차인심방도근) 사람마음 따라 도의 뿌리를 찾나니 此身不向今生度(차신불향금생도)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再等何時度此身(재등하신도차신) 다시 어느 때를 기다려 이 몸을 제도하리오 귀한 기회를 잘 써야하겠다. 어린 날 한계를 모르고 극한까지 몰아붙인 적이 있어서 조금 더 조심스럽게 된다. 최근 정을 보존하는 것이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섭식을 조절해보기도 하고, 생활반경을 제한해보기도 했는데 동작과 호흡으로 정을 조절하고 보하는 빈도가 높아진다. 2023. 10. 8.
[일상다반사]문답 한 학생이 물었다. "살면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그래서 내가 가진 답을 말해주었다. "멀리 보고 가면 된다. 가까이 보면 이리저리 흔들린다." 2023. 9. 19.
[일상다반사]아직 훈육이 필요할 때인가 때에 따라 필요한 것을 더하고 제하고 행하고 멈추는 것. 지키고 있는 것은 꾸준함 뿐이다. 엔트로피에 반하는 생명이라는 역천의 현상을 지키는 것. 그래서 어떤이들은 내가 하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의 관점에서는 쓸데없거나, 오해받아 위험해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명이란 불꽃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때에 맞춰 흔들리고, 빛을 내며 넘실대는 것. 어떤 학생이 공동체의 상식에서 벗어나 잘못된 말과 행동을 보일 때 선생은 훈육하고 야단을 친다. 인간이 이룬 공동체의 규범을 지켜가도록 학습시키는 과정 중의 하나다. 우리는 그것을 사회화라 부른다. 그리고 나서 동료교사들에게 그 상황을 대략이나마 알리는 것은 그 상황을 중복해서 야단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주변이 알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에게 그.. 2023. 9. 17.
[생각]나에 대해 최근 드는 생각 최근 하고 있는 학생에 대한 생각이 있다. 나는 아직 어려서 품이 필요한 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들에게 지식을 주는데 더 적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과 뭔가 즐기거나 보듬어주기보다는 원칙을 요구하고, 순간순간 지식을 전하려 한다. 이익을 놓고 인의를 함께 공부하려고 했다. 아직 어린데 벌써 자기 이익을 말하는 학생이 있으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이익을 따지면 인의가 있을 자리는 없다. 결코 배우지 못한다. 힘써보다가 안되면 물러날 뿐이라는 생각이다. 최근 내 취향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아가는 중이다. 먹고 마시는 행위 자체를 좋아한다. 이전에는 양만 많아도 좋았는데 최근에는 내 몸이 더 당기는 맛을 찾게된다. 짠 것보다는 단 것을 좋아하고 쓴 것보다는 신 것을 선호한다. 매운맛은 깔끔함을 위해.. 2023.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