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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441

[생각] 질문하는 힘 고등학교에 있으면서 제일 안타까웠던 것은 아이들에게 질문하는 힘이 없다는 것이었다. 질문은 나와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질문이 없다는 것은 호기심을 가질 정도의 에너지가 차 있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아이들은 무엇에 에너지를 그렇게 많이 뺏긴 걸까? 고등학교에서 이 사실을 눈치챈 이후로 계속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다시 가지게 할 수 있을까? 그래서 같이 뭔가 하려고 이끌어도 보고, 해보라고 밀어도 봤다. 인간의 호기심과 자발성은 신체와 정신의 바닥부터 채우는 온전한 휴식에서 온다는 걸 깨달은 건 한참 뒤였다. 그간 어떻게든 해보려고 당기고 민 것들이 아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에 대해 반성했다. 어떻게 하면 온전한 휴식의 일부로 작동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인간적인.. 2023. 3. 1.
[생각] 하나를 남기기 위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2. 18.
[일상다반사]지키는 시간, 어울리는 시간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너희를 잃은 적도 버린 적도 포기한 적도 없다. 다만 너희가 나를 잃었을 뿐이다. 선하고 약하고 친절한 존재들을 '지키기' 위한 시간이 지나갔다. 이제 밝게 약동하는 존재들과 함께 '어울릴' 시간을 가지고 싶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누군가가 물었다. 아마도 그와 내가 선택의 중심에 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아마도 끝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생에서 돈보다 중요한 가치를 얻을 수 있는 때가 있는 것을. 한걸음 더 내딛는다. 2023. 2. 16.
[일상다반사]때가 되었다 때가 되었다. 이제 한동안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다음 때에 이르기까지는 보고싶어도 보지 못할 것이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이곳에서도 나를 거쳐가는 이들은 거쳐가고 관계맺으려 다가온 이들은 뜻대로 관계맺는다. 대부분이 그저 스쳐지나는 존재로 나를 넘기지만 그래도 몇은 아쉬움의 흔적을 남긴다. 때가 되었다. 너희는 나를 잃었다.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이미 늦었다. 자유를 얻으려는 기러기는 자기를 괴롭게 하여 몸을 가볍게 한 연후에 날아올라 뒤돌아보지 않고 가는 법이다. 이제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적용해 갈 것이다. 2023. 2. 10.
[일상다반사]약속 이번에 내뜻대로 결정하고 삶을 끌어가는 대신 3년후 사업자를 받아 요식업의 길을 걷기로 했다. 온전하든 겸하든 형태는 말이 없었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안다. 다만 그 안에서 내가 더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준비를 할 뿐이다. 2023. 2. 8.
[일상다반사]산청간디마을학교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2. 1.
[지리산일기] 다짐 보통의 사람들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험악한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참 다행스럽게도 주변의 보살핌이 끊이지 않아서, 지금까지 근근히 버티며 살아온 삶이지요.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오며 얻은 것들을 그저 나누고자 했던 것입니다. 저는 즐겁게 공부하고 일하며 서로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살아오면서 접하는 사건이 좋고 나쁨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제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삶을 사랑하고 힘껏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갖춘다면, 공부하고 일하며 서로 돕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더 여유로운 태도를 갖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감사할 일들만 생각이 납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지나온 삶처럼 하나씩 해결해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2023. 1. 15.
[생각] 가축 애완동물 반려동물 집에서 기르는 동물에 대한 명칭이 많다. 없던 이름도 생기고 있다. 이전에는 그냥 가축으로 불리던 동물들이 애완동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더니 최근에는 반려동물이 됐다. 반려라니...반려라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진 건지를 이해하고 만든 말인지 모르겠다. 만약 그 의미를 안다면 코로나가 끝났다고 개들을 제주도에 버리고, 강화도에 버리고, 완도, 진도에 버리고 하는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겠지. 외부활동이 통제되어서 자기가 외롭고 같이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때는 집에서 같이 지내다가 밖에 자유롭게 나갈 수 있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좋으니 버린다. 해외에 있을 때도 동물을 기르는 이들을 많이 봤다. 외로워서 기른다고 하고, 결국은 어찌 됐는지 모르게 처리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산업이 크게 성공하고 있다... 2023. 1. 12.
[일상다반사] 외식하는 자 겉으로 꾸며 신성한 척, 믿음을 보이는 척, 사랑하는 척, 좋아하는 척, 남들과 다른 척을 하는 외식하는 자여. 아름답게 만든 얼굴과 교묘하게 말하는 입으로는 진실한 척, 거짓된 모습과 행동으로 남을 속이는 자여. 앞에서는 진리에 순종하는 척, 뒤에서는 온갖 타락한 자들과 어울려 쾌락만 좇는 자여. 너희의 그 거짓됨으로 인해 나는 내가 줄 '결핍'까지도 고려해야 했다. 앞으로도 내게 보이는 거짓이 계속 된다면 그 이상까지도 계산해야 하니 얼마나 슬픈 일이 많겠는가. 사람을 위한 내 기도가 허공에 떠도는 말,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가 되었다. 선한 사람을 기만하고 이익을 얻어갈 생각으로, 친구의 얼굴로 다가와 도둑이나 강도같이 행하는구나. 나를 '안다'고 하거나, 혹은 내게서 뭔가 '배웠다' 하지 말라. 가.. 2023.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