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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일상 Ordinarios136

[나들이] 부산 영도대교를 걸어서 건너다. 영도대교. 영도다리는 남포동에서 영도로 넘어가는 관문이다. 큰 배가 지날 수 있도록 다리를 들어올리는 것을 '도개'라고 하는데, 영도대교가 그 도개교이다. 남포동쪽 영도다리 뒤편에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엄쌤이라 불리는 대학 은사님은 이 영도다리 뒤편에 있는 고갈비집을 좋아했다. 제자들과 함께 부산 여기저기를 다니며, 이곳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알려주시길 아깝게 여기지 않으셨다. 부산 뿐만 아니라 가까이는 울산, 경주를 다녔고, 멀리는 전라에 있는 보길도까지 우리를 데려가셨다. 엄쌤의 이야기가 있는 이곳은 한 번씩 찾게 된다. 나는 뱃사람이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저렇게 타이어가 배 주변을 두르고 있는 배들은 인도선이라고 알고 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지도 모.. 2020. 1. 24.
[선물] 작은 꽃다발 월요일. 꽃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꽃집을 찾아다녔다. 20분이면 원하는 꽃을 살 수 있겠지 한 것이 너무 안이한 생각이었다. 1시간을 돌아다녀서야 문을 연 꽃집을 찾을 수 있었고, 우유부단한 내 선택장애로 인해 어떤 꽃다발을 고르는 것에 10분을 더 써야 했다. 그래도 비누꽃, 드라이플라워, 작은 화분에 있는 식물을 찾는다면 이곳으로 가자! 전에 버스에서 내리면서 본 기억이 퍼뜩 나서 찾아간 곳이다. 다행스럽게도 문을 열었다. 정말 고마운 집이다. 나오는 길에 명함을 주시길래 받아왔다. 내가 거쳐간 문 닫은 꽃집들. 사실 사진을 찍은 건 거의 마지막의 이 두 곳 뿐이지만... [로젤 꽃집 위치] 2020. 1. 23.
[생각] 대만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진: pixabay 며칠간 대만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조심해서 잘 다녀오겠습니다. 인터넷이 잘 되는 곳이라면 소식을 올려보겠습니다. 중국발 폐렴이 확산 돼서 위험하다는데... 중국에서는 만약 병에 걸리면 한국에 가기만 하면 싸게 치료까지 받을 수 있다는 말까지 도는 모양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전주 쪽에서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 중에 의심환자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격리조치 되었다는 뉴스까지만 봤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곧 설입니다. 혹시 모르니 미리 인사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20. 1. 22.
[선물] 정항우케익 마루롤 큐브케익 선물세트 정항우케익 마루롤 큐브케익 선물세트를 받았다. 마루롤은 레드벨벳, 산딸기, 바나나, 블루베리, 초코무스, ,후레쉬, 요구르트, 기리쉬, 레아치즈, 녹차롤, 고구마, 모카 중에.. 큐브케익은 산딸기무스, 초코무스, 티라미스, 패션망고, 치즈크런치, 블루베리케익, 쇼콜라블랑, 당근케익, 치즈케익, 브라우니, 녹차티라미스, 블루베리무스 중에 골라 온 것 같다. 봐도 뭐가 뭔지 알려줘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나같이 다 모양이 예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맞다. 선물로 준 친구도 아마 큰 마음을 먹었을 것이다. 담긴 케익도 예쁘지만, 선물로 주려고 마음을 낸 것이 정말 예쁘다. 이런 과자를 만드는 것은 재료도 재료지만 사람의 손길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먹는 입장에서야 모르고 그냥 예쁘게 .. 2020. 1. 19.
[나들이] 서면 영광도서. 부산의 대표 대형서점 적당한 높이의 영광도서 빌딩이 엄청 높은 빌딩으로 바뀌었다. 내 생각에는 아마 서면의 땅값 높은 자리에서 서점을 유지하기가 재정적으로 힘들어서 였을 것이다. 서점을 계속 유지하려고 건물을 더 높이 올리고 그 다른 층을 세를 주고, 그 안에 서점이 들어가는 것을 택한 것 같다. 입구 느낌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바로 서점으로 들어가는 입구였고 계산대가 오른편에 있어서 나올 때 계산하도록 되어있었는데.... 지금은 일반적인 건물의 로비처럼 되었고 약국 등 다른 상점들이 입점해있다. 영광도서의 층마다는 도서 주제가 있다. 되도록 많은 책을 정리하기 위해서 그렇게 정리해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예전부터 그리해왔다. 보통의 서점들이 한 구석, 한 서가 정도의 주제코너를 두는데 반해 영광도서는 그게 좀 크다. 사실.. 2020. 1. 18.
[선물] 새해 선물로 비타민을 받다. 새해에 만난 대학동기에게서 비타민 영양제를 선물로 받았다. 작년 여름 학교일이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서 대상포진에 걸린 본인의 건강상태에서 착안한 선물일 것이다. '너희는 건강을 잃지 말라'는 배려일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나와 동기의 삶이 참 안쓰러워졌다. 한국에서 선생 아닌 선생으로 살아가기가 10여년이 넘어가고 있다. 사범대에 재학하던 대학시절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것까지 친다면 각각이 20년에 가까운 경력들이다. 물론 그 경력들은 공공기관이나 학교에서는 전혀 경력으로 쳐주지 않지만 말이다. 기껏 인정해줘야 4~5년의 경력, 많아야 10년정도 밖에는 인정이 되지 않는다. 교육청에 등록이 안돼서, 증명이 안돼서, 인증되지 않은 기관이라서.... 사범대생들은 졸업하면 일할 곳도 정말 별.. 2020. 1. 18.
[구매]흙침대 구매기 나는 바닥에서 잠을 잤다. 침대에서 자면 허리가 아프다. 스프링이든 라텍스든 푹신한 침대가 오히려 단단한 바닥보다 내 허리 모양에 좋지 않은 듯해서 침대 매트리스 대신 바닥에 푹신한 요를 깔고 누워잤다. 흙침대, 옥침대, 돌침대는 바닥이 단단해서 내가 눕기에 좋다. 앉는 것도 침대틀이 일정높이가 돼서 안정적이다. 이번에 흙침대를 하나 살 일이 있어서 가봤다. 아. 내 침대는 아니다. 침대를 살 때는 눕는 기준이 되는 판의 가로세로 크기에 앉았을 때 편안한 높이를 미리 생각해두어야겠다. 물론 대부분의 침대가 지역과 사람에 맞게 치수가 나오지만 실제 누워보고 앉아보고 여러 자세를 취해봐야 여러 상황에서 직접 사용할 때의 편안함을 알 수 있다. 옛날에 나온 옥과 돌로 된 판은 최근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 2020. 1. 13.
[나들이]부산 수영 복합문화공간 F1963 - 중고책방 YES24 방문 수영의 공장지대 뒤편에 F1963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이 있다. 원래 여기도 고려제강이라는 공장이 있었는데, 공장건물을 개조해서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마 철강이나 용접하는 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귀여운 코끼리 마크를... 사실 이곳은 아직 외부에 확장 공사중이다. 이 건물 뒤로 다른 건물들이 지어지고 연결되는 중이다. 아마 내년이나 내후년쯤이면 다른 모습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저 판 아래에 놓여진 것들은 YES24에서 발간한 '책소개잡지'이다. 보고싶은 사람은 들고가면 되도록 전시해놓았다. 연말이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 입구. 요즘은 디플레이션 시기라 사람들이 그렇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지 않는다. 사람은 시각에 많이 의존한다. 책을 읽는 행위도 시각에 의존한다. 물론 촉각과 후각, .. 2019. 12. 29.
[나들이]부산 분포고 무한상상실 방문 부산 분포고등학교에 무한상상실을 개설한 선생님이 있어서 부탁드리고 방문했다. 학교 안에 무한상상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었는데, 만나서 전체적인 구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부산교육청에서 학생들이 머릿속으로 상상해 온 것을 실제로 실현시켜보도록 하는 장소를 설치했는데 그것이 '무한상상실'이다. 2019년 현재 절반 정도 학교들에 설치가 되었다하니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된다. 지금은 설치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성공작 보다는 실패작들이 더 많지만, 오차를 꼼꼼하게 기록해 데이터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니 점점 더 나아질 것이 예상된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무언가 만들어본다는 것에 열정적이었다. 무엇을 만든다는 것. 이것은 인간이 가진 수많은 본능 중에 하나가 아닐까? 나도 내년에는 메이커스페이스를 찾아가서 교육을 .. 2019.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