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높이의 영광도서 빌딩이 엄청 높은 빌딩으로 바뀌었다.
내 생각에는 아마 서면의 땅값 높은 자리에서 서점을 유지하기가 재정적으로 힘들어서 였을 것이다.
서점을 계속 유지하려고 건물을 더 높이 올리고 그 다른 층을 세를 주고, 그 안에 서점이 들어가는 것을 택한 것 같다.
입구 느낌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바로 서점으로 들어가는 입구였고 계산대가 오른편에 있어서 나올 때 계산하도록 되어있었는데....
지금은 일반적인 건물의 로비처럼 되었고 약국 등 다른 상점들이 입점해있다.
영광도서의 층마다는 도서 주제가 있다. 되도록 많은 책을 정리하기 위해서 그렇게 정리해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예전부터 그리해왔다.
보통의 서점들이 한 구석, 한 서가 정도의 주제코너를 두는데 반해 영광도서는 그게 좀 크다.
사실 서가가 사람들의 접근성이 높게 만들어져 있지는 않다.
너무 높이, 혹은 너무 낮게 만들어진 베스트셀러 코너.
2층은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생각해보니 원래 2층 공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곳은 천장이 높은 로비를 개조한 것이다.
전의 영광도서는 사실 지금의 빌딩보다 좁았지만 건물에 들어왔을 때의 느낌이 좀 더 아늑하고 따뜻했다.
왜 그랬을까? 익숙함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지금의 건물이 영광도서만의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의 영광도서는 좀 더 개방적이라고 느껴지긴 하는데 책을 가져가고 싶은 생각은 아직 들지 않는다.
이전에는 부산의 독서문화를 바꾸려고 작가 초청전이나 여러 행사들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곳이 보이지 않는다.
변해가는 과정이라고 보인다. 영광도서가 다시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
내 생각은 그렇다. 부산이라는 도시가 살아남으려면 이런 오래된 서점은 반드시 필요하다.
시에서 컨설팅이라도 지원을 해야 한다고 본다. 영광도서는 교보문고와는 다르다.
교보문고가 멀티플렉스 문화공간을 지향한다면,
영광도서는 책과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독서문화공간이 되는 것이 살아남기위한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교보문고를 따라가는 길보다는 지금까지 영광도서가 걸어온 독자적인 길을 더 깊이 헤쳐나가야 한다고 본다.
스터디, 독서모임, 삶테크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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