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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 무릎을 쓸어낸다. 내일부터 정상 출근이다. 온라인이지만 수업시간표도 정해졌다. 짧은 시간에 수업시간표를 정하느라 머리 아팠을 선생님들에게 감사함을.... 재택으로 근무하는 동안 유튜브, 구글클래스, ZOOM, 밴드 등으로 온라인수업 준비를 해온 것은 이것을 위해서다. 기대 반 두려움 반이다. 수업으로 학생들을 마주한다는 기대와 아직은 덜 익숙한 온라인 플랫폼 사용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럴 때는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아침에 한 수련을 저녁에도 한 번 더 했다. 태양경배자세, 무극장, 유연공, 태극권 37식을 이어서 했다. 태양경배자세를 해온지 시간이 좀 지났는데 지금에서야(?) 한 번 더 깨닫게 됐다. 태양경배자세는 우리 몸에 활력을 준다. 봄이라 오후에는 나른하게 풀어지는 몸과 정신에 활력이 돌.. 2020. 3. 31.
[수련일기] 백학이 양날개를 펼치듯이 이번 주 수련도 집 안에서 시작해서 집 안에서 마무리했다. 이것이 재택근무인지 자가격리인지 모를 정도로 하루종일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컴퓨터로 일하는 건 똑같은데, 교무실에서는 바로 건너편에 물어보고 같이 의논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일일이 전화하거나 카톡으로 물어보고 처리해야해서 시간이 더 걸리는 중이다. 아. 옷을 편안하게 입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좋네. 일어나자마자 물을 한 잔 마시고 화장실을 갔다가 세수를 하고 나오는 아침마다의 행동을 반복했다. 오늘은 태양경배자세를 하고 무극장을 했다. 요즘 무극장과 혼원장을 시간을 내서 힘써하지 않았다. 그냥 잠깐씩 몸상태를 확인하는 정도로만 하는 것 같다. 조만간 혼원장으로 힘을 좀 더 길러야겠다. 균형을 다시 잡을 때가 오는 것 같다. 백학량시는 학.. 2020. 3. 30.
[수련일기] 몸통을 쓰다. 사실 나는 다른 권사들처럼 몸통을 쓰는 것이 힘들다. 이미 몇 번이고 부서져버린 몸이라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몸통을 쓸 때마다 조심스럽다. '고경'을 설명할 때 누군가는 어깨를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맞다. 직접적인 부위인 어깨를 쓰는 것이 맞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손이 아닌 어깨와 등, 고관절의 몸통 바깥쪽으로 붕경을 해서 상대의 힘을 흩고 기세를 얻어 치고나가는 경이다. 맹렬한 기세로 치는 것이 고경이라 사용하는 사람은 항상 조심하게 되는 것이지만 나는 고경을 발할 때마다 골반과 고관절의 구조를 먼저 떠올리고 움직이게 되어 더 조심하는 것 같다. 거기에 중심이 신체의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본능적으로 움켜쥔다. 힘이 터져나가지 않으니 맹렬한 성격의 '고경'.. 2020. 3. 27.
[수련일기] 손을 모아 기운을 고르다 날이 따뜻해지니 몸이 가볍다. 잠에서 6시가 되기 조금 전에 일어나서 몸을 쓸어주고 매일같이 하는 동작들로 몸을 깨우고 정신을 밝혔다. 무극장, 태양경배자세, 유연공을 거쳐서 37식을 했다. 수세, 람작미, 단편을 하고 손을 모으는 것처럼 보이는 제수상세를 했다. 제수상세는 리경과 제경이 맞닿은 동작이다. 리경은 당기고 제경은 밀어(들어)올린다. 동작을 해보면 리경과 제경이 맞물리는 것이 복잡해진다. 이 간단한 동작이 복잡하다는 게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 그렇다. 이상하게 내가권들은 그 형태가 단순할수록 그것이 담고 있는 풍격과 원리, 힘의 사용은 더 세밀하고 복잡하다. 제수상세는 이 두 가지 경력이 맞물려 음양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래서 기운을 모으기도 흩기도 좋은 자세다. 이렇듯 손을 쓰는 자세가 .. 2020. 3. 26.
[수련일기] 한 줄기 채찍을 휘두르다. 목이 마른채로 일어났다. 아니. 입에 침이 말랐다고 해야하나. 어제 어떻게 잠들었는지 모르겠다.최근에는 잠드는 것이 조절이 안될 정도로 굉장히 빠르다.비장 기운이 쇠한 건가, 폐에 열이 오른건가.내 생각으로는 마스크를 계속 쓰고 다녀서 폐기가 나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열이 오르는 것때문인 것 같다. 물을 한 잔 마시고, 몸을 쓸어주고 무극장을 했다.태양경배자세와 유연공으로 몸을 풀면서 왼손목이 많이 풀린 것을 알았다.그래도 오늘은 왼쪽 손목에 힘이 드는 일을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물론 오늘도 삽질을 하면서 왼손목을 썼다. 최대한 조심하면서...왼손목이 많이 풀린 대신에 왼쪽 발날쪽 굳은살이 갈라졌다. 아리다.덕분에 태극권 37식을 하면서도 보법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였다. 동작이 이렇게도 깊어.. 2020. 3. 25.
[맛집수행] 부산 토곡 한우 생고기 토곡식육식당 개인적으로 축하할 일이 있었다. 그래서 고마운 분들에게 밥을 샀다. 그동안 별말없이 많이 지켜봐주고, 들어주신 분들이다. 이날 세 사람이 스페샬세트 하나에 한우 모듬 구이 반판 하나, 된장찌개 하나와 돌솥밥 하나를 시켜서 먹었다. 그럼 세 사람이 배부르게 먹으려면 필요한 돈은? 식육식당 마당이 넓다. 여기가 주차장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손님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홀이 아닌 한 팀씩 들어가도록 방이 따로 된 공간에는 손님이 들어가고 있었다. 물이 엽차가 나왔다. 이건 물통의 청결이나 찻물 자체를 관리하기가 어려울텐데? 뭔가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뭔지 생각해보자. 그게 아니라면...청결은 버렸다고 보면 된다. 불판 위에 하얀 건 지방이다. 오랜만에 사라다(샐러드)가 나오는 집을 와서 사라다를 더 .. 2020. 3. 25.
[수련일기] 참새 꼬리를 잡는다. 어제 통증이 있던 왼쪽 손목 근육이 아침까지 이어진다.몸을 쓸어주고 태양경배자세와 무극장을 하는 와중에도 근육에 은근한 통증이 있다. 흙을 만져서 그런지 피부도 딱딱하게 굳어져서 갈라진다. 유연공을 하면서 팔뚝의 근육을 풀어주니 손목이 좀 나아진다.아래팔 근육이 손가락과 손목에 관여하는 것은 '몸의 이해'에서 설명한 적이 있다. 오늘은 태극권 람작미 동작만 좌우로 수련했다. 람작미는 붕리제안의 동작을 모아둔 권형이다.붕경, 리경, 제경, 안경은 각각 힘의 방향과 성질이 전혀 다르다. 그것을 모르고 람작미 동작만 따라하는 것은 아주 좋은 체조가 된다.물론 '태극권의 용(전투법)'을 배우지 않고는 모든 권형은 아주 좋은 체조이다. 붕경으로 상대의 경을 흩고, 리경으로 상대의 중심을 흔들며,제경으로 힘과 중심.. 2020. 3. 24.
[생각] 인도 삼성 스마트폰 공장 가동중지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인도의 삼성 스마트폰 공장이 멈췄다. 그 큰 공장이 멈췄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라는 말로 이 모든 상황을 생각않고 넘어가려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내 생각은 코로나는 예측불가의 변수 중 하나였을 뿐, 예측가능한 모든 변수들의 합이 가져온 결과다. 아마 일부사람들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가져올 여파도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각국 정부가 준비하는 공적자금투입들은 기업이 죽지않기 위해 투입되는 것이 대부분이고, 실제적으로 가계를 살리기 위한 공적자금은...모르겠다. 나는 이제 없다고 본다. 가계를 살린다고 나오는 여러 방안들조차도 내수기업들의 목숨줄을 붙여놓기위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내가 이상한 것인가, 시대가 이상한 것인가, 아니면 둘 다 이상한 것인가. 그 와.. 2020. 3. 23.
[수련일기] 어떤 구조를 만들고 있는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몸을 쓸어주고 무극장과 유연공으로 풀어주었다. 최근 텃밭교실을 만든다고 몸을 쓰고 있기 때문에 더 신경써서 풀었다. 무게중심과 힘을 내는 몸의 구조를 이용해서 일을 하고 있지만,언제든 그 구조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 벌어지곤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각목과 판목을 써서 텃밭교실에 흙을 담을 틀을 짰다. 네 귀의 길이와 높이를 정하고 무엇을 어떻게 위치시킬지 확인한다.목재를 길이에 맞게 자르고 있어야 할 자리에 두고 끼우거나 못질을 한다. 위치와 각도를 맞추고, 연결하면 제각기 받아야 하는 힘을 견딜 수 있는만큼 그 형태를 유지한다. 몸의 구조를 만드는 것도 이와같다. 다만 몸은 이미 관절과 근육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기 때문에힘을 쓸 때는 어떤 뼈와 관절을 각도로 둘 것인가,어떤.. 2020. 3. 23.
[스페인어수업]017.단어1-닭(닭은 공평하다) 사진: Piqsel 오늘 살펴볼 단어는 '닭'이다. 닭을 나타내는 스페인어 단어는 pollo가 가장 많이 쓰인다. 사람이 '가장 많이 먹는 닭'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의미로 뽀요pollo는 '영계'를 말한다. 구워먹고 튀겨먹고, 볶아먹고, 삶아먹는 거의 모든 닭요리에 쓰이는 닭이 '영계'이기 때문에 그렇다. 사진: pixabay 누구나 '닭'하면 부드러운 닭고기를 생각하지, 질기고 딱딱한 '노계'를 떠올리지 않는다. 사실 사람 입장에서 노계라고 부르는 것이지, 닭 입장에서는 이제 막 성인이 되어 좀 살아보려는 때가 '노계'이다. 자연상태에서 닭의 수명이 생각보다 굉장히 길기 때문이다. 궁금하면 검색해 보라. 오차가 있겠지만 대략 15년을 사는 것이 닭이다. (어떤 닭은 30년도 산다고 한다.) 이때 성.. 2020. 3. 22.
[스페인어 수업] 공지사항 - 앞으로의 스페인어 수업 포스팅에 대해 포스팅을 이까지 봤으면 이제 스페인어 기초는 얼추 본 것이다. 문장을 만들어보고, 말을 해보는 것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넘어갈 곳은 동사의 현재, 미래 표현이 어떻게 동사변화를 일으키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렇게 시제를 보고 나면, 동사의 불규칙 변화를 살펴봐야하고, 명령, 청유 등 문장형태의 동사변화도 뒤따를 것이다. 그러려면 공부하는 사람이 내용을 이해하고 소화하는데 시간이 꽤나 많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서 포스팅을 잠시 멈춘다. 당분간은 단어 학습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후 일상에 필요한(?) 회화를 보고, 틈틈히 시제표현과 불규칙을 채워갈 생각이다. ※스페인어 수업의 포스팅 과정은 내가 공부한 스페인어 학습 내용과 방법에 기초하고 있다. 2020. 3. 21.
[스페인어 수업]016.스페인어 동사변화(직설법 현재형 규칙변화) 오늘은 직설법 현재형Presente de indicativo 동사의 규칙변화Verbos regulares를 보자! 스페인어 동사는 크게 단어 끝이 -ar, -er, -ir로 끝나는 3가지 형태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직설법’ ‘ 현재형’ 이런 식으로 하나씩 설명하지만 나중에는 한 번에 표로 보여줄 날이 있을 거니까 일단은 하나씩 보자. 이것은 동사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변화로 평서문의 현재형을 보여주는 동사변화다. 접속법이나 조건법, 명령법, 분사구도 있고, 현재가 있다면 과거와 미래, 완료와 불완료 시제도 있는데...아직은 모두를 한 번에 보면 좀 복잡할 것 같아서 그렇다. 그럼 동사원형들Verbos infinitivos Trabaj-ar(일하다), Com-er(먹다), Viv-ir(살다)를 가지고 인.. 2020.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