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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 활로 호랑이를 겨누다 글이 날아갔구나. 아무것도 모르고 하루를 보냈다. 어제는 나무를 잘라 도마를 만들었다. 샌딩기로 자른 나무판을 밀고 가루를 닦아주었다. 수평을 잡아둔 장소에 판을 두고 위에다 너르고 무거운 판을 얹어두었다. 만궁사호는 활을 당겨 호랑이를 겨눈듯한 자세이다. 왜 하필 호랑이를 겨눈다고 했을까. 옛이야기에서 기인했다. 숲을 지나다가 호랑이인줄 알고 쏜 바위에 화살이 박힌다. 그 정도로 뜻과 힘이 집중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침에 37식을 2번 수련했다. 이번주는 태양경배자세를 못했다. 오후에는 인터넷 오류인지 버스시간이 갑자기 바뀌어 떠서 수련을 이어가지 못했다. 2020. 5. 13.
[수련일기] 또 하나의 각법. 파련각. 전신파련은 몸을 돌려 파련각을 차는 동작이다.전신은 몸을 돌리는 것을 뜻하고, 파련은 연꽃이 열리는 듯 발차기를 한다는 뜻이다. 차는 동작을 보면 왜 발차기가 연꽃이 열린다고 표현되는 지 알 수 있다. 나는 항상 태극권의 동작 중에 차는 동작에서 흐름이 끊긴다.위아래 기운이 통하지 않아 방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한쪽 다리로만 중심을 유지하고, 힘을 중심에서 발끝까지 뻗어내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허리가 부드럽지 못해 뻣뻣하고, 돌아가며 전사경이 전달될 때 통증이 있기 때문에 저절로 수축하고 기운이 끊긴다.사실 이미 두 번이나 허리를 못 쓸 뻔 했지만 지금까지는 잘 달래가며 풀어가고 있다.그래서 차는 동작을 할 때 기운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오늘도 아침에 2번, 저녁에 .. 2020. 5. 12.
[수련일기] 퇴보고호 상보칠성은 스프링이 감겨 눌려조이듯 허리가 감기며 축경이 이루어진다.이어지는 퇴보고호는 조인 스프링이 풀어지듯 탄력적으로 풀리며, 상대가 가진 중심으로 돌아가려는 힘에 더해 중심을 무너트린다.마치 호랑이 등에 앉은 듯한 엉거주춤하게 보이는 자세는 위의 원형으로 돌아가는 스프링같은 경을 위함이다.겉으로 보기에는 어깨가 크게 돌아 손으로 치고 미는 것 같으나 실상 경은 바닥에 붙인 발뒤꿈치에서 시작해서허리에서 크게 휘돌아 전달되는 것이다. 어깨에서 발현될 수도, 팔꿈치에서 발현될 수도, 손에서 발현될 수도 있는 것이다.이것을 유념하면 퇴보고호의 기본적인 의미를 알았다고 하겠다. 매일 조금씩 나아간다.아침에 37식을 2번 수련하고, 퇴근하면서 체육관에서 37식으로 몸을 풀고 오랜만에 쌍수검을 수련했다.아직 틀.. 2020. 5. 11.
[교육] 미래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현재의 산업은 인간 노동의 한계를 넘어 기계와 AI로 한정없이 발전해가고 있다. 너무 멀리 가버리는 건 아닌가 할 정도로... 인간의 가치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이 절실한 때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천부적 인권을 넘어,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던 '인지'라는 벽이 AI에 의해 허물어지고 있다. 노동의 가치를 벗어나 인간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창조해가야 한다. 기계의 입장에서 생산과 소비, 그리고 자연의 균형을 생각하면 인간은 불필요한 존재에 가깝다는 판단을 할 것 같다. 인간들 사이에서도 이미 그런 판단들을 내리고 자연의 균형을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있고 산업사회, 자본사회에서 인간은 더이상 생산에서 기계를 쫓아가지 못하는 존재로 떨어져, 오직 소비하는 존재가 되었.. 2020. 5. 10.
[수련일기]단편하세 후 상보칠성 단편으로 중심을 잡고 하세로 상대의 중심에 들어간다. 어떤 무술이든 내 중심을 지키고 남의 중심을 무너트리는 것이 그 첫째 목표가 된다. 중심이 무너진 상대는 어떻게든 마음대로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보로 마음의 중심을 제자리에 두고 한 발 나간다. 양손으로 움켜쥔 주먹이 윗가슴 앞에서 겹쳐진다. 앞으로 나간 발과 겹쳐진 팔의 위쪽 손은 요보를 이루는 것이 좋다. 동작을 해보면 이유를 알게된다. 상보칠성의 첫 번째 의미는 상대의 멱을 잡아 내리당기는 것이다. 허리가 돌고 팔이 겹쳐 힘을 받을 때 나선의 꼬임이 한 번 더 생기기 때문이다. 만약 자기 몸집이 상대보다 크다면 반대여도 괜찮다. 상대보다 작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힘을 더 쓸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몸이 불어나는 것을 느낀다. 분각과 파.. 2020. 5. 7.
[수련일기] 매일 조금씩 변하는 것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텃밭을 한 바퀴 돌고 태극권을 수련한다. 한 걸음 한 걸음 진퇴고반정을 유념하며 밟고 무게중심의 이동에 맞춰 붕리제안 채열주고의 8문이 여닫힌다. 여기까지가 내가 이제 겨우 할 수 있는 것이다. 내 근기가 조금만 더 높았다면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을까? 사람들이 잠깐 눈을 떼고 있던 동안도 풀과 나무는 자라는 걸 멈추지 않았다. 내 수련도 이와같을 수 있길... 최근 유산소운동량과 걷기가 부족한 것을 느낀다. 대사량이 줄었는지 살은 빠지는데 몸이 남긴 영양을 지방으로 쌓는 것 같은 느낌이다. 체중은 줄어드는데 몸부피가 늘면 부은 것이 거나 근육이 빠지고 지방이 느는 거니까. 내일부터는 조금 더 걷고 뛰어야겠다. 2020. 5. 6.
[수련일기] 밤 수련 무극장과 유연공을 하고 37식을 했다. 그리고 30분 동안 공원 주변을 걸었다. 공원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개를 데리고 나온 웬 부부 한 쌍만 봤는데 목줄 풀린 개가 먼저 내게 잽싸게 달려온다. 작고 허리가 긴 녀석인데 성질이 사납다. 래시(?)나 리트리버같은 털 긴 녀석이랑 잡종인거 같은데.. 아마 작은 아이였다면 어쩔줄 몰라했을 것이다.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위협행동으로 느끼지 않게 눈을 맞추지 않으려 하니 기어코 돌아와 내 눈앞에 대가리를 들이밀며 짖는다. 내가 쫄보인지라 칠 준비를 하고 가만히 있으니 개주인 부부가 급히 와서 데려간다. 자기들도 그렇게 통제가 안되는 상황이 될 줄 몰랐(?)겠지. 하지만 애완동물 주인이면 어느정도는 생각하고 미리 주의하고 있어야한다. 아마 밤이라 공원에 올 사.. 2020. 5. 4.
[요리수행] 살조개 먹는 법-초무침,비빔국수 살조개가 왔다. 이걸 어찌먹나 했더니 초무침과 비빔국수로 먹을 수 있겠다. 살조개를 손질해서 삶고 상추, 파, 양파, 오이를 썰고 초무침장을 준비했다. 초장이 아니라 초무침장이다. 초장과는 구성이 좀 다르다. 비법은 기름이다. 비빔국수에도 같은 초무침장을 썼다. 김채를 얹으면 풍미가 더 있다. 판매용이 아니라 그릇종류와 색, 같이 먹을 찬은 맞춤으로 준비하지 않았다. 꼬마김밥과 멍게를 준비했다. 멍게를 찍어먹을 장은 초장을 준비했다. 이 요리들에도 이야기가 스며있다. 우리나라 연안 대부분에서 나지만 흔치는 않은 살조개를 얻는 것부터 먹게되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이야기 아닌 것이 없다. 2020. 5. 3.
[이론연구편] 장삼봉태극권론 한 번 거동하면 전신全身을 다 경령輕靈하게 해야하고, 반드시 관천貫串해야 하며, 기를 고탕氣意鼓盪해야 하고, 신을 내렴神意內斂해야 한다. 또한 결함缺陷이 있는 곳을 없게 해야 하고, 요철凹凸이 있는 곳을 없게 해야 하며, 단속斷續이 있는 곳을 없게 해야 한다. 그 뿌리는 발에 있고, 다리에서 발發하며, 허리에서 주재主宰하고 손가락에서 행하는데, 발로부터 다리와 허리까지 반드시 완정일기完整一氣하고 전진하거나 후퇴해야만 득기득세得機得勢할 수 있다. 만약 득기와 득세를 할 수 없는 곳이 있으면 몸이 곧 산란한데, 그 결함은 반드시 허리와 다리에서 찾아야 한다. 상하전후좌우의 육합六合 모두가 그러하다. 무릇 이 모두는 뜻이고 외면에 없는데, 위가 있으면 아래가 있고, 앞이 있으면 뒤가 있으며, 좌가 있으면 우가.. 2020. 5. 2.
[맛집수행] 부산 사상 카페 비상VSANT 대학 동기, 후배와 함께 방문한 곳이다. 이른 저녁으로 함께 해물찜을 먹고 이야기나눌 곳을 찾아보다가 오기로 정한 곳이다. 한자로 '비상'이라고 써놨다. 카페 곳곳에 비상이란 말을 여러가지로 표현했다. 중의적인 표현이다. 보는 사람들이 여러가지를 떠올리고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가운데 보이는 나무문이 입구다. 어찌보면 서양의 중세 성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중세시대 내성의 아성입구를 보는 것 같다. 건물을 올려다보면 중세시대 성벽 끄트머리 같은 모양을 현대적인 재료들로 마감해놓은 것이 보인다. 나무와 돌, 쇠와 벽돌과 유리로 마감된 것이 중세와 현대의 조화를 보여준다. 야외에도 자리가 보인다. 여름밤에는 이곳 야외나 건물 3층 옥상 루프탑에서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운치있을 것 같.. 2020. 5. 1.
[요리수행] 우삼겹은 어떻게 먹는가 고기를 받는 곳에서 한 번 먹어보라고 고기가 들어왔다. 맛을 보면서 어떻게 팔 수 있을지 생각해봐달라는 거겠지. 대패로 썬 것 같이 얇게 썬 우삼겹은 재빨리 구워서 기름장에 찍거나, 쌈장을 찍은 마늘과 함께 쌈을 싸거나 해서 먹는다. 마늘대장아찌와 함께 먹어도 맛있다. 다만 기름이 많아 고기만 먹는다면 일찍 물릴 수 있으므로 된장이랑 같이 먹거나, 밥과 함께 먹어주면 덜 물린다. 2020. 4. 30.
[수련일기] 최근 아침수련 순서 봄이 되어 기운이 위로 뻗치는지 일어나면 이부자리에서 몸이 위로 올라가있다.정신이 깨어 눈 뜨자마자 혀를 놀리고 고치를 해서 침을 낸다.손바닥으로 몸을 쓸어준다. 가끔 손이 부어있기도 한데 몸을 쓸어주다보면 조금 나아진다. 잠시 숨을 고르고 태양경배자세를 시작한다.태양경배자세를 2번정도 하면 혈액이 몸 구석구석으로 흘러가는 것이 느껴진다.태양경배자세는 제자리에서 할 수도 있고, 앞으로 조금씩 나가며 할 수도 있다. 무게중심과 힘을 움직여가며 차크라를 여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태양경배자세가 끝나고 나면 무극장과 유연공을 시작하는데최근에는 출근을 해서 무극장과 유연공을 하고 있다.아무도 없는 안정적인(?) 수련터가 있기 때문이다. 무극장과 유연공으로 신경을 일깨우고, 37식을 하면서 호흡과 동작을 일.. 2020.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