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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연구 Teoría del Taichi/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 겨울이 아닌 것 같다?

by 남쪽숲 201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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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겨울 날씨다.

 

꼭 봄이 오고있는 것 같은 날씨다. 아무리 남쪽이 따뜻하다지만 한겨울 아침이 이렇게 따뜻할 줄이야.

팔굽혀펴기를 20개씩 3세트를 하고 나니 몸에서 열이 났다.

운동을 하려면 외투를 안입고 나가도 될 것 같은 날씨라 그냥 나와봐도 춥지 않다.

어제 비가 왔는데....그럼 아침에는 더 추워야 하는데...내년이 걱정이다.

 

무극장을 하고 유연공을 했다.

유연공을 하면 확실히 몸이 웅크리고 있다는 걸 알게된다.

관절 사이사이마다, 근육이 당겨지는 자리마다 끝까지 늘어날 때 느껴지는 통증이 있다.

내가 하는 유연공은 일반적인 스트레칭이나 필라테스와는 다르게 근육과 힘줄의 극한까지 가동하지 않는다.

몸이 '송개'하면 자연스럽게 관절과 근육의 가동범위가 커지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저 몸이 더 빨리 열릴 수 있도록, 의식과 호흡을 사용할 뿐이다.

그래서 진도가 좀 더디다. 

 

송개한 이후 태극권 37식을 2번 연속해서 펼쳤다. 

한 번은 천천히 동작 하나하나의 형태에 집중해서 동작의 의미와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하면서 했고

다른 한 번은 경쾌하고 자연스럽게 동작이 이어지도록 했다.

그리고 다시 잠깐 유연공으로 풀어주고, 걸어서 온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있는데, 권가(태극권의 형태)를 다 배우면 운동의 끝을 보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어떤 무술이든, 격투기든 마찬가지로 그때부터 시작이다.

기술을 배웠으면 몸에 붙도록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부터 현대무술과 격투기가 나뉜다고 생각한다.

현대무술은 그 익숙한 동작들이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발달하게 되었고, 

격투기는 이전의 무술이 가지고 있던 밀고 당기고 치는 원시성을 그대로 발달시키는 것이다. 

어느 쪽이 더 낫다가 아니라 뿌리는 같지만 방향성이 다르게 발달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수련은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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