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극장과 권가를 수련하다보면 관절이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 근육이 아픈 것이 아니라 관절 자체가 아프다고 느낀다. 관절에 열이 나고 욱신거리는 것이 계속 된다.
내 생각에는 동작의 힘을 낼 때 관절 자체를 던지듯, 긁어내듯 사용하는 것이 많아서라고 본다.
무극장이나 혼원장을 할 때 무릎이 발끝을 넘어가도록 구부리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무릎이 발끝을 넘어가면 뼈의 구조상 관절 자체에 힘이(중력이) 걸리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자세든 관절은 형태를 유지하고, (인간의 인지상) 위에서 아래로 내려지는 중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동작의 변화에서 그 힘을 관절 자체가 계속 받거나,
가속도나 중심의 변화에 의해 집중된 힘이 어디에서 걸리는가는 구조가 견딜 수 있는 이상의 힘을 받을 가능성을 준다.
관절 주변의 큰 근육들, 주동근에 그 힘들이 걸리도록 해야한다.
그래서 무극장, 혼원장은 관절의 형태를 기억하고 주동근의 단련해서 체형교정을 통해 몸의 반응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태극권의 요결들은 이런 관절의 엇나감들을 경계하는 것들이다.
입신중정, 허령정경, 함흉발배, 송과굴슬, 미려중정, 침견추주, 송요, 허실분명
이 요결들은 모두 힘을 바르게 낼 수 있는 자세를 설명한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힘을 바르게 내면 이런 요결들이 말한 자세들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는 말이다.
아마 나중에 다시 한 번 이 요결들을 자세히 설명할 때가 있을 것이다.
태극권을 하다가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것은 아마도 위에 말한 잘못된 자세들이 계속 되어서 일 것이다.
그럴 때는 그 자세를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우리 몸은 연습을 통해 스스로 온전히 파악할 수 있지만
그때까지는 외부의 지도를 통해 바른 자세를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수련하는 첫번째 이유는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다.
조금 더 이야기하면 몸을 정상인같이(?) 쓰기 위해서다.
어리고 튼튼할 때는, 회복력이 넘쳐 힘이 있을 때는 어떤 자세로 힘을 내든 별 상관이 없다.
잘 아프지 않고, 잘 다치지 않는다.
하지만 몸을 다쳐보면 조심스럽게 된다. 이렇게 몸을 써도 될까를 고민하게 된다.
내 고민의 끝이 바로 이 운동이다. 아직 스스로 공부하며 배우는 중이다.
오늘 수련은 무극장과 유연공, 태극권 37식을 했다.
날이 흐려서 오래는 못하고 간다.
'태극권연구 Teoría del Taichi > 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련일기] 겨울이 아닌 것 같다? (0) | 2019.12.30 |
---|---|
[수련일기] 술 마신 다음날 수련 (9) | 2019.12.27 |
[수련일기] 태극권 권가는 유산소인가 무산소인가? (0) | 2019.12.25 |
[수련일기] 겨울에는 '수렴'한다. (6) | 2019.12.24 |
[수련일기] 입신중정은 어떻게? (0) | 2019.12.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