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의 관절은 손목의 손목뼈와 아래팔의 뼈 사이에 있다. 아래팔에는 노뼈(橈骨)와 자뼈(尺骨)라는 두 개의 뼈가 있다.
이 두 개의 뼈 중에서 손목뼈와의 사이에 관절을 형성하는 것은 아래쪽이 굵은 노뼈 뿐이다. 자뼈는 아래쪽이 가늘고 길이가 조금 짧아서 손목의 관절까지 닿지 않는다. 대신 자뼈는 손목뼈와의 사이에 연골로 된 얇은 판이 한 장 끼어 있다.
손목 관절은 의학 용어로 Radiocarpal joint(橈骨手根關節)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뼈와 상관없이 노뼈와 손목뼈 사이에 형성된 관절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손목뼈들이 모여서 타원형의 불룩한 관절면을 이루고 있다. 이 불룩한 면이 노뼈 아래 끝에 있는 원형의 오목한 부위에 맞닿아 있다. 마치 럭비공과 그 받침대와 같은 관계를 이루고 있다. 손목 관절의 이러한 형태 때문에 운동의 방향이 두 가지로 제한되는 것이다. 한 가지는 손목을 구부리거나 펴는 굽힘, 폄(屈申) 운동이다. 나머지 한 가지는 손목을 옆으로 기울이는 벌림, 모음(外內轉) 운동이다. 굽힘, 폄 운동이 벌림, 모음 운동에 비해 동작을 더 크게 할 수 있다. 손목 관절만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은 굴신과 내외전 이 두 가지뿐이다.
겉에서 보이는 세 종류의 손목 운동 중에서 위의 두 가지 운동을 제외하고 남은 한 가지는 손목을 돌리는 뒤침, 엎침(回內外) 운동이다. 그런데 럭비공 모양을 한 손목의 관절로는 도저히 이 동작을 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손목을 돌리는 운동은 어느 곳의 관절이 하는 것일까?
손목을 돌리는 운동을 하는 관절을 찾아보자. 먼저 손목 조금 밑에서 아래팔의 두 뼈를 세게 잡아 본다. 그 상태에서 손바닥을 위 또는 아래로 뒤집어 본다. 손목을 돌려서 손바닥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 불가능 할 것이다. 이번에는 아래팔을 잡고 있던 손을 풀어 느슨하게 한 다음 손목을 돌려 본다. 손바닥의 방향을 바꾸면 아래팔에 있는 두 뼈가 움직이는 것이 보일 것이다.
아래팔의 노뼈와 자뼈는 거의 평행으로 배열되어 있고, 그 위 끝과 아래 끝의 두 곳에서 관절을 형성한다. 두 곳의 관절 모두 원통과 그 받침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위쪽 관절에서는 자뼈 아래 끝의 원통이 오목한 부위에 끼워져 있다. 아래쪽 관절에서는 자뼈 아래 끝의 원통이 노뼈의 오목한 부위에 끼워져 있다. 자뼈의 위 끝은 단단한 팔꿉관절에 의해 위팔뼈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아래팔의 축이 된다. 노뼈는 자뼈 주위로 비틀어져 도는 운동을 한다.
손목을 돌려 손바닥을 위나 아래로 향하는 뒤침, 엎침 운동에서는 손목의 관절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노뼈와 자뼈 사이에서 움직이는 것이다. 손바닥이 도는 듯이 보이는 이유는 노뼈가 손을 매단 채 자뼈 주위로 비틀어져서 도는 동작을 하기 때문이다. 손목 조금 밑에서 아래팔의 노뼈와 자뼈를 다른 쪽 손으로 쥐고 이 뒤침, 엎침 운동을 확인해 보자.
지르기를 할 때나 장을 내밀 때, 팔꿈치를 기반으로 하여 노뼈와 자뼈의 뒤침 엎침 운동이 만든 뒤틀림이 손목을 통해 장저나 주먹의 면, 손날 등으로 힘을 전달한다. 전사경의 가장 작은 단위 중의 하나가 바로 팔꿈치에서 시작되는 구조이다. 힘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구조의 재료가 되는 뼈가 튼튼해야 한다. 그리고 힘의 근본이 되는 관절이나 근육은 단단하게 버티어 움직이지 않아 중력과 같은 힘을 뽑아낼 수 있어야 하고, 관절은 매끄럽게 움직여 걸리는 저항이 없어야 통과하는 힘을 손실없이 전달할 수 있다. 형태를 알면 어떻게 움직이는 지 알 수 있고, 어떻게 움직이는 지 알면 바르게 쓸 수 있다. 바르게 쓸 줄 알면 함부로 쓰지 않고 반드시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내 몸 안의 숨겨진 비밀 해부학. 사카이 다츠오 지음 / 윤혜림 옮김.전나무숲.2019.
망진.팽청화 지음 / 이상룡, 김종석 옮김.청홍.2007
경혈지압 마사지 324.산차이원화 지음 / 김윤진 옮김.국일미디어.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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