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주변에 골절상을 입으면 손목에서부터 아래팔에 걸쳐 단단하게 석고붕대로 고정시키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손목 부위가 강하게 고정되어 있으면 손으로 물체를 잡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손목을 움직여 할 수 있는 동작이 몇 가지나 될까?
먼저 손바닥을 향해 손목을 안으로 구부리는 것과 그 반대로 손등을 향해 밖으로 펴는 굽힘(屈曲)과 폄(伸展) 운동이 있다. 그 다음 엄지손가락 쪽으로 손목을 기울이는 것과 그 반대로 새끼손가락 쪽으로 손목을 기울이는 벌림(外轉)과 모음(內轉) 운동이 있다. 그리고 손바닥을 위로 향하도록 손목을 돌리는 것과 그 반대로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도록 손목을 돌리는 엎침(回內)과 뒤침(回外) 운동이 있다. 이 세 가지 손목 운동이 가능한지 손목을 움직여서 확인해 보자.
공을 던질 때는 굽힘의 움직임을 통해 공에 힘을 싣는다. 망치로 못을 박을 때는 손목을 힘차게 모은다. 병뚜껑을 돌려서 닫을 때는 뒤침 운동을 한다. 이 세가지 동작을 정확하게 구분 할 수 있는지 반복 확인해보자.
이 동작의 구분이 의식적으로 가능하다면 태극권의 장과 구수를 사용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구수는 굽힘과 폄의 운동을 통해 상대의 팔을 걷어내고 치고 채는 동작을 하고, 벌림과 모음의 운동을 통해 붙고 당기는 동작을 한다. 뒤침과 엎침 운동을 통해서 접점을 만들고 힘의 분산하는 동작을 실현한다. 물론 위의 세 운동이 내가 설명한 이 동작만을 위한 운동은 아니다. '붕리제안 채열주고'의 8문 모두에 이 세 가지 운동이 함께 쓰인다. 하나씩만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가 연습하는 동안 많이 써서 익숙한 동작들이라 이렇게 설명해둔 것이다.
최근에 주변에서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많아졌다. 직장에서 매일 컴퓨터로 작업하고, 휴대폰으로 여기저기 전화하고 메시지를 넣고, 정보를 검색하는 것과 같이, 각종 문명의 도구들을 사용하다보니 새롭게 생긴 병이다. 사실 이런 증세들은 위의 세 가지, 굽힘과 폄, 벌림과 모음, 엎침과 뒤침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며 손목의 뼈와 인대와 근육의 상태를 회복시켜주어도 손목터널증후군을 겪지 않아도 되거나 훨씬 완화된다고 본다.
[참고문헌]
내 몸 안의 숨겨진 비밀 해부학. 사카이 다츠오 지음 / 윤혜림 옮김.전나무숲.2019.
망진.팽청화 지음 / 이상룡, 김종석 옮김.청홍.2007
경혈지압 마사지 324.산차이원화 지음 / 김윤진 옮김.국일미디어.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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