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 퇴근 후 집에서 하는 일

by 남쪽숲 2020. 12. 16.


얼마 전 퇴근 후에 뭐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술을 한 잔씩 하느냐는 물음에 나는 그냥 웃고 말았다.

사그라져가는 생기를 붙들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인데....

간혹 종일 힘쓰는 일을 해서 술기운이 필요해서 한 잔씩 마시거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마실 뿐 술은 거의 안하고 있다.

 

보통은 일을 마치고 나면 집으로 곧바로 돌아와 호흡을 가다듬는다.

용호비결 태식 등은 이미 예전에 보았으나 다 잊었다.

결국 호흡은 천기를 들이마셔 지기와 합하는(태우는) 과정에서 원기를 만들고

원기가 영기를 동력으로 몸 이곳저곳에 골고루 흩어지는 과정인 것이다.

 

천기가 불안하거나, 지기(보통은 음식물이다.)가 모자라면 원기가 불안정하게 된다.

주변을 깨끗하고 조용하게 정리하고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고, 호흡에 침잠해간다.

 

태극권을 수련하면서 편하게 느낀 것은 호흡이 자연스럽게 깊고 가늘어진다는 것이다.

투로를 밟아가는 중에 자연스럽게 호흡의 크기와 세기, 깊이를 조절하고 있는 스스로를 인식하게 된다.

문식, 무식, 화후 등의 표현을 몰라도 자연스럽게 자신이 취하고 있는 동작을 관조하는 것이다.

 

'보통 퇴근 후는 동공으로서의 태극권과 호흡수련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직장에서 이리 말하는 것은 사실 너무 여유롭게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아무말 안하고 있다.

삶에서 내 시각은 가장 중요하지만 타인의 시선에서 조금 더 자유롭기 위해서

타인의 시선을 인지하고는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항상 품고 있는 말이지만.....

"매일 조금씩 더 나간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