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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 매일 아침 습관, 유연공, 태극권 37식

by 남쪽숲 2019.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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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차고 날이 흐리다.

어제 밤 12시가 다 돼서야 집으로 돌아온 터라 늦게 일어났다.

8시쯤 잠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나서 물을 한 잔 마시고 화장실을 갔다.

매일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면 하는 일이다.

 

화장실 가기가 두려운가?

매일 아침 미지근한 물 한 잔이 속으로 들어가면 화장실이 두렵지 않다.

어떨 때는 밤새 건조해진 겉피부와 안구에 물기가 스며드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몸에 도움이 된다.

아마 겨울이라 더 그럴 것이다.

 

나가서 몸을 덥히지 않는 대신 방 안에서 유연공을 천천히 했다. 

내가 배운 유연공은 흔히들 요가나 스트레칭이라고 부르는 자세들과 비슷한 기공의 한 종류다.

먼저 몸을 깨울 때는 손으로 목과 얼굴, 팔다리와 몸통을 가볍게 쓸어준다.

다음으로 각 관절의 한계, 근육과 힘줄의 한계까지 천천히 힘을 들였다가 빼는 것을 반복해주는 것이다.

뼈를 잡은 근육이 움직이면서 그 부분들에 혈액을 공급하려고 혈행이 빨라진다. 자연히 몸이 따뜻해진다.

인체에 있는 9개의 큰 관절을 먼저 인지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유연공의 의미다.

 

태극권 37식은 좁은 방안에서 하기에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다.

권가를 할 때 넓은 공간에서는 전후좌우로 걸음을 걸듯 이동하면되고, 

좁은 공간에서도 역시 무극장의 기본을 잊지 않은채 입신중정, 진퇴필공, 좌고우반을 지키면 충분하다. 

좁은 공간에서의 연습은 권가의 힘을 기르는 것이 넓은 공간에서보다 불리한 대신에

동작의 의미와 쓰임을 더 세밀하게 연습해볼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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