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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노동과 운동

by 남쪽숲 2020.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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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닐 온실과 닭장, 텃밭자리를 만들었다.
텃밭은 수로를 만드는 작업이었는데, 스무명 정도 달라붙으니 어떻게 수로가 만들어 지기는 했다.
삽 두 개와 쇠스랑 하나가 부서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나름 노동을 하면서 생각을 해본다.
운동은 몸이 최적의 상태를 만드는 움직임이다.
그래서 몸을 움직이면서 몸에 힘이 더 붙게 된다.
하지만 노동은 그 목적이 몸의 힘을 써서 외부를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둘은 다르다. 힘을 쓰는 것은 같지만 다르다.
전에도 이 이치를 써 둔 곳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예사로 보고 듣고 만다.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보고있으면 그 움직임에서 힘을 쓰는 법을 보게 된다.
무작정 힘을 휘두르고보는 사람, 자신의 도구와 몸이 망가지지 않도록 하며 힘을 쓰는 사람, 힘을 쓸 줄 모르는 사람과 힘을 쓸 줄 아는 사람으로 나뉜다.

온병기의 발달이후 동양의 무술이 활로를 찾은 것은 '자기통제'에 있다.
외가권이든 내가권이든 그 수행목적을 육체의 통제를 통한 정신의 고양으로 우주의 이치에 다다르러 하나되는 것으로 삼게 되었다.
그래서 그 형식들이 동양의 철학, 인식론에 닿아있는 경우가 많다.
태극권만해도 그 이름부터가 태극이 들어가지 않는가.

무극에서 시작해서 태극에 이르는 것도 그 수련의 순서에 표현되어있다.
무극장을 하고 태극권형을 수련한다.
매일 그것이 계속되면 우리 몸은 우주의 이치를 몸으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사회가 불안으로 위축되어간다.
그 사이에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외부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종의 센척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럴 때일수록 일상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
잠시간의 답답함에 일상을 벗어난다는 마음으로 돌아다니면 자신도 남도 위험하게 만든다.

가게에 손님이 없어서 일찍 들어가는 날이 계속되고 있단다.
마음이 불안하고 위축될 때다.
일상을 지키기위한 여러 다른 방법들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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