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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 거죽이 좀 상했다. / 기록의 방향을 생각하다.

by 남쪽숲 2020. 3. 20.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삽질을 좀 했다고 엄지손가락 안쪽이 헐었다.

근육통은 없었다. 일을 너무 안 한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슬렁슬렁 일한 것처럼 보였겠지만, 일머리가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은 대부분 그렇게 보인다.

그것은 몸이 받는 부담은 줄이면서 일의 효율을 최대한으로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어제 얼마나 일을 했는지 다른 사람이 한 일과 내가 한 일의 양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으니 손가락에 물집이 이렇게 잡힌 것이다. (터트리고 진물이 밖으로 흐르도록 놔두었다.)

좀 더 숙련된다면 몸의 한 부위에 닿는 부하를 좀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좀 우스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나는 몸의 바른 움직임과 힘의 사용이 일상의 삶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권을 수련한다. 

 

태극권이 지향하는 바는 '음양의 조화'다. 그것은 힘의 분산과도 맞물려 생각해볼 수 있다.

강한 것과 약한 것, 딱딱한 것과 부드러운 것을 음양으로 보고 그것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

몸에서 힘과 무게중심과 기운을 어떻게하면 조화롭게 운영할 수 있는가를 배우고 연습하는 것이다.

그 모든 이론과 동작이 그것을 지향한다.

 

'방송'과 '전사'로 대표되는 '진짜 힘'을 사용하는 법은 내가권들이 가지는 특징 중 하나다. 

강맹하다는 형의권을 봐도 그 단순함이 '진짜 힘'을 사용하기 위한 방법을 익히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태극권의 동작이 복잡해보이지만 결코 13가지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파격이 있을 수는 있지만 결국 그 파격은 8문 5보를 이루기 위한 파격이다.

아침에 몸을 쓸어주고 무극장을 하는데 몸상태가 생각보다 좋다.

태양경배자세를 오늘은 하지 않았다. 대신 코어 스트레칭을 조금 했다.

유연공을 하고 37식을 천천히 하면서 떠오른 생각을 정리해봤다.

 

수련일기를 티스토리에 쓰기 시작한지 3개월이 넘어간다.

3개월정도 내 수련일기를 본 사람이라면 태극권의 일반적인 이론 용어들을 한 번 이상을 들어본 것이다.

이제 곧 수련일기의 중점을 권형으로 옮겨보려고 한다.

권형의 모양과 의도, 그것이 주는 효과를 살펴보는데 더 신경을 써서 기록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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