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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 밤중에 손님이 왔다.

by 남쪽숲 2020. 2. 21.

아침에 손님이 주고 간 다크초콜릿

어제 늦은밤에 손님이 왔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교재 분석을 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혀가 꼬부라질 정도로 술을 잔뜩 마시고 전화를 한거라, 얼른 집에 들어가라고 하니, 굳이 내가 사는 곳에 오겠단다.

어디인지 물어도 그 대답은 않고....지하철 안내방송이 나오는 걸 보니 밖에 그냥 두면 안되겠다 싶어서 오라고 했다.

아직 날이 추운데 밖에서 어떻게 잘못될 수도 있으니까.

 

와서는 집에서 자고 가겠다고 한다. 취한 사람을 말려도 소용이 없어서 그러라고 했다.

그래서 어제 일정이 꼬였다. 몸상태도 평소와는 다른 리듬에 꼬였다.

12시 좀 넘어까지 사람을 달래다가 도저히 내 할 일을 해야겠어서 자라고 그러고 자료를 찾고 정리했다.

술 마셔서 정신이 없는 사람한테 뭐라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나.

 

새벽에 일어나니 4시반이다. 2시간 반정도 잠들었다가 일어났다.

평소보다 1시간 반정도 일찍 깼다. 몸을 좀 쓸어주고 있으니,

손님이 일어나서 어제 타 놓은 꿀물과 물을 한 잔 마시고 화장실을 갔다가 집에 가겠다고 한다.

그러라고 했다. 집에 뭐라도 더 있으면 속이라도 좀 풀어서 보내면 되는데, 퍼뜩 뭐가 있는지 생각도 안 났다.

밥도 없었다. 본인이 괜찮다고 하는데, 따뜻한 차를 한 잔 줄까 생각을 했는데 집에 가서 씻겠다고 챙기고 있다.

 

일어나서는 그래도 멀쩡해진 손님을 보내고, 혼자 무극장을 했다.

코어근육이 제각각으로 정렬이 안 돼 있다.

뭉치고 풀어진 근육들을 정렬해서 다시 숨을 골랐다.

 

태양경배자세와 유연공으로 굳은 관절까지 풀어주었다.

태극권 37식을 하면서 어깨와 고관절을 더 열어주었다. 관절 움직임이 하나로 연결될 수 있게 집중했다.

최근 더 집중하는 것은 관절의 각도다. 각 관절이 구부러졌다가 펴질 때 관절과 근육이 억지로 움직이지 않도록

중력을 거스르는 곳까지 관절이 나가버리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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