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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KOICA기록[페루]

[KOICA]페루기록-2016 현지교육: LIMA 스페인어 어학원 이야기(2016.11.28.~12.3.)

by 남쪽숲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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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도!(2016.11.28) 

스페인어를 떠듬떠듬 하면서 몇마디씩 하게 됐다.
오전시간은 옆반 선생님이 갑작스런 사정이 생겼는지 3사람이 타니아 선생님과 같이 수업을 했다. 
7명이 모이니까 더 재미있구만...

오후에 파띠 선생님이 아이스크림을 사주셨다.
흔히 먹을 수 없는 엘라도!
한 개 가격이 무려 3솔씩이나 한다.

스페인어 수업이 끝나고서는 경비처리에 대한 설명을 하러 사무실 직원이 왔다.
이름은 잘 생각이 안나는데..황 코디(?)
아는 누구를 닮아서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던 사람이다.

 

밈프 야차이 행사(2016.11.29)

밈프 야차이 준비

10:30에 출발
11:30밈프 건물 도착
실내에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12시 점심으로 돼지고기버거를 먹었다.
고기를 먹으니 몸이 가볍다(?)

100명의 아이들.
다 오진 않았지만 귀중한 미래들이다.

다 치르고 동네에 도착해서 잠시 가진 시간.
맥주 한 잔?

후안과 귀한 저녁.


나이를 먹으면서 느는 지혜.
상황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것일까? 남의 시각으로 무언가를 바라볼 수 있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일게다.
그것이 선하든 사악하든..

 

광견병 접종 끝! 저녁 외식(2016.11.30)

어제의 행사로 다들 하루종일 피곤에 시달렸다.
감기는 눈꺼풀을 들어올리기는 했는데 이미 정신은 멀리 떠나있는 것같다.
수업이 끝나고 광견병 주사를 맞았다. 이번이 3차다. 한국에서 맞고 올까 생각도 했는데 안맞길 잘했다. 
비싸고 약 재고도 별로 없었다.

아침에 나오는데 후안이 저녁을 밖에서 먹자고 한다. 무슨 날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없다. 
그런데 앞집 그분을 지칭하며 같이 먹자고 데리고 오란다.
일단 말은 해야되는데...
결과는...뭐 밥 한 끼 잘 먹었다. 
배는 부르고 이야기는 아무 내용없이 Feliz~

이번주말에 갈 OJT에서 뭘 하고 와야할지 정리해본다.
기관, 사람, 지역, 기업 등 필요한 항목과 봐야할 사람, 해야할 말과 정해야할 것들을 적어본다.

 

페루 미용실 이용기(2016.12.01)

스페인어수업을 마치고 집에 바로 왔다.
뒤에 있단 3시간짜리 스페인어는 강사사정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취소되었다.

생각보다 일찍인지라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았다. 멀쩡하게 생겼다.
아주머니에게 아주 소심하게 머리를 조금만 깎아달라고 했다. 뽀꼬!
비용은 10솔. 4,000원 정도인가?;;
그런데 정말 4,000원치만 깎은 것 같다.
내 주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중간에 2번 더 깎을지 물어봤는데 눈이 안 보이는 관계로 그만이라고 했다. 
그만했길 다행이다. 

급하게 혜ㅇ쌤한테 연락을 했다.
비대칭인 머리만이라도 좀 다듬어달라했다.
미용단원은 역시 미용단원인지라 죽어가는 머리모양을 급소생시켜놨다. 
이제 아까처럼 보면 웃음이 나오는 머리는 아니다. 

오늘밤은 맥주가 한 잔 하고 싶다.

 

OJT준비(2016.12.02)

2016년도 이제 한달이 남았다.

내가 임지에 파견되는 것도 3주가 조금 더 남았다.

 

조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내게 주어진 일을 함에 주저함이 있으면 안된다.

지난주는 처음으로 보고서를 제출하고, 앞으로 해야할 일을 기록해서 제출했다.

조만간 면담이 있을 때 자료로 사용되겠지.

 

오전 스페인어 수업을 마치고 서점 옆 식당으로 갔다.

오늘은 Saltado de Pollo Con spaghetti를 먹었다.

Sin sal을 외쳤더니 면에도 간이 하나도 안돼있다.

난 오히려 이게 너무 짜서 입에 넣을 수 없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

 

오후는 연 코디의 OJT에 관한 간단한(?) 설명, 비행기표와 숙박비를 나눠주는 것으로 진행됐다.

지난 번 병원에 가서 결재한 병원비와 약값 187.7솔도 현금으로 받았다.

의사 면담과 3일치 주사제, 시럽약을 받는데 든 돈이다.

병원을 가기가 두려워지는 금액이다. 그래도 아프면 병원에는 꼭 가야지.

작은 병을 크게 두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카르멜라의 트루히요 설명을 들으면서 갔다와서 해야하는 발표에 대한 생각을 했다.

뭘 더 보고 와야 할까? 뭘 듣고 말하고 와야하나? 누구를 만나야 하는가?

지난주부터 조금씩 정리하고 있던 내용들이지만 아직 실감이 많이 나진 않는다.

 

연코디가 오늘 일정을 마치기 전에 '사건경위서'를 페루 기수 전체가 써줬으면 한다고 했다.

전에 그분이랑 도서관 옆 식당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사건의 경위를 자기 입장에서 그대로 써달라는 거였다.

기분이 좋지 않다. 우리가 사건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원인이 된 것도 아닌데...

사건경위서를 적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나버려서 사실 기억을 더듬고 기록을 뒤적여야 알 수 있는데...
올가미가 될 것이 너무나도 뻔히보여서 더 기분이 좋지 않다.

사무국은 이 사건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일까? 지금 수습을 하려는 것일까? 기록을 하려는 것일까? 새로운 사건을 만들려는 것일까?

 

걸어서 집에 오니 1층 거실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창 달고 있다.
요즘 계속 진행중인데 오늘은 천장에 비추는 레이저 불빛으로 산타, 트리, 눈사람이 돌아가는 기계를 설치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라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으니 후안이 와서 옆에 있던 크리스마스 트리 불도 켜준다.
황홀한 빛이다. 내가 어릴 때 이런 분위기의 집에 있었다면 또다른 정서를 가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긴 남미다. 이곳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는 것을 지나는 사람들의 슬픈눈을 보면서 조금씩 알게 된다.
그래도 이들을 대하면서 느낀 것은 이 사람들은 아주 사람답다는 것이다.
남을 위해 슬퍼하고 남과 함께 기뻐하는 사람들....
지금까지 본 사람들은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실해서 잘 살아가려는 사람들이었다.

저녁을 먹고 잠시 쉬면서 구글 지도를 보고 있는데 후안이 아래층에서 부른다.
심부름 온 미셸(22세)을 따라 갔더니 유튜브 영상을 찾고 있었다.
내일 모라야마네 친구들이랑 라켈(정ㅇㅇ 선생님)을 초대해서 저녁을 먹을거라고 저녁시간에 이야기 했는데 그친구들한테 해주려고 하는 모양이다.
나한테 이것저것 묻는다. 그러면서 불고기와 보쌈을 찾았다. 내일 메뉴는 이 2가지 인 것 같다.  

 

조키플라자, 동기들과 차 한 잔, 저녁 초대(2016.12.03)

내일이면 타크나로 떠난다.
쓸 돈을 환전해야해서 조키플라자로 가기로 했다. 은ㅇ, 주ㅇ, 신ㅇ이랑 넷이 그렇게 조키플라자로 가서 100달러를 뽑고 환전을 했다.
오늘 환율은 1달러에 3.37원(달러팔때기준)이다. 전보다 조금 내렸지만 이정도면 뽑아둘만 하다.

조키플라자 안에 있는 스타벅스커피점에서 페루에만 있다는 메뉴를 시켜서 마셔봤다.
두 종류가 있었는데 둘 다 맛있었다. 특이한 단맛? 난 치리모야를 시켜서 마셨는데 신맛과의 조화가 좋았다.

동네로 돌아와서 OJT를 가기전 동기들과 차를 한 잔 마셨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생각이 공유되고 해결점도 보인다. 

저녁에는 손님들을 초대했는데 후안이 불고기와 보쌈을 준비했다.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보고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보니 벌써 9시반이다. 
내일 떠날 짐을 싸야한다며 동기들을 집으로 보내고 우리도 짐을 쌌다.
18키로짜리 하나에 기내용 등가방 하나.

씻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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