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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KOICA기록[페루]

[KOICA]페루기록-2016 현지교육: LIMA 스페인어 어학원 이야기(2016.11.23.~11.27.)

by 남쪽숲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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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니베르시다드 라몰리나 아그라리아 센트로 데 메디코, 산 마르코스 대학 선임단원 방문(2016.11.23)

오늘 아침은 몸이 좀 무거울 뿐 기침은 그리 많이 나지 않았다.

주사 한 방이 그렇게나 효과가 좋은 것인가.

아니면 뭐든 약발을 잘 받는 내 몸의 문제인가..;;;

 

대신 잠이 왜이렇게 오는지, 주체하기가 어렵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으려고 무던히 눈꺼풀을 끌어올리지만 자꾸만 가라앉는다.

수업의 맥은 끊지 않으려고 물을 마셔보고, 필기에 더 신경을 쓰고 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깨워보지만 중과부적이다.

 

11:30이 되자 카르멜라가 주사를 맞으러 가자고 한다.

어디로 가는가 했더니 학교안에 있는 보건실(?)이라고 해야할까? 다친 학생들을 위한 메디신 센터다.

여기서는 주사기와 주사약을 가져가면 학생인 것을 확인하고 무료로 주사를 놔주는가 보다.

덕분에 주사를 잘 맞았다.

짧은 스페인어 실력에 누워서 엉덩이에 주사를 맞는다는 것은 알아들었으나..
오늘 주사를 어디 맞을 거냐는 말을, 어제 어디 맞았는지를 묻는 말로 잘못 들어서 같은 곳에 한 번 더 맞았다.

생각보다 아프지는 않았다.

그분과 사건이 있었던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메누델디아가 로모살타도와 비슷한 메뉴다.

일단 먹고 본다. 맛은 있으나 짜다. 여기서 다음에는 "Sin sal(소금 없이)"을 꼭 말해야겠다.

 

오후 수업도 나의 헤드뱅잉은 계속되고, 파띠 선생님은 나를 계속 걱정하는지 진도를 조절해주셨다.

 

3시가 조금 넘어서 학교로 온 버스를 타고 구시가지에 있는 산마르코스 대학으로 갔다.

구시가지 주변은 뭔가 혼돈스러웠다.
옛 유럽양식의 건물들과 현대의 건물, 좋은 건물과 쓰러져가는 건물, 부수고 있는 건물인지 세우고 있는 건물인지 구분이 안가는 곳이 마구 뒤섞인 지역이다.

사람들은 그 사이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섞여 돌아가고 있다.

서로를 신뢰하면서도 경계하는 모습들이 신기했다.

 

산마르코스 대학은 생각보다 아주 크다.

지도로만 봐도 큰데 눈으로 보니까 더 크다.

그런데다가 단대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는 철창으로 막혀있고, 교실로 들어가니 천장은 높고 에어컨이나 라디에이터 따위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이곳이 일교차가 그렇게 없는 곳이던가? 이제 여름이 시작이라는데....어떻게 견딜지 모르겠다.

 

선임단원과 인사를 하고 현장사업으로 만든 교실을 봤다.

한복과 책장에 꽂힌 한국어교재와 소설 및 만화들, 드라마와 영화 DVD들, 한국관련 물품들(글, 그림부채, 곰방대, 노리개, 미니어쳐 건물들)을 전시해놓고 있었다.

멀티미디어실도 만들었다고 하는데 열쇠를 따로 관리하고 있는지 관리자를 찾을 수 없는지 안을 보지는 못했다.

 

선임단원에게 질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학습자 평가와 학습자 이탈방지 전략에 대해서 질문했다.

사실 다른 부분들은 어느정도 대안이 서 있는데 이 두 부분은 다른사람의 안을 참고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질문한 것이다. 나 말고 다른 동기들도 이 부분에 대한 답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더 많은 질문을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다.

앞으로 더 많은 부분들이 드러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체력을 좀 더 쌓자.ㅎㅎ;;;

 

휴식이 필요해.(2016.11.24)아!또!

오늘도 점심 먹기 전 주사를 맞았다.
오전에는 헤롱헤롱했는데 오후에는 좀 낫다.

열받게 하는 사람이 있어서 나던 딸꾹질도 멈췄다.

수업마칠때가 되니 진이 다 빠진다.
오늘은 미리 좀 누워서 쉬어야겠다.

앞집에 그분이 저녁시간이 돼도 안들어 온다고 그집 마마가 후안파파에게 연락이왔다. 
후안 파파가 전화를 하고 있을 때는 우리도 연락이 안됐다. 전화를 해도 받질 않는다. 
주병 선생 말로는 나중에는 전화기를 꺼놨다고 한다.

8시 40분이 넘어서 혹시나 해서 내가 가진 다른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받는다;;;
모른 척하고 집에서 안들어와서 걱정하신다고 어디냐고 했더니 왜 그걸 걱정하느냔다. 
무얼하고 이제 오냐고도 묻지 않았는데 그게 자기 사생활 부분에 또 걸리나보다. 
식구가 연락도 없이 늦게까지 안들어오면 걱정되는건 당연하지 않은가.

그래서 마마한테 연락은 했냐고 했더니 아무말을 않는다. 그러고는 딴소리다. 
같은 집에 있는 다른 사람은 지금 자기보다 늦게 들어온 적도 있는데 왜 자기한테만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이쯤되면 정말 모르는건가 싶을 정도다. 언제쯤 들어간다 연락을 하고 그 시간에 들어오는 거랑 아무 연락 없이 늦게 들어오는 것의 차이를 모르는 걸까? 때와 장소와 사람을 구분 못하는걸까?

아무말이 안통하겠다 싶어서 알겠다고 지금 그래서 어디냐고 했더니 집앞 버스정류장이란다. 
걱정하지말라는 말만 하고 그렇게 전화가 끊어졌다.

10시쯤 되서 후안이 묻는다. 
앞집 사람 들어왔느냐고 한다. 들어왔다고 이야기 하니 그제야 잠든다.
이렇게나 걱정하는 좋은 사람들을 두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침에 밥을 먹다 후안이 앞집에 전화를 건다. 그분이 잘 있냐고...어제의 일을 듣더니 다시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단 이야기는 자신에게 꽤 유리하게 해둔 모양이다. 
믿음이 가는 이야기 일지는 전혀 다른이야기지만 말이다. 
공부를 하고 밥을 먹고 헤어져서 오는 길에 길을 잃었단다. 
길을 잃으면 전화를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인데..우리들이 걱정하면서 번갈아 전화를 할 때는 안받던 사람이...
난 사람의 그런 점이 좀 무섭다.

 

과일 샐러드, 블랙프라이데이(2016.11.25)

스페인어 수업을 하면서 선생님들과 음식 만들기 실습까지 했다.
엔살라다 데 프루타스...과일샐러드.
여러 과일을 썰어서 섞기만 잘 하면 된다.
플라타노(바나나), 파파야, 우바스(포도), 망고, 만사나(사과), 프레사(딸기)....
과일이름을 외우라는 친절한 수업이었다.

점심을 안먹어도 될만큼 과일을 먹었지만 엠빠나다 데 카르네(소고기만두)를 하나 사먹었다. 
총각네 빵가게라고 불리는 이곳은 인기가 좋은 곳이기도 하고 점심시간운영제(?)라 금방 철수해버린다.

아침에는 연코디님이 갑자기 와서 그분과 면담을 했는데...무슨일일까;;
대강 짐작은 가지만 섣부른 판단은 말자.

오후에는 파띠 선생님이 와서 한시간은 회화수업을 하고 나머지 한시간은 우리가 파견될 각지역의 정보를 보여줬다. 
친절한 설명도 있었다. 물론 스페인어다;;

조키플라자가 블랙프라이데이를 오늘까지 한다고 해서 단체로(?) 가봤다.
편하게 입을 체육복을 살까해서 갔는데 세일을 해도 비싸다. 한국가격보다 비싸게 보이는 것이 수두룩하다. 
그나마 싸게 나온 것은 창고에서 오래있다 나온 것이 티가 나는 입으면 내가 힘들 옷들이었다. 
운동화도 170솔정도 가격대다. 한국돈으로 6-7만원대 가격이다. 
타크나에 가서 옷이랑 신발을 사야겠다.

 

꾸이축제, 소피 생일!(2016.11.26)

라몰리나 아그레리아 대학 꾸이 축제 참가.
꾸이가 너무 비싸서 그냥 왔다.
은ㅇ 선생님네 마마가 신선하지도 않은 것이 비싸기만 하다며 집에 가서 밥을 먹자고 했을 정도다.
꾸이가 반마리 30솔, 한마리 50솔.

점심은 우안까요 특선 민물생선요리였다.
연어처럼 살이 주황색이었는데 짭짤하니 맛있었다. 빨리 살을 발라먹는다고 옆에 주ㅇ, 신ㅇ 선생이 신기해했다.

저녁까지 빨래하고 썰전 두 편을 봤다.
오늘은 공부가 하기 싫었다.

옆집 후안네 조카손녀 생일에 참석했다.
새로운 경험. 신세계다!
온 가족이 모여서 축하하는 자리라는 것이 참 즐겁고 보기도 좋았다.
우리도 짧지만 더듬거리며 몇마디씩 할 수 있었고 사실 배려를 많이 받긴했지만...즐거운 대화였다.

 

코이카사무실(2016.11.27)

코이카 사무실에 오전부터 모였다.
OJT가는 비행기표를 받아서 항공사랑 시간을 확인했다. 이제 곧 가는구나.

밈프 야차이에서 쓸 아이들 선물을 포장했다.
행사 내용 확인하고 자기가 어떻게 운영할지 잘 살펴 봤다. 
나는 은ㅇ, 성ㅇ 선생이랑 전통놀이를 하기로 해서 딱지치기, 제기차기, 투호를 챙겼다.

피곤이 솟는 하루다.
점심을 급하게 막었나?

집에 와서 잠시 누웠다가 저녁에 수육을 했다.
반은 오븐에 구워서 같이 먹었다.
쌈장이랑 배추가 있어서 더 맛있었다.
배추 2솔. 쌈장8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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