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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KOICA기록[페루]

[KOICA]페루기록-2016 현지교육: LIMA 스페인어 어학원 이야기(2016.11.13.~11.17.)

by 남쪽숲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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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후안네 가족식사와 휴식(2016.11.13)

집앞을 지나는 아침 쓰레기차 소리에 창문을 열었다.
아주 침착한 오전나절을 보내면서...졸다가 숙제를 하다가...몸을 쉬었다.

어제 새벽 2시가 넘어서 잠이들었는데 그것때문인지 몸에 힘이 없었다.
평소처럼 태극권을 잠시 연습하고 방을 정리했다.

주말 점심은 1:30부터다. 그런데 아래층에 시람소리가 많이 들린다. 
누군가들이 왔는가보다. 점심을 먹으러 오라는 후안 소리를 듣고 내려가니 손님들이 많았다. 
인사를 하다보니 후안의 동생내외와 조카들이다. 
스페인어와 영어를 짬뽕으로 섞어서 서로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이야기 하며 밥을 먹다보니 2시간이 후딱지나갔다.
조카중에 둘째 남자아이가 뉴욕에서 철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좀 놀랐다. 
뉴욕이라니...거기다 철학이라니...이야기를 붙여보고 싶었으나 언어의 한계가 내 발목을 잡는다.

오후에 몸 왼쪽에 두드러기가 났다. 피곤이 몰리면 나던 그 것들이다. 아프진 않은데 부위가 좀 화끈거린다.
4시반쯤부터 톨렌티노에서 ㅇㅇ 선생님한테 아로마 테라피 상담을 받았는데 대화를 하는 동안 마음의 평안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된 거 같다.

저녁은 밖에서 먹었는데..
아침에 걸어서 학교에 가는 사람들이 같이
학교가는 큰길가 통문 옆 가게로 갔다.
노란 간판이 인상적인 가게의 로모살타도(소고기덥밥)가 참 맛있었다. 양도 많고...

 

살사와 바차타, 그리고 택시(2016.11.14)

월요일같은 월요일이다.
주ㅇ, 신ㅇ 선생은 아침에 먼저 일어나지 않았다. 6:20분에 내가 먼저 씻었다.

오늘 스페인어는 지난주 복습 조금과 가족 관계에 대한 단어를 학습하는 것으로 대부분을 보냈다. 
오전에 문법, 오후에 오럴 테스트가 있었는데 딱히 쉽지도 어렵지도 않았다.(mas o menos)

스페인어 수업을 마치고 나니 연ㅇㅇ 코디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배울 춤 수업을 안내하려고 기다린 것이다.
살사와 바차타를 배운다고 하는데 춤이란 건 평생 춰 본 적이 없는 내가 어떤 춤인지 알까보냐.
일단 남미의 정열이 담겼다는 말만 들어봤을 뿐인데...

알러지반응이 목 뒤까지 생겼다. 두드러기처럼 빨갛게 달아오르고 면역반응으로 도드라지는 현상이다. 
햇빛이 비치는 부분이 심해서 햇빛때문인가 하는 의심도 드는데 오늘은 힘들고 내일 카르멜라한테 부탁해서 병원에 같이 가봐야겠다.

춤을 2시간이 조금 넘게 배우고 나니... 
남미의 정열을 그대에게~
춤과 노래가 고대로 부터 중요하게 여겨진 이유를 알 것같다.

댄스스쿨 아래 피자가게에서 저녁으로 피자를 먹고 나왔다. 좀 많이 남았다...

신ㅇ 선생이 물갈이를 하는지 몸이 안좋았는데 택시를 잡으려하니 잡히질 않았다.
잡으려고 움직이다보니 어느정도 거리를 걸은 후다. 
겨우잡은 택시는 곧 시동이 꺼질 것 같은 빨간 택시였는데 운전기사분이 유쾌(?)해서 집까지 잘왔다. 
우리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진짜 시동이 꺼져버렸다. 잠시 다시 두어번 시동을 켜서 걸리니 곧장 차를 돌려서 나갔다. 
원래 7솔을 달라고 했는데 즐겁게 와서(?) 주ㅇ 선생이 8솔울 줬다.

집에 오니 후안은 어디갔는지 불만 켜 있고 안보인다. 씻고 쉬어야겠다.

 

안전.안전..면담...대사관 행사(2016.11.15)

아침에 학교에 걸어서 도착하니 SOS앱에 글이 올라와있었다. 
리마에서 학생시위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다. 
특히 관광객 등은 일정이 지연되거나 혼란을 틈탄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교실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눈에 띄는 옷이나 관광객같은 티를 내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분'이 옆에서 그런다. 
'자기는 지금까지 만난 현지사람들이 버스를 타는 것도 도와줄만큼 많이 도와준다'고 한다. 
물론이다. 대부분의 현지인은 우리에게 도움을 주려하고 신기하게 쳐다보는 정도다. 
하지만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범죄인들(?)은 눈에 띄는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현지인들과 다르게 눈에 띄어서 좋을 게 없다는 말이다. 카르멜라가 있는 자리에서 그런말을 주고 받았다.

평소에 입는 옷이 지나치게 짧은 원피스와 원색이 아니라면 걱정이 안되겠지만 걱정이 된다. 
물론 자신은 왜 자기를 걱정하느냐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한 단원의 안전여부는 다른 단원에게도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 이곳이 남미라서 옷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자. 
하지만 만난지 일주일도 안된 현지인이 저녁에 있는 파티에 같이 가자고 이야기하면 의심과 조심성이 먼저 일어야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코이카에서 안전문제로 막아놓은 것을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 가련할지경이다. 
그것도 그런 말은 한국인 코디에게 직접 묻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대화나 뉘앙스차이가 우리와 다른 현지인 직원에게 물어본다.
여차하면 책임을 현지인 직원에게 넘기겠다는 심보로 보여서 마음이 좋지 않다. 
현지인 직원도 대략 그런 분위기를 느끼는지 그사람의 요구는 '잘 모르겠다'나 '물어보겠다' 정도로 대응하고 있는 것 같아서 어느정도 안심이 된다.
한국에서 현지어 선생님께 무례하게 군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있을 수 있는 가정이라고 본다. 
그런사람이 현지인은 친절하다고 이야기하니 그 현지인을 이용해먹겠다는 이야기로 들리기도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내게 편견이 생긴 것 같지만 내가 처음 팀과제를 수행할 때부터 봐온 모습을 종합하면 그 이상의 평가는 나오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다른 단원들은 모두라고 할 정도로 그런 부분들을 민감하게 느끼고 알고 있고 그사람과 대화하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싫고 배재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것이다. 

선의로 이야기한 것에 자신에 대해서 아무이야기 하지말라며 나이 훨씬 많은 단원이 타이르는 말에 미친듯 싸우려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어찌 가까이 갈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그 이전에도 그것과 비슷한 일들이 있었으니 이미 질릴대로 질린 것이다.

어찌 해결해야할까?
소강상태를 유지하도록 유지해야하나?
그냥 자기가 원하는대로 다 하도록 보고만 있어야하나? 
사무소 직원들도 이미 어떤 상황이라는 것을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 
영월에서부터 시작된 평가들이니 이곳 사무소에 전해지지 않을리가 없다.
사무소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뻔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최대한 노력하고 버티고 있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국대표가 공지는 한 번도 빠트리지 않도록 단체톡에 꼬박꼬박 올리고 있고 갑자기 보이지 않으면 찾으러 나가며 어디로 어떻게 오고가는지 최대한 알려고 노력하고 있다.

방법이 있지만 위험하고 사람이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한사람이 다칠 것이냐 다른 모두가 다칠 것이냐의 선택의 때가 온다면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일이 없길 바란다.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한국 음악회(?)행사에 갔다. 전에 뵜던 고 교수님 내외가 번갈아서 발표를 해주셨다.
한국에서 온 전통음악팀과 페루 음악팀이 순서대로 연주를 했는데 듣기에 아주 좋았다.
특히 페루 음악팀이 칠갑산, 애모 등의 노래를 연주해주고 아리랑을 연주해주어서 정말 듣기 좋았다. 

 

파띠 수업시간, 아픈 주ㅇ, 피곤한 후안(2016.11.16)

일상의 일들에 대한 표현, 재귀대명사

책과 꿀 사보다.

광견병예방주사 2차

돌아오는 길

오랜만의 후안. 우리에게 닭고기스프를...

볼리비아에서 온 통화..못받았음

 

코이카 사무실. 한식! 집에 가는 택시(2016.11.17)

코이카 사무실로~
어제 이야기한 결과로 우리가 '그분'과 택시를 타고 사무실로 가기로 했다.

라 몰리나에서 8솔에 택시를 타고 오니 사무실근처 조키플라자까지 15분정도 걸린다.
좀 일찍 도착해서 조키플라자와 베아 마트를 구경했다.

10시부터 코이카 사무실에서 연 코디쌤이 스페인어 수업을 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할 것같은 표현들을 가르쳐주었는데 'ir a 동사원형'의 미래표현은 두고두고 잘 써먹을 것 같다.

점심으로 한식을~
정말 오랜만의 한식이었지만 페루비안의 힘을 받아 짜다. 정말 짜다. 누구 표현대로 겁나 짜다.
그래도 밥은 다 먹고 남은 김치찌개와 해물짜장, 찜닭을 바리바리 싸왔다. 
언제 다시 먹을 지 모르니까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두겠다는 생각들이다.

오후에는 고교수님의 남편이신 프란시스코 교수님이 한국과 페루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강의해주셨다.
나가시기 전에는 코이카 사무실입구에서 기념으로 사진도 같이 찍었다.
인자함이 담긴 웃음이 참 정이 가는 분이다.

수업이 끝나고서는 조키플라자에 갔다. 신ㅇ 선생이 돈을 뽑고 환전을 했다.
1달러에 3.4솔정도다. 원으로하면 1솔이 400원정도이려나?
서점에서 책구경을 좀 하다가...
신세계였다.내 언어가 미치지 않는 세상이 여기 이렇게나 많이 존재하다니..

베아플라자에서 주말동안 먹을 카레꺼리와 호박죽 재료를 사왔다.
최ㅇㅇ 선생은 직원에게 추천받았다는 이카 포도주를 2병 사고 15솔 한다는 바디워시(?)를 샀단다.
음...가격이 싼지는 잘 모르겠다.

집으로 오는 택시를 잡는데 전부 10-15솔을 불렀다. 
9솔에 흥정해서 오기는 했는데 영어를 하는 이 택시기사의 말로는 라 몰리나에서는 택시를 타고 나가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10솔이상을 부르는 것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맞다. 라 몰리나는 상대적으로 부자동네여서 거의 집집마다 자동차가 있다. 
이곳의 또 다른 모습을 깨달았다. 내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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