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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KOICA기록[페루]

[KOICA]페루기록-2016 현지교육: LIMA 스페인어 어학원 이야기(2016.11.09.~11.12.)

by 남쪽숲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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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방문 실패, 어학원, 다른 홈스테이(2016.11.09)

대사관에 가려고 8시에 버스가 출발했는데 10시에 닿았다. 리마의 교통체증을 온몸으로 느낀 오전이었다.
결국 대사님을 못만나고 그냥 돌아왔는데 돌아오는 길은 아침 교통대란이 끝나서 1시간정도밖에 안걸렸다.

라 몰리나 대학으로 가서 대학 어학원에 들어갔는데 그제는 못 본 대학내 풍경이 새로웠다. 

서점옆 식당에서 menu del dia로 점심을 먹고 좀 쉬면서 대학을 둘러봤다.
대학내 노점에 있는 아저씨네 간판없는 카페에서 2솔에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친절한 아저씨는 영어도 수준급으로해서 우리에게 여러가지 정보를 가르쳐주려고 노력했다. 
다만 우리가 그 발음을 못알아들을뿐...

1:30에 모여서 간단한(?) 오랄테스트를 하고 어학원 입소식을 하고 간단한 다과회를 가졌다. 
과자와 음료가 맛있어서 과자는 한정없이 먹고 음료를 4잔이나 마셨다.
결국 나중에 집으로 와서 저녁을 남겨야했다.
오랄테스트는 이름, 직업, 결혼유무, 좋아하는 음식, 소개하고 싶은 한국 음식 등을 물었다.
한국에서 배운 내용들이라 어찌어찌 대답을 하긴했다.

연ㅇㅇ 코디님이 하는 스페인어에 대한 강의를 듣고 카르멜라와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4시가 좀 넘었는데 잠시 쉬다가 ㅇㅇ쌤네 홈스테이로 놀러가기로 했다.
은ㅇ쌤하고 연락을 하고 있었는데 같이 가기로 이야기가 됐다.

홈스테이에 갔다가 상점을 잠깐 갔다오고나니 7시다. 
잠시 쉴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잠들었나보다. 주ㅇ 선생이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날 깨웠다.

저녁을 먹고 바로 9시에 잠

 

현지어 수업, 충돌(2016.11.09)

아침에 걸어서 학교에 갔다.
아직 새벽에 3시쯤 한 번씩 깨서 아침이 좀 피곤하다.
걸어갈 사람들이 모여서 출발했는데 후안과 앞집 파파는 영 못미더운 눈치다.
전처럼 차로 곳곳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안그래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스페인어가 안되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오전에는 문밥강의를 3시간하고 오후에는 오전에 배운 문법을 3시간 연습하는 시간이 있다. 
앞으로 오전은 좀 힘들고 오후는 재미있지만 힘들 예정이다.

점심시간에는 그분과 선생님이...
뭐 곧 일단락되었다.

수업을 마치고 광견병예방주사를 맞았는데 마칠 때쯤 밖에 후안과 앞집 파파가 와있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를 정말정말 많이 걱정해주신다. 걸어갈려고했는데 어찌하다보니 후안파파 와 함께 WONG웡 마트를 다시 가게됐다.

쌀,숙주,쪽파,무,마늘,양파,간장을 사고 돌아왔다. 
내일은 수업이 늦게 마치니까 모레 저녁쯤에 한국식 저녁을 해서 같이 먹지고 이야기를 해야겠다. 

 

걱정하는 홈스테이 주인님들, 열정적인 스페인어(2016.11.10)

오늘 아침도 걸어서 학교에 갔다.
이제 다들 자기가 어떻게 학교에 갈지 정해가는 모습들이다.

수업이 시작할 때까지 '그분'이 안보여서 다들 찾았다. 
까르멜라도 찾고 홈스테이 가족들도 찾았는데 수업시작 2분전에 들어와서 태연하게 앉았다. 
아무도 그녀가 어디간지를 몰랐고 홈스테이 주인은 사색이 돼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는 자기를 왜 걱정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뭔가 핀트가 하나 엇나간 것 같다. 
그런 사고를 하는 것이 내가 이해가 안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와는 다른 사람인데...
자신이 다른사람들에게 어떤영향을 주는지 전혀 생각도 못하는 사람과는 아직은 어울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

오늘은 스페인어 인칭대명사와 동사변형을 배웠다. 머릿속에서 종일 인칭대명사와 동사의 변형이 떠나질 않는다.

점심시간은 서점 옆에 있는 식당의 menu del dia를 먹었는데 소고기에 으깬감자, 밥과 샐러드가 나오는 식단이었다.
그것말고 다른 밥을 먹은 사람들도 있는데 가격은 대부분 비슷했다. 7.5-8.5솔 정도면 한끼를 해결한다.

오후시간은 자기소개 게임을 했는데 동사를 변화시키고 말하는 연습을 하는데는 이것도 참 괜찮은 방법같다.

집에 오는 길은 우리집 셋과 정ㅇㅇ 선생님이 같이 걸었다.
집에 오니 꾸이를 요리하고 있다.

 

교실 밖으로 나간 스페인어, 저녁을 만들다. (2016.11.11)

비가 오는 리마의 아침 거리.
리마의 비는 짙은 안개 속에서 옷이 젖어가는 느낌으로 온다.
짙은 안개는 없고 비만 말이다.

걸어서 학교로 오는데 오늘은 시간을 단축해서 40분쯤 걸렸다. 아마 남자의 빠른 걸음이면 30분정도 걸릴 수 있을 것같다.

오늘은 현지어의 동사변형을 복습하면서 조금 더 배우고 숫자를 익혔다. 
10시쯤 돼서 코디선생님이 오더니 대사님이 곧 오신다고 오전 수업을 좀 일찍 끝내자고 한다.

대사님은 평범하게 생겼는데 눈이 반짝이는 사람이었다.
우리에게 안전과 건강을 당부하고 관용여권을 가지고 나오는 만큼 외교관이나 다름없는 신분을 가졌으니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몸가짐을 보였으면 한다고 했다. 
봉사활동에 대한 생각과 직접적으로 우리가 가져야할 마음가짐과 신념을 이야기해주셨는데...아마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 일정을 일부러 빼고 온 것일 거다.

대사님을 보내고 새로운 학교 식당을 찾아서 그곳에서 엠빠나다와 주스 2인세트를 시켰다. 
이제 세트메뉴를 혼자 주문할 정도로 현지어에 겁이 없어졌다.
ㅇㅇ 선생님이랑 같은 종류가 2인으로 든 세트를 시켜보기로했는데 6.5솔이었다.
1솔이 340원정도 하니까...한국돈 2,000여원정도다. 리마 물가가 한국이랑 비슷한가..;;

점심 후에 다가온 수업시간...
오후는 오전에 배운 표현들을 연습하는 시간인데 굉장히 활동적이어서 피곤함이 몰려오는지라 마칠때쯤에는 피로가 몰려왔다. 아직 시차적응이 안됐다고 생각하자.

여러 활동지를 가지고 활동을 했는데 그중에 오늘 특별한 경험은 이름, 전공, 사는곳, 폰번호, 이메일을 교실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찾아보고 인사하고 물어서 적어오는 것이었다.
아는 사람하나 없은 이곳에서...그래도 Pati선생님이 많이 도와줘서 말하는 것이 더 많이 늘었다.

스페인어 수업이 끝나고 코디선생님이 준비한 박물관이야기와 교육생 사고사례를 듣고 집으로 왔다. 
많은 사람이 있는 곳이다보니 역시 많은 사건이 일어난다.

오늘 저녁을 우리가 만들어주기로 해서 가는 길에 소고기를 사가기로했다.
시장들이 문을 닫아서 집 근처 상점가에서 소고기(carne)를 샀는데 나는 일단 국을 끓일 생각이어서 소파(수프)용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양조절 실패. 그람(gramo)을 못알아듣는 건지 일부러 그렇게 준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고기가 킬로로 계산이 된다;;

끓이고 남은 건 잘라서 구웠는데 질기다ㅠㅠ
잘못 썼다. 그냥 남겨뒀다가 다음번 국 끓일 때 넣을걸...
국물용은 국물용으로 쓰는 게 맞다. 괜히 사람들이 용도를 나눠놓은 게 아닐텐데...ㅠㅠ

거기다 생각보다 가스레인지 화력이 약한지 고기 굽기가 한 단계씩 덜 구워졌다. 
웰던으로 하려던 건 미디움 웰던으로 레어로 하려던 건 미디움으로 나왔다. 
핏물이 배어 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이건 그냥 육즙도 안나온 생고기다.
다행히 후안 건 미리 잘라서 준 터라 좀 안 질긴 부분이었을 거라그런지 다 먹었다. 
그래도 미안했는데 그 걸 깨끗하게 다 비웠다ㅠㅠ
고마워요. 후안 파파.

 

리마 센트로광장 주변, 라르고 박물관 탐방(2016.11.12)

토요일은 일주일간 열심히 현지어 수업을 들은 상(?)으로 현지탐방이 잡혀있다.
오늘은 구시가지 센트로광장과 센프란시스코 성당을 가보고 1920년대부터 만들었다는 라르고 박물관에 가서 페루 도자기들과 많은 유물을 보기로 했다.

8:50분에 집 앞 길 코너의 가게 앞에서 버스를 타고 센트로로 향했다.
날씨가 정말 청명(?)하다. 리마는 지금이 1년중 가장 날씨가 좋은 한달(?)이라고 한다.
머리꼭대기가 뜨거워서 모자를 하나 사서 쓰고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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