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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KOICA기록[페루]

[KOICA]페루기록-2016 국내교육 양재교육원 11~17일

by 남쪽숲 202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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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11일차 (2016.10.15)

하루종일 스페인어 수업을 했다.

각종 동사들과, 생활에서 일어나는 질문과 대답들,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말들....

한 달만에 스페인어로 자기소개를 쓰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우리를 훈련시킨 플ㅇ리 선생님께 경의를....

 

오후에는 우리에게 모자란 단어를 외우게 하려고(?) 아니면 선물을 주고싶어서(?) 플ㅇ리선생님이 게임을 가지고 오셨다.

로테리아 라는 게임인데...간단하다.

선생님이 가방에 담긴 그림카드를 랜덤으로 꺼내서 거기 적힌 단어나 숫자를 스페인어로 말하면

우리가 받아서 고른 판에서 단어나 숫자를 말(작은 지우개)로 표시하고 그림을 전부(9개) 표시하면

먼저 손을 드는 게임이다.

 

이긴사람한테는 상품이 있었는데 남미의 토속기념품들이었다.

직물로 만든 지갑이나, 손지갑, 팔찌, 열쇠고리, 볼펜 등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귀엽고 예쁘게 생겼다.

 

나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게임을 끝내고 선생님이 한 번도 못이긴 사람들을 확인하고 나와서 기념으로 하나씩 골라가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라마 열쇠고리가 탐이 났지만 자기구슬을 하나하나 끼운 팔찌를 보는 순간 주고 싶은 사람이 생각났다.

 

다음주는 국내교육 스페인어 최종평가와 현지어경연대회가 있다.

스페인어 최종평가는 쓰기와 말하기 듣기(대화)를 해서 연습하면 될 것 같고...

현지어경연대회는 연극이나 노래나 춤같은 하나의 공연을 올리는 것이라서 국별구성원들의 합이 잘 맞아야 할 것 같다.

여기저기 보이는 구멍들을 작을 때 막으려고 조금씩 움직이고 있고, 다행히 다들 그런 걱정을 하는 것인지 조심조심 의사를 내비치면서 합을 맞추는 중이다.

다음주 평가가 끝나면 교육이 끝나고 서로들 헤어지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가깝게지낸 사람들에게 작은 인사들을 준비하고, 서로 자료를 공유하려고 교류하고 있다.

 

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12일차 (2016.10.16)

아침부터 산을 올랐다.

교육원 뒤에 난 길을 따라서 구룡산 정상까지는 40분정도가 걸렸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9:30분에 오ㅇㅇ, 남ㅇㅇ, 신ㅇㅇ, 김ㅇㅇ 이렇게 넷이서 올랐다.

 

가는 길은 참나무와 소나무가 섞여서 자라고 있었고 작은 단풍나무나 참꽃나무들이 보였다.

곳곳에 나무가 죽어서 쓰러져있거나, 나무 몸통을 소독비닐로 감아놓은 것 말고는 

참나무 잎이 낙엽으로 떨어져있어서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났다.

 
일요일이라그런지 서울사람들이 산을 많이 찾아온 것 같았다.
구룡산 정상까지 가는데도 예닐곱 사람을 만났고 구룡산 정상에는 십여 명이 앉아서 쉬거나 다른 곳으로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는 대모산 정상까지 도전하기로 하고 길을 떠났다.
 
올라가면서 신ㅇㅇ 선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나이를 알았다.
코이카에 온 사람들은 방부제를 많이 섭취하는가보다.
나랑 나이차가 다섯밖에 안나는데 그 얼굴이라니;;;;
 

오ㅇㅇ 선생님은 발걸음이 가볍다.

전에 극기훈련으로 강원도 영월 동강을 갔을 때도 느낀거지만 산을 즐겁게 다니는 타입이다.

산에 사는 것에 대한 건 아직 모르겠지만 산을 다니는 건 정말 잘 하고 즐긴다.

 

돌아오는 길이 조금 길어졌다.

점심을 놓치게 될까봐 다들 걸음이 빨라졌고 그 중에도 내가 제일 빨라졌다.

다행스럽게도 점심을 먹고 넷이서 차를 한 잔 마셨다.

1층 매점이 오후부터 문을 열어서 과자랑 음료를 살 수 있었다.

 

ㅇㅇ 선생이 데자와를 기쁘게 꺼내길래 나도 무슨 맛인가 해서 마셔봤는데....

내가 마시기에는 조금 묽었다. 우유를 조금 더 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맛이다.

 

방으로 와서 씻고 한숨 푹 잤다.

자는 동안 누군가들이 왔다갔다했는데....잘 기억이...;;;;

 

일어나니 국별회의를 해야한다고 해서 대강당으로 갔다.

현지어경연대회에 관해 배역, 소품, 시나리오 역할을 정하고 연습해봤다.

 

수ㅇ이는 사랑니를 뺐다는 것 같은데....나는 들은 기억이...

어제인가 그제인가 잠깐 수업시간에 안 보였는데 그 때 빼고 온건가?

세ㅇ이 이야기도 처음듣는 이야기고;;;

일단 좀 쉬자.

 

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13일(2016.10.17)

현지어 수업

점심후 반크단장님을 만났다.
겸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호응이 좋았다.

2년뒤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인샬라?

시험공부는 끝이 없고...

 

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14일차(2016.10.18)

오전에 현지어 쓰기 시험을 먼저 1시간 동안 치고 말하기 시험을 한사람씩 봤다.
쓰기 시험은 몇 개를 빼고는 얼추 아는대로 적었는데 말하기 시험은 긴장하고있었다.

자기소개 하는 것과 간단한 스페인어 질문에 대답하는 것들이었는데 단답형이 아니라 지금으로서는 말하는 동안 머릿속이 좀 복잡했다.

몸상태가 안 좋아진다.
오후 쉬는 시간에 몸이 쳐지는 것 같아서 샤워를 했다.
그래도 계속 쳐진다.

김ㅇㅇ선생님이 남녀한복 책갈피 공동구매한 것을 주셨는데 주문할 때 생각한 상품포장 개수와 달라서 당황했지만 이내 그냥 사기로 마음을 정했다.
책갈피가 예쁘게 한국을 잘 알릴 수 있을 것같기도 했고, 시중가보다 개당 400원정도 저렴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 골랐다.

공연 연습은 잘 했는데 땀을 흘리면서 근육이 굳어지는게 느껴졌다.
안되겠다싶어서 체력단련실로 가서 벨트마사지기로 뭉쳐지는 것들을 좀 풀었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15일차(2016.10.19)

오전 현지어 수업시간에 공연연습을 할 줄 알았는데 진도를 나갔다.

플ㅇ리선생님은 공연연습시간을 더 주고 싶어하시면서도

진도를 나가는데 있어서 가차없으셨다.

그래도 최대한 현지에서 필요한 내용을 전해주시려고 해서 고마웠다.

오늘이 수업으로써 현지어 시간은 마지막이라서 책걸이(?)를 했다.

 

오후에는 공연연습을 했는데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어쩌다보니 나도 마이크를 잡게 됐는데....음악적 재능이 모자란 나는 노래를 잘 하지 못한다ㅠㅠ

그래도 한다. 이것도 딱딱한 나를 깨뜨리기 위한 배려라고 보자.

자기 전까지 노래를 계속 연습해야겠다.

 

사람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발전시켜가려는 모습에서 충족감을 얻는다했다.

나도 오랜만에 한 번 느껴보자!

 

다른 사람도 신경 써 가면서....;;;

 

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16일차(2016.10.20)

오전에 현지어 경연대회

오후에 방청소 및 택배배송.

쉬다가 체력단련실에 갔다가 씻다.

4시부터 교육 전체 평가 설문지

5시에 약간의 안내 후 쉬는 시간

25분 동안 죽음같이 잠들었다.

저녁을 먹고 다짐의 시간

1년후 내게 보내는 편지..

처음 생각, 용서와 사랑.

 

코이카 국내교육 완료!(2016.10.21)

새벽까지 남자들 시간을 보냈다.
현지생활에 대한 걱정, 국내교육에서의 감회와 평가, 이성문제들, 신변정리에 대한 정보들...대부분 비슷한 걱정과 감회를 갖고 있었다.

남은 짐이 참 많다. 택배박스로 가득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단복과 단화, 캐리어 하나, 등가방 하나가 남았다. 
다행스럽게도 무게 나가는 것들, 책과 옷들을 택배로 보내버렸다.

발단식연습은 처음 입단식을 했을 때와 비슷했다. 
다만 다른사람들 표정을 봤을 때 귀찮아라는 표현이 떠오른 사람이 많다는 정도(?)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중간중간 있었다.
영월과 서울, 신한대, 한기대에서 같은방을 쓰던 사람들이나 평소 친하게 지낸 무리들, 나이가 같은 친구들을 찾아다니면서 사진을 남겼다. 
모두들 건강하기를...

만찬은 맛이 없다. 겨우 한그릇 먹었다.
호텔부페치고는 굉장히 저렴하게 준비한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우리 점심을 8층에서 5층으로 옮기는 게 나았을 거 같다.

우는 놈 웃는 놈 힘든 놈 다 섞였다.
난 어떤 표정이었을까? 
거울은 보지 않았다.
그 홀가분한 마음들이야 같지 않겠나

모두를 보내고 차 한 잔했다.
함ㅇㅇ선생님.나.김ㅇㅇ선생님.정ㅇㅇ선생님.권ㅇㅇ선생.김ㅇㅇ선생.
코트라 1층에 있는 카페에서 차 한 잔으로 마지막 소회를 달랬다.

석ㅇ 선생님이 다시 교육원으로 오셨다(?)
들어가시는 건 봤는데 나가는 건 못봤다.

코이카 정자에서....희.정.남.다.

가양으로~~
둘이서 맥주 500캔 3개...급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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