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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KOICA기록[페루]

[KOICA]페루기록-2016 국내교육 양재교육원 1~5일

by 남쪽숲 202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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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1일차 (2016.10.04) 직무교육

여기는 아침점검이 없다.

목요일까지 있을거라는 드림봉사단이 아침운동을' 하는 소리에 일어났다.

7:30에 아침을 먹으러 슬렁슬렁 8층으로 올라갔다.

 

수업에 들어가려는데 김ㅇㅇ 선생님이 교실에서 막 나오고 있었다.

인사를 했더니 정신없이 어디를 가시며 하는 말씀이

넘어져서 다친 곳을 수술을 해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코이카를 포기하게 됐다고 하시며 나가신다.

아쉽지만 선생님 건강이 최우선인지라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나중에 병원갔다가 짐 찾으러 오실 때 다시 보든지, 따로 전화를 드리든지 해야겠다.

 

첫시간은 '교수설계 및 수업구성'을 들었는데 '교과교육론'수업에서 들은 내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내 기억에 일부가 남아있던 터이고,

코이카 면접 때 받은 질문과 관련이 있는 과목이라서 술술 들을 수 있었다.

 

점심먹고 탁구를 쳤다. 탁구대는 지하 1층에 있는 체력단련실에 2대가 있는데...

거기는 운동기구가 없는게 없다. 다만 에어컨이 너무 빵빵해서 추울 정도 였다.

탁구를 즐겁게 쳤는데 이때부터 감기기운이 더 기승을 부린 것 같다.

 

'TOPIK 구성의 이해와 실제'시간에는 토픽이 어떻게 나뉘고 내용은 어떤지,

문제는 어떤 유형이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토픽을 소개하고 공부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공부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제풀이방법을 배우는 것에 대한 부분은 조금 회의가 든다.

학원선생들이 가르쳐주는 편법성 문제풀이법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감기기운이 많이 심해졌다. 기침이 끊이지 않고 가래가 끓고, 가슴이 답답했다.

점심 먹고 운영본부인 203호에서 감기약을 받아먹기는 했는데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웠는데 아침까지 잠이들었다.(다음날 기록함)

하루 저녁을 그냥 버린 것 같아서 아쉽지만 그것 또한 내 몸이 적응하고 강해지는 시간이라 생각하자.

 

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2일차 (2016.10.05) 직무교육

정신을 차리니 아침이다. 시계를 확인하니 6:30이다.

주ㅇ 선생이 일어나더니 산에 간단다. 어제도 가더니 오늘도 간다.

살짝 어지러워서 잘 갔다오라고 하고 조금 더 누웠다. 

7시쯤 좀비처럼 일어나서 몸을 씻었다. 따끈한 물이 몸에 닿으니 조금 살아나는 것 같다.

씻고 나오니 주ㅇ 선생이 오고 신ㅇ 선생도 일어났다. 

 

아침을 먹은 뒤 약을 하나 더 챙겨먹고 다시 방에 누웠다. 

 

오전에는 '문법 교육방법의 실제'를 배우고 오후에는 '이해교육(듣기/읽기) 방법의 실제'를 배웠다.

오전에는 약기운에 눈이 자꾸 감겼는데 그래도 눈을 떠서 집중해보려고 안간힘을 다썼다.

 

이럴 때 기억에 오류가 나거나 판단력이 흐려지는데...몇가지 일이나 말에서 실수를 했다.

어제는 페루 한국어 김ㅇㅇ 선생한테 보낼 문자를 우간다 사회복지 김ㅇㅇ 선생한테 보냈다.

오늘은 팀과제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 대화내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자꾸 옆에다 묻는 나를 본다.
서른 다섯 먹고 이게 뭐하는건가 싶지만....이것도 내 삶이다.

 

저녁이 되니 감기기운이 좀 가라앉아서 저녁을 먹고 지하 체력단련실에서 런닝머신을 했다.

15분씩 2번을 그냥 걸었다. 벨트마사지랑 거꾸로 매달리는 기계도 10분씩 했다.

 

방으로 돌아와 씻고 앉았다.

단체과제도 머릿속에서 떠돌고, 현지어도 떠돌고, 태풍 때문에 가족들도 떠돈다. 

빙글빙글 떠돈다.


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3일차(2016.10.06) 직무교육

너무 피곤하다.
감기에 약기운에 커피까지...
 
본부에서 감기약을 얻었는데 매트릭스에 나오는 빨간약같이 생겼다.
빨간약을 먹고나면 1시간 정도 후부터 어지럽고 힘빠짐..,
내 정신이 아니야.
과제를 해야하는데...수업은 귀에 안 들어오고 책은 눈에 안 들어온다.

발표과제는 문법, 말하기, 문화다.
문법은 이집트로 가는 장ㅇㅇ선생님, 말하기는 내가, 문화는 키르키즈스탄으로 가는 김ㅇㅇ 선생이 하기로 했다.
 
나름 팀과제라 도와가며 해야 하는데...그럴 시간이 없다.
차라리 개인과제를 각 단원에게 부여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거 같다.
내 생각에 아마...이건 실험일거라는 생각이다.
우리 뒤에 오는 112기나 113기정도에서는 과제가 바뀌지 않을까싶다.

 

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4일차(2016.10.07) 직무교육

과제를 하는데 어지럽다.
계속 먹고 있는 감기약 때문인 것 같다.
아무래도 감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기회를 보고 병원에 가봐야겠다.

목소리가 안나와;;
스트렙실을 2개 연속으로 먹었더니 조금 돌아왔다.
인후염이나 기관지염일지도 모르겠다.
일단 병원으로~~~

스트레스는 항상 존재하지만....
지금 받는 스트레스는 과도하다.
나도 모르게 건물 안에서 계속 공부생각만 하고 있다. 위험하다.
운동으로 조금 풀어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다.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과제는 아직 완성이 안됐는데 발표가 코앞이다.
그런데도 어지러워서 11시까지만 다듬다가 자리에 누웠다.
방이 빙글빙글 도는데는 장사가 없다.
 
나도 참 미련하다.

 

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5일차(2016.10.08) 직무교육

오전 쓰기 수업에서 들은 토픽내용은 도움이 됐다.
토픽을 쳐본적도 없고 가르쳐본 적도 없는 나로서는
토픽문제 분석과 평가지표를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이다.

수업시연
점심먹고 점점 더 어지러워져서 다른 조사람들과 교수님한테 가서 빨리하고 싶다고 양해를 구했다.
수업시연 전에는 긴장했는지 더 어지러워서 교수학습계획서를 보고 수업을 진행해버렸다.
 
횡설수설 수업의 끝이다. 같이 수업을 들은 사람들에게는 미안함만 남는다.
스스로에게는 부끄러운 수업으로 남을 거다.
부끄러운만큼 겸손하게 생각하고 행동하자.

1시간이 끝나고 교수님께 허락을 받고는 얼른 방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질뻔 했는데 좀 위험했다;;
점심먹고는 감기약을 일부러 안 먹었는데 아직 어지럽고 속이 안좋았다.

5시간넘게 침대붙박이로 있었다. 어지러움 속에서 계속 헤매다닌 시간이었다.
그 좋아라하는 밥을 안먹었다.
일어나니 땀으로 흥건히 젖어서 씻고 정신을 좀 차렸다.

 

다른사람한테 부탁을 잘 안하려고 하는데 주ㅇ쌤한테 물을 좀 떠달라고 부탁했다.

때로는 약함이 내 교만을 이렇게 내려놓게 한다.

 
직무교육와서 처음으로 서울교육원 건물 밖으로 나갔다.
건물 밖에 있는 쓰레기분리장이랑 흡연장, 그 뒤에 있는 산으로 오르는 길까지 한 번 살펴봤다.
올라가려다 지하에서 즐거운 소리가 나서 체력단련실로 내려가보니 탁구를 치고 있다.
과제를 끝내서 다들 홀가분하게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주ㅇ 선생이 5층에서 피아노를 치는 것을 들었다. 
나도 아리랑 정도는 치고 싶어서 소리를 들어두었다가 쳐봤다.
화음도 넣고 싶었는데 화음은 아직 잘 안들어간다. 오른손이 움직일 때 왼손이 같이 안 움직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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