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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KOICA기록[페루]

[KOICA]페루기록-2016 국내교육 양재교육원 6~10일

by 남쪽숲 202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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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6일차(2016.10.10) 직무교육

오전에 교육받은 것은 기억이 안난다.
내색은 안했지만 몸이 너무 고통스러웠기때문이다.
점심을 먹고 외출신청서를 썼다.
교육본부에 가서 교수님과 팀장님께 말씀드리고 오후에 나갈 준비를 했다.

오후에 양재역 근처에 있는 이비인후과로 갔다.
서울양재이비인후과가 제일 먼저 검색에 떴는데 평이 안좋아서 박**이비인후과를 갔다.
코이카 근처에는 아무런 병원이 없는데 양재역 근처에는 온갖 병원이 다 있다.
 
대기자가 꽤 많아서 1시간정도 기다리다가 진료를 받았는데
감기인 줄 알았던 병이 알레르기성 비염이었다.
 
환절기라서 기온차가 큰지라 발병하는 사람이 많단다.
목도 부었고 코도 많이 부어서 힘들었을텐데 왜 빨리 병원에 안왔냐길래 교육받는 중이라고 했다.
의사선생님이 목이랑 코에 약품 묻은 솜을 넣어서 마구 휘저었는데 구역질을 하다보니 목이랑 코가 상쾌해졌다.
 
5일치 약을 처방받고 약국에 와서 약을 샀다.
그냥 들어가기가 뭐해서 주변을 좀 돌아볼까했는데 날이 추워서 그냥 바로 들어가기로 했다.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불닭볶음면만 3개를 사들고 왔다.

 

돌아와서는 저녁을 먹고 체력단련실에서 땀을 좀 내려고...

런닝머신을 좀 걸었다.

 

밤에는 주ㅇ 선생이랑 신ㅇ 선생이랑 같이 IAM(아이엠)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했다.

이 게임을 하다보면 품고 있던 생각들이 잘 풀려나올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출시는 안됐다는데 클라우드 펀딩으로 먼저 받아봤다니....

이런 게임은 썸남썸녀와 함께~ㅋㅋㅋ

 

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7일차(2016.10.11) 직무교육 마지막

직무교육 마지막 날이다.

오전오후 교육은 동영상 편집을 배웠다.

다음팟인코더라는 프로그램 사용법을 배웠는데 처음 사용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몇년전에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프리미어 기본을 보고 배운 적이 있어서 생각보다 틀이 익숙했다.

그래도 실제로 내가 만져보니 영상편집하는 사람은 눈이 빠지겠더라.

 

수업에 쓸 자료로 영상을 찾고 편집하고 활동지를 만들고 하니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시간이 많이 모자란다.
특히 처음해보는 영상을 활용한  수업활동지는 어떻게 구성해야할지 감이 안와서 시간을 계속 잡아먹었다.
다른사람이 발표하는 것을 보고서야 저런식으로 구성하는구나 하고 감만 잡은 택이다.

 

발표시간이 끝나고 바로 사후평가를 쳤다.

배운적이 없는 것이 문제로 나와서 당황했는데....내가 아파서 빠진 수업에서 언급된 내용이라 한다.;;;

그런 건 어쩔 수 없다.

국어와 한국어는 생각보다 많은 간극이 있다. 이 차이를 빨리 매우는 것이 앞으로 내가 할 일이다.

30분동안 시험을 치르다보니 글씨가 날아간다.
글을 쓰면서도 평가하는 사람이 이 글씨를 알아볼까 할 정도였다. 좀 미안했다.

 

설문지는 왜그렇게 한꺼번에 내주는지....한 번에 3가지 설문을 했다.

시간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마지막 설문은 하지 않는 것이 나았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런 생각없이 지문을 거의 훑듯이 체크했기 때문이다.

 

신한대 수료식을 간단하게 마치고 5층으로 올라가니 111기가 다 모여서 앉아있다.

이미 식이 시작됐다. 변ㅇㅇ 선생님이 입구에서 기다리며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참 반가웠지만 서로 급한터라 인사도 변변히 나누지 못했다.

 

화재 지진 안전 교육을 한다고 밖으로 잠시 나갔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가득찬 식당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에 본 사람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저녁 먹고 체력단련실에 가니 북적인다.

런닝머신에서 25분 걷고 몸 균형 맞추는 운동만 조금 하고 나왔다.

나와서 주ㅇ 선생이랑 산책을 조금 하다가

5층으로 피아노를 치러 갔다.

요즘 주ㅇ 선생한테 피아노로 아리랑을 치는 걸 배우고 있는데

화음을 넣어서 양손으로 치는 것이 나한테는 참 어렵다.

 

9:30에 점호를 받고 스페인어 숙제를 했다.

다들 오늘까지 숙제들을 까맣게 있고 있었다는 걸 증명하듯 카톡방에 숙제가 뭐냐고 묻는 사람이 꽤 있다.
그만큼 정신없이 바빴다는 거겠지...

 

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8일차(2016.10.12) 

아침은 6:15분부터 시작!

새천년체조를 다시 하게 될 줄이야....

 

오늘부터 현지어교육이 다시 시작이다.

플ㅇ리선생님을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3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스페인어 시간을 보냈다.

첫시간은 과제 검사 및 과제를 말해보는 시간이었고, 둘째시간은 estar동사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세번째 시간은 estar동사를 활용해보는 시간을 가진 후 현지어경연대회에 무엇을 할지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점심을 먹고 오후는 새로운 페루 담당선생님을 봤다.

장ㅇㅇ 선생님인데 베트남에 지리담당으로 미디어맵구성을 담당하셨다고 한다.

서로 소개를 하고 SOS와 보험에 대한 간략한 안내를 받고 현지상황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묻고 자리를 끝냈다.

 

이후 이어진 SOS와 삼성화재의 보험 설명은 사람들이 잘 집중을 못했지만 내용들은 어느정도 들은 것 같다.
전부 죽거나 다치는 이야기였고, 진행자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가난하다고 부끄러움이 없겠는가.-

나는 오후에 페이스북에 올라온 기사 하나를 보고는 그 뒤로 종일 마음이 안 좋다.

저소득층 아이들이 보건소에서 생리대를 받아가는데 그 과정이 아이들의 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예전에 장애인 혹은 저소득층이 받는 교통카드가 부산 지하철 도어에 인식될 때 일반카드와는 전혀 다른 소리, 아니 멘트가 나왔던 것을 들은 경악스러운 경험이 있다.

내 앞에 가던 그 아주머니는 황급히 통로를 통과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원래 사람이 잘 안다니는 통로였는데 내가 있어서 더 부끄러웠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식이와 그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행정에 분노하며 내 어릴적 경험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나는 학교의 지원을 받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였다. 나를 교무실로 부른 교사는 학비를 감면받는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점심도 제공될테니 교무실에와서 점심을 먹으라는 이야기를 했다.

교무실 어디에서 점심을 먹으라는 말일까? 모르지만 일단 가보자. 반 아이들은 교실에서 먹는데...

순진했던 나는 다음날 교무실로 찾아갔고, 교사는 자기자리에서 중국집 음식을 시켰으니 혼자 먹고 가라고 자신은 점심을 먹으러 나가버렸다.
그날 나는 배달된 짬뽕을 한 젓가락 먹고 체했다.

 

나는 다음날부터는 점심을 먹을 생각을 버렸다.

교사는 왜 안 먹냐고 나에게 한동안 매일 물었고 나는 끝까지 피하고 침묵했다.

이것이 내가 교육에 실망했던 첫번째 장면이다.

 

가난하다고 왜 부끄러움이 없겠는가.

혹여 나도 남을 배려하지 못한 일이 있을지 모른다.

사람이라면 남을 배려하려 벌벌 떨면서 살지는 않더라도, 다른사람이 내가 뱉은 말 한마디에, 내가 한 행동에 상처받는 것을 보면 알아차리기라도 하고 반성하기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 판단하는 기능이 마비된 것인가? 그 몇년 사이에?

잘못을 한 것은 용서받을 기회가 있다.

하지만 잘못한 것을 고치지 않으면 용서받을 수조차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한발짝씩 더 앞으로 걸어야 한다.

그렇게 머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잘못은 고쳐야 한다.

 

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9일차 (2016.10.13)

아침 운동 후 숙소로 들어와서 바로 씻으려 했으나

날이 추운 관계로 침대에서 30분간 머물렀다.

따끈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오니 7:30분이어서 주ㅇ, 신ㅇ 선생과 40분에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는 현지어수업이 5시간 연강이었다.

지금까지 배운 HAY, SER, ESTAR동사를 가지고 연습지를 풀고 선생님의 평을 들었고

숫자와 TENER동사를 배웠다.

숫자는 1-10까지만 알고 있었는데 그 이후 단위들이 불규칙인 것이 있어서 외우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LOS DIAS(요일)와 LOS MESES(월)을 배우는 것은 마지막에 잠시!

내일 숙제도 아주~적절하게 주어 우리를 굴려주시는 플ㅇ리 선생님이다.

 

오늘 저녁까지 현지어수업경연대회 계획서도 제출해야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강당에 모여서 하게 됐는데...
다ㅇ, 신ㅇ 선생 둘이 우리 브레인이 되어 시나리오를 잘 짜줬다.

뭔가...끼가 있는 사람들....이런 인재들이 참 귀하다.

 

쉬는 시간이 날 때마다 현지어수업경연대회 이야기와 숙제를 번갈아서 했다.

스페인어 숫자를 열심히 적었으나 아쉽게도 숙제는 밤 11:30이 되어서야 마쳐졌고....

나는 숙제를 끝내고 샤워를 한 뒤 일기를 쓰는 중이다.

 

그래도 오늘 운동을 빼먹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몸 균형만 조금씩 더 돌리는 운동을 하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주ㅇ, 한ㅇ 선생이랑 검을 가지고 놀았다.

검 잡는 법, 기본세와 약간의 투로를 보여주었다.

 

이제는 인터넷이 잘 안되는구만...현지적응훈련의 일환인가...

안되던 노트북들을 쓰게 만들면서 전체 와이파이를 하나로 통일시켰나보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니 병목에 트레픽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이 글이라도 올라가라~~

 

코이카 양재 서울교육원 10일차(2016.10.14)

스페인어 숙제의 끝은 어디인가.
숫자가 하루종일 머릿속을 떠다닌다.
우노 도스 뜨레스 꽈트로 신코....
 
저녁을 먹고 좀 쉬다가 체력단련실로 내려갔다.
런닝머신으로 다람쥐 쳇바퀴돌리기를 하듯 2키로정도를 걷고
몸 균형을 잡아주려고 손을 쓰는 법을 연습했다.
한ㅇ 선생이 검으로 노는 것이 좋은지 오늘도 가르쳐달라고 한다.
간단한 동작을 가르쳐주긴 했지만....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과연 검이란 건 사람들마다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는 걸까?

기관지는 붓기가 거의 다 가라앉았고, 코 안에서 피냄새(?)도 안난다.
이런 설명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피냄새인줄 몰랐는데 붓기가 가라앉으니까 피냄새가 피냄새인 줄 알게됐다.
 
저녁을 먹기전 마지막 강의시간에 출국안내를 받았는데
안전물품을 나눠주었다.
전자호루라기 하나, 후레쉬 하나, 창문경보기 세 개를 받았는데
진짜 간다는 생각아닌 생각, 느낌같은 느낌이 든다.
 
어제 끝난 스페인어 숙제가 오늘도 있다.
숫자를 1-1000까지 물론 100까지만 쓰고 나머지는 경계단어만 쓰는거긴하지만...5번 반복이다.
잘 외울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정성스레 적어보자!
 
숙제를 하면서 진ㅇ에게 연락을 했다. 혜ㅇ이 결혼식 때문이다.
날짜가 지난 결혼식에 왜 전화를 하겠냐마는....
그럴 이유가 있으니....
오랜만(?)의 연락이지만 어색함은 역시 없었다. 이녀석이 좀 딱딱하기 때문이다.
 
부드러워져라~부드러워져라~부드러워져라~
좀 부드러워졌으면 해서 주문을 3번 말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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