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마지막 날 약속이 있어서 양산으로 이동하는 중에 대학에서 일하는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고 안부를 주고 받았는데 선생님의 부친상 소식을 접했다.
연락이 닿는 지인들에게 문자로 부고를 보내고 약속장소로 갔다.
장례식장이 안그래도 가려는 곳과 일치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는데 하필 그 병원 장례식장이었다.
일단 약속한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양해를 구하고 장례식장에 갔다.
선생님은 상주로 식장 안에 앉아있다가 우리를 맞았다.
후배 한 명이 시간이 맞아서 함께 들어간지라 내가 대표로 술을 한 잔 올리고, 절을 했다.
선생님께 조의를 표하고, 안부를 물었다.
마음의 준비를 이미 하고 계셨다면서 괜찮다고 하셨다.
밥을 먹고 가라 하셔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있으니 손님들이 계속 들어온다.
후배와 밥을 먹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새해가 되어 2020년 첫날, 부산으로 나오는데, 다른 형한테 연락이 온다.
장례식장에 갔다왔느냐고 물어서 그렇다하니 알겠다고 한다. 그리고 별다른 이야기 없이 전화를 끊었다.
끊으면서 드는 생각이 묻는 행색이 함께 가고 싶어서 연락을 한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걸어 같이 식장에 가자고 했다.
그리고 다시 장례식장을 들어갔다. 조문을 드리고 나오기까지 밖에서 기다렸다가 같이 상을 받았다.
나는 점심을 먹고 온터라 같이 간 형만 밥을 먹었다.
한해의 끝과 시작을 장례식장에서 보냈다.
인간은 자신의 위치와 행위에서 무언가 의미를 찾으려 한다.
나는 이것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올 한해도 노력하겠지만, 사실 결국은 내 삶을 살아내는 것이 전부다.
이 모든 것이 합해 선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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