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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KOICA기록[페루]

[KOICA]페루기록-2016 국내교육 영월교육원 6~10일

by 남쪽숲 2024.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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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영월교육원 6일차(2016.08.27)
아침운동을 하고 오전에는 영어수업을 했다.
상황별 회화와 프리토킹을 섞어서 쓰는 수업이다. 
따로 숙제는 없는데 신나게 수업을 하고나면 피곤해진다. 
그만큼 두뇌를 많이 쓴다는 이야기겠지?
이틀동안 6시간 수업을 했을 뿐인데 말하기가 많이 는 덧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다.

점심을 먹고 1층 인터넷카페에서 조별 과제를 같이 하기로 했는데 최ㅇㅇ선생이 먼저 와서 준비를 하고 있어서 결혼식과 장례식에 대해 조사해온 내용을 서로 설명했다.
장례식 자료를 내가 최ㅇㅇ선생한테 줘야되는데 인터넷신호가 과부하인지 먹질 않는다;;
결국 숙소에 와서 메일로 자료를 보내고 다시 본관으로 간다.

본관에서 페루 결혼식과 장례식에 대한 보고서 이야기를 나누고 소모임을 하러갔다.
3층 대강당에서 9명이 모였다.
기타 초급반이라 기타 잡는 법, 줄 튜닝하는 법, G코드 잡는 법을 배웠다.
D코드까지 배우려고 했는데 왼손 손가락이 엄청 아파서 오늘은 코드 하나만 배우는 걸로...
숙소로 돌아와서 활동배치의견서를 써서 제출했다.


코이카 영월교육원 7일차(2016.08.28)
오늘은 아침운동이 없다.
6시 반쯤 일어나 몸을 씻고 밥먹으러 나갈 준비를 했다.
같은 방 식구들은 씻고 나오니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침을 먹고 방청소를 했다.
내가 걸레를 잡고 방을 닦았다. 시니어 두 분은 밖으로 잠시 대피.
ㅇㅇ선생이 복도(?)를 쓸어주었다. 나는 걸레를 빨면서 화장실 변기도 닦았다.
청소가 끝나고 잠시 환기를 시킨다고 밖에 나가 있었다.
한숨 돌리고 들어와서 스페인어 단어를 50개쯤 보다가 도저히 잠이 와서 안될 것 같다.
좀 누워야겠다. 페루 결혼식장례식 팀과제도 작성해야 되는데..;;

오후엔 기타소모임!
김ㅇㅇ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셔서 G코드와 D코드를 잡을 수는 있게 됐다.
저녁이 되니 손끝이 아리고, 오른손 엄지에 물집이 잡혔다;;
피부가 여린 아가씨들도 안잡힌 물집이;;;

늦은 오후부터는 팀별과제를 확인하고 PPT를 받았다.
뭔가 일이 거꾸로 가고 있지만...일단 그대로 간다. 자기 말을 안들으면 일이 끝날거 같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


코이카 영월교육원 8일차(2016.08.29)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아침운동을 할까?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한다;;;
스트레칭, 새천년체조, 뜀걸음을 하고 숙소에 와서 샤워를 했다.
여긴 뜨거운 물이 잘 나와서 좋구만.
수건도 안가져와도 될 뻔했다. 그냥 발수건 할 것 하나만 들고와도 괜찮을듯하다.

옷도 입소할 때 입은 것 1벌만 있어도 충분히 지낼 것 같다.
나머지 기호물품은 챙겨오는 것이 나을 듯하다.
세면도구들과 머그컵 하나, 손전화와 이어폰, 노트북컴퓨터, 손톱깎이 하나, 속옷 3벌, 양말 3켤레 정도면 여기서 주는 것만으로도 너끈히 2달을 있다 갈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그렇게 쓰고 있고 그 외에 가져온 것들은 가방안에서 나올 필요가 없어서 쉬고있다.

오늘 오전 영어수업은 집을 구하는 법에 대한 표현을 배웠다.
영어회화....배워볼만 하다. 재미있기도 하고, 실제 도움이 된다.

점심을 먹고 들은 오후 보고서 작성 수업은 조금 실망이었다.
내 전공이 국어교육이라 아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라 그럴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도움이 되었을 것이니 듣는데 아무 거리낌은 없었다.

잠시 쉬는 시간에 실업급여문제로 고용센터에 문의를 했다.
교육을 받으면서 계속 실업급여문제를 진행을 하면 되는지에 대해 문의를 했는데,
코이카는 봉사이고 취업과는 무관한 것이라 취업활동을 하고 실업급여를 받으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신경 쓰이는 문제에 대해서 답변을 들으니 시원하다.

오늘은 저녁을 먹고 전통예술을 배우는 시간이 있다.
사물놀이, 탈춤, 강강술래, 민요, 동양화가 있는데 나는 동양화를 신청해서 배운다.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게 될지 기대가 된다.

동양화를 전공한 김ㅇㅇ선생님이 우리에게 그림을 가르쳐주었다.
먼저 도구사용법을 가르쳐주고 선 연습을 했다.
그 다음 국화 그림 샘플을 주고 국화를 그려보라고 했는데 사람들이 30분쯤 지나자 여기저기서 작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단히 잘 그린 작품도 나와서 놀랐다.
나도 열심히 종이에 먹칠을 해서 없애버렸다;;; 

코이카 영월교육원 9일차(2016.08.30)
오늘 아침운동은 감기기운이 좀 있었다.
한바탕 뛰고 바로 숙소에서 샤워를 했다.
밥을 얼른 먹고 영월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영월군청으로 가서 관용여권을 신청했는데,
왜 슬픈 예감은 벗어나가질 않는가...
9시정도부터 여권을 신청하기 시작하고 모두 10시 40분에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내가 제일 마지막 신청자였다. 여권 신청 시각이 10시 40분이다.
그래도 그동안 군청 안 의자에 앉아서 김ㅇㅇ선생이랑 이ㅇㅇ선생이랑 잠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좋았다.
살아온 이야기, 종교에 대한 이야기 등을 좀 나눴는데 이해심이 깊은 친구들인 것 같다.

여권신청을 끝내고 나오는데 소변이 급해서 버스 옆에 있는 건물로 뛰어갔다.
가보니 얼마전 울산 북구청사람들과 함께 온 영월사진박물관이다.
이럴수가....여기가 거기라니....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는데....아쉽긴 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더 있겠지.

주천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본가 감자탕이 그렇게나 맛있다고 어제 다녀온 사람들한테서 소문이나서 거길 가보기로 했다.
과연 양도 많고 맛이 있었다. 4명이서 감자탕 중자 하나에 밥을 시켜서 먹으니 딱 맞다.
오히려 고기가 남았다.

밥을 먹고 파출소 옆으로 보이는 하나로 마트에 갔다.
간식꺼리라도 살까하고 ㅇㅇ 선생이랑 같이 들어갔는데 간식을 별로 사고 싶은 생각이 안들었다.
내가 면도기가 부족할 거 같아서 면도기를 하나 사니, ㅇㅇ 선생이 면도크림을 사서 같이 쓰자고 한다.
면도기와 면도크림만 사서 함선생님, 염선생님이 기다리는 커피집으로 갔다.

커피집에 잠시 앉았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교육원으로 들어왔다.
오후의 개발협력교육 인권에 대한 부분은 강사분이 훌륭했다.
잠이 왔지만 들을만 했다. 국내의 인권에 대한 부분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만 단원들이 해외에서 인권에 대해 어떻게 고민해볼 수 있을까를 조금 더 이야기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든다.

파견직종별 모임에서는 모여서 자기소개를 하고 직종에 관련된 팁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극적이었다.
내가 진행자역할을 부여받아서 진행을 했는데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해줘서 고마웠다.
생각보다 좋은 팁들 많이 나왔고, 생각이 안나는 것은 내가 종이를 돌려 받은 연락처를 가지고 카톡을 공유해서 나누기로 했다.

영어이브닝 클래스가 저녁에 있다는데 나는 신청을 하지 않았다.
아마 다음주나 다다음주에 기회가 있으면 한 번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코이카 영월교육원 10일차(2016.08.31)
전통음악을 들으면서 일어나보니 밖에 비가 온다.
꽤 내리고 있어서 아침운동 하겠어? 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무런 안내가 없었다.
혹시나 몰라서 운동하는 곳으로 가서 비를 피하며 서 있었더니 6:30이 되어서야 방송이 나온다.
오늘 운동은 없으니 방에서 대기하라는 방송이었다.

숙소로 들어와서 씻는데 목덜미 뒤가 서늘했다.
풍부에 바람느낌이 나는 걸보니 감기가 왔는가보다. 목이 좀 따끔거리는 것 같아서,
차통에 차를 타서 계속 마셨다. 

오전 영어수업을 시작하면서 신디선생님이 각각 오늘 기분을 물어봤다.
나는 나쁘지는 않지만 감기기운이 있다고 대답했다. 짧은 옷을 입고 빗속에서 잠시 있었던게 원인인거 같다고 설명하려다 보니 몸짓이 나왔는데 그게 웃겼나보다. 본의아니게 반 전체에 웃음을 주게됐다.
잘 웃었으면 된거다. 오늘도 영어수업은 (내용은) 어렵지만 (수업방식이 즐거워서) 수월하게 지나갔다.

점심을 먹고 젠더에 대한 수업을 들었다.
강사분이 영어와 개념어를 많이 섞어 쓰셔서 어려워하거나 지겨워하는 분들이 있었다.
시니어 분들은 어렵고 지겹다는 표현을 서슴없이 하신다;;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양성평등과 SDGs의 관계와 앞으로 우리가 해나가야 할 활동의 방향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읽어볼만한 자료의 단초를 준 것에는 감사하고 있다.

국제개발 젠더를 공부하는 시간이 끝나고 국별연구시간이 있었다.
변ㅇㅇ선생님이 페루에 대해 아직 생각지 못한 내용들을 발표로 보여주셔서 고마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팀별과제로 국가의 주제를 주는 것보다는, 국가에 대한 최대한 많은 자료를 주고 읽어보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지금 자료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료를 없어서 못보고 시간이 모자라서 다 못보는 것이지 안보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팀별과제가 형식적이 되거나, 팀원간의 멤버쉽을 오히려 저해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다.

저녁을 먹고 3층 대강당에서 모였는데 111기 전체 교육생대표를 뽑는다고 한다.
남자대표는 후보로 김ㅇㅇ, 황ㅇㅇ, 김ㅇㅇ, 이렇게 세사람이 나왔는데 나는 누가 대표여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표씩 투표를 해서 여자대표는 최ㅇㅇ 선생이 먼저 뽑였고,
남자대표는 박빙이었지만, 김ㅇㅇ 선생이 아깝게 떨어지고 재투표를 해서 나와 같은 방을 쓰는 김ㅇㅇ 선생이 대표로 선출됐다.
대표선정을 하고 나서 111기 전체 구호를 정했다. 이것도 시간이 꽤 걸렸다.
8명씩 짝을 지어서 구호를 정하고 그걸 다시 모아서 의견을 모으는 과정...

우리조는 시니어나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사람이 많아서 눈치를 보신다.
자꾸 나보고 뭔가 만들어내서 니가 발표하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꺼내시길래 "자꾸 저한테 하라고만 몰아세우지 마시고 직접 의견을 내고 발표해주세요."라고 말씀드리니 못들은 척 돌아앉는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다보니 그렇다.
어떻게 해야 사람의 이런 생각과 행동들을 깨우칠 수 있을까? 이것이 내 평생의 명제이리라. 물론 나 또한....

숙소로 돌아와서 ㅇㅇ한테 전화를 했다.
생일인데 미역국이라도 먹었는가 해서다. 다행히 먹었다고 한다.
가족이랑 포도를 먹으면서 담소 나누고 있다한다. 참 사내동생같은 녀석이다.
뭔가 표현이 직설적이고 부담이 없다.
정ㅇㅇ은 이제 퇴근을 한다하고...
'아! 우리는 이번 생에 일이 넘쳐나는구나~'
내일 또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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