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서 생명이란 '생물로서 살아서 숨쉬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으로 정의되었다. 생명이란 숨쉬고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살아있다'고 표현한다. 여기서 '숨쉰다'는 표현은 동양에서는 '의식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모든 움직이는 것이 생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생명이 있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움직인다.
동양에서는 '정체관념'으로 생명의 발생과 유지, 소멸을 설명하고 있다. 생명의 '움직임'에 대해서 '태어나고 유지하고 번식하고 사멸하는 이치'를 따라 생명을 살피고 구조를 이해한다. 사람과 자연의 협조와 통일을 강조하고, 인체의 각 계통과 조직, 기관의 협조와 통일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생명체가 병이 나는 것을 '정기'와 '사기'의 관계로 설명한다. 인체에 정기가 가득하면 사기가 침범하지 못하고, 정기가 허하면 사기가 침범한다. 이것은 사기가 침범하면 정기가 허해진다고 거꾸로 설명할 수도 있다.
동양의 이론은 생명 또한 기본적으로 이(理)와 기(氣)로 설명한다. 형질의 재료인 기와 그 재료를 다루는 이치인 이의 정의를 이해하고, 생명이 생물에게서 어떻게 소진되는지 살핀다. 생명의 그릇인 '기(氣)'에 문제가 생겼거나, 운행되는 이치(理)에 문제가 생긴다면, 생명이 소실되어 병이 생기거나 쇠약해져서 죽음에 이른다.
서양의 관점처럼 생명의 가장 작은 단위까지 쪼개고 살펴서 최대한 많은 시험을 모아 그 운행이치를 이해하려는 귀납법적인 모습은 아니다. 전체의 모습에서 부분이 갖는 기능을 찾아내고, 기능들이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살피는 것, 변증법적 실증으로써 생명을 설명하고 있다.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생명을 잘 지키는 것이다. 생명력이 소모되지 않도록 하고, 소모된 생명력(정기)을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사기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지역, 계절 등 시공간과 살아가는 환경을 다스리는 것 또한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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