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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생각 Pensamiento

[생각]설거지론에 대하여

by 남쪽숲 202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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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설거지'라는 말이 주변에 자주 들리기 시작했다.
일부 어린 학생들조차도 '설거지'라는 말을 하며 남녀간의 어떤 불화를 표면화 하는 것으로 보인다.
듣기로는 남성과 많이 관계해본 여성이, 여성과 관계가 별로 없었던 남성과 결혼하는 것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에는 어떤 이유로든 이성과의 관계에서 배척받던 남성들이
어느정도 경제력을 갖추자 관심을 받게 되는 것에 대한 말일 것이다.

이런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
과거부터 있던 여러 현상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는 있었지만 어떤 말로 '정의'하지는 않았는데
말로 정의되자 현상이 드러나 퍼지게 되었다.

그 외에도 나이차가 많이 나는 이성관계나 어울리지 않는 집안간의 결합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얻지는 못한 것 같다.
남자들의 분노인가? 여성들의 맞불인가?

사실 내 눈에는 그저 남녀 사이의 불화를 조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로 보인다.
어차피 서로 의도치 않게 세상에 나와서 서로가 도와가며 세상을 헤쳐나가도 힘든데 서로 싸우게 만들다니...
아무리 1인 가구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 세상이라지만 이렇게까지 해서 결혼을 생각하지 않도록 만들어서야...
마음이 좋지 않다.

누구나 세상을 외롭게 살고 싶지 않고, 서로 의지하고 살 사람을 원한다.
내가 아는 한은 좋은 환경에서 따뜻한 가정을 갖길 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
잠깐의 쾌락으로만 살아가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혼자 취미를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오랜 시간 외로움을 잘 타지 않아야 그리 살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권한은 내게 없다. 그럴 성향도 안되고 그러기도 싫다.
다만 '설거지'라는 말로 표현되는 삶이 많지 않기를 바라고,
그런 표현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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