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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생각 Pensamiento

[생각] 초야에 묻혀 사는 인재들

by 남쪽숲 2021.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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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당을 피해서 산속이나 넓은 들판, 황무지에 숨어사는 이들이 꽤 될 것이다.

지식을 숨기고, 지혜로운 빛을 꺾어 결코 세상에 드러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 꽤 될 것이다.

조금이라도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그렇게 살고 있을 터다. 

꼭두각시로 살지 않기 위해 그저 농민공이나 산촌의 벌목공, 그냥 지역의 평범한(?) 사람으로 숨어사는 것이다.

 

세상이 어지러울 것 같으면 그저 권력이나 금력과 아무 상관없는 곳에서 지내다가

사람들의 삶이 어느정도 안정이 되고서야 세상에 나온다. 

와룡처럼 기회가 왔을 때 산에서 나와 자신을 세상에 던진 사람도 있지만

천하삼분계를 살펴 생각하면 이미 그는 끝까지 숨어살지는 못할 운명이었다.

 

중원의 넓은 땅에 인재가 없을리가.

그저 하늘이 내린 목숨이 중한 줄을 알고, 오래전 춘추전국을 지나온 그 지혜로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더욱 그들을 경계한다. 

드러나지 않은 살은 위험한 법이다.

지금은 무위도식하는 쓸모없는 재목처럼 보이겠지만, 결국 산에 남는 것은 쓸모없는 나무다.

그 쓸모있음과 쓸모없음의 경계에서 자신을 숨기고 사는 인물들을 경계해야 한다.

대륙의 인재를 경계하고, 인재를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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