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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2학기 검도반 수업

by 남쪽숲 202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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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가 가르친 학생들은 대부분이 동기가 충만하거나 동기를 일정정도 가진 사람이었다.
일정이상의 사회적 삶을 영위하면서 자기완성을 위해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나 그 가족이었다.
그래서 태극권이나 검을 가르치는 것이 힘들다기보다 즐거웠다.

올해 이곳에서 검도를 가르치면서 드는 생각은...
동기가 없거나 동기를 갖기가 힘든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이 정말 힘들고...
순간순간 많은 변화와 급박함을 가진다는 것이다.
과연 이 학생들에게 이런 교육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다.
자신들이 받는 혜택을 마치 체벌처럼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마음에 실망이 더한다.

배움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 말과 행동으로 보인다.
태도를 갖추게 하기위해서는 일정정도의 강제성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말이다.
1학기에 배운 내용은 하나도 기억을 하지 않고 있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지 않은 것이다.
가르치는 내용을 자기것으로 삼으려는 모습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배움은 사람의 성품과 환경에 따라 다른 형태를 띄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몸은 괜찮은데 마음이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돌아간다.
함께 수업하시는 선생님께는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
내가 더 잘해야 수고스러움이 덜텐데...
내가 상황에 맞춰 변할 수 있도록 조용히 배려해주시는 것이 참으로 고마울 뿐이다.

다른 선생님과 내가 쓰는 검도용어가 둘이 조금씩 다른 것을 알아챘다.
아마 협회차원에서 통일은 했지만 도장마다 조금씩 다른 용어를 썼기 때문일 것이다.
용어를 통일해서 학생들에게 헷갈림과 위화감을 없애야겠다.
내가 그 선생님이 쓰는 용어에 맞추는 것이 맞다고 본다.
공식용어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선생님 말씀대로 하나씩 잡아가보자.
언젠가는 배우려는 태도가 하나씩 잡히겠지.

검도 전에 태극권으로 몸을 풀었다.
아침저녁으로 날이 서늘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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