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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 삼근계

by 남쪽숲 202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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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느슨해질 때면 정약용이 제자 황상에게 써주었다는 삼근계를 읽는다.
15세의 황상이 정약용에게 자신이 둔하고 꽉 막히고 답답한 문제가 있다고 하자 스승 정약용이 답한다.
첫째, 민첩해서 빨리 외우는 것
둘째, 예리하게 글을 잘 짓는 것
셋째, 깨달음이 빠른 것
이 세가지에서 오는 폐단을 경계해야 한다고...

빨리 외워 머리만 믿고 빨리 넘어가 완전히 자기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핵심을 빨리 파악해 자기 재주를 이기지 못하고 들떠 날리는 가벼운 사람이 된다. 깨달음이 빠르면 금방 깨달으나 오래가지 못한다.

무근 일을 하든 마찬가지다.
다시 한 번 더 읽어 스스로에게 새긴다.

태풍이 지나는 길에 몸이 다시 삐그덕댔다.
다른 일에 집중해서 조금이나마 조이는 듯한 고통을 잊어보려고 했지만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몸을 움직여 매일 하던 투로를 밟는다.
하나씩 밟다보니 어느새 끝까지 왔고 몸이 좀 더워졌다.
습기로 무겁던 몸이 좀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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