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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에서 문어가 왔다.
마음도 날씨도 우중충한 날은 문어를 삶아보자.
따뜻한 성질을 가진 문어가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참기름과 소금으로 기름장을 만들어서 문어숙회를 찍어 먹으면
입 안에 문어와 참기름향이 오래 남는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나는문어향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남미 페루와 스페인에서 먹은 뿔뽀 데 올리바가 생각난다.
올리브기름과 함께 먹거나 올리브소스를 찍어먹었는데
문어의 그 따뜻한 기운이, 소화가 잘 되는 그것이 좋았다.
페루에서는 문어 가격도 한국보다 훨씬 싸서 잘 먹을 수 있었다.
새벽에 시장에 잘 가기만 한다면 말이지...
무튼 그런 날이다. 여러 가지 추억들도 떠오르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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