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월영교를 건너보니 차가운 강바람에 몸이 굳는 것 같다.
강 저편으로 갔다가 다시 이 편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앞에 카페가 보였다.
안동역에서 이까지 걸어오는 길에 몇 개의 카페가 보였는데 다 프랜차이즈 카페였다.
다 번듯하고 분위기가 좋은 곳이었다. 물론 이곳 달그림자 카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1~2층을 카페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건물 한쪽 옆에 월영교 달빵을 파는 점포가 있었는데 나는 빵집문이 카페문인 줄 알고 들어가려다가
동기의 저지로 다시 문을 제대로 찾아 들어갔다.
안동에 사과빵이 있다는 건 인터넷으로 본적이 있지만 실제 본 건 처음이었다.
계산대 옆에서 팔고 있는 사과빵을 보니...비싸다.
그런데 실제 모양을 보니 비쌀만 하다. 빵 하나하나 모양과 색깔이 잘 잡혀서 굉장히 고급스럽게 보인다.
저 곽포장을 좀 줄여서 빵을 5~6개로 맞추고, 가격대를 7,000~8,000원으로 잡으면 선물용으로 더 잘 팔릴 것 같은 건...
그냥 내 계산이다. 일단 빵 한 곽이 10,000원을 넘어가면 심리적인 부담을 받는 게 사람이니까.
1층은 계산대와 테이블 2개가 전부다. 전망 때문에라도 2층을 추천한다.
바로 위 사진은 2층 전경이다. 3층 건물이어서 3층까지 가볼까 했는데, 3층은 카페가 아니었다.
문이 닫혀있길래 잘 생각해보니 3층은 주인장의 집인 것 같다.
이 곳의 조명과 테이블 배치가 마음에 든다. 따뜻한 느낌이면서 사적인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카페는 밥집이 아니다. 손님들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데도 심리적인 부담이 없을 정도의 탁자 거리를 두고 있다.
탁자와 의자 재질도 나무나 가죽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 머무르고 싶다는 느낌을 주지
빨리 마시고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지 않는다.
창 밖으로 월영교가 보인다.
날이 흐린 바람부는 겨울이어서 창밖 풍경이 시선을 뺏을 정도는 아니지만,
봄이 오면 강가의 벚나무들이 눈길을 자연스럽게 가져갈 것이다.
이곳에서 편안하게 2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다가 안동역으로 돌아갔다.
내가 마신 밀크커피는 프랜차이즈 커피의 상향표준화된 맛에 떨어지지 않았다.
동기가 마신 유자차는 특이하게도 잣이 몇 개 띄워져있었는데, 맛은 어떤지 모르지만
끝까지 잘 마신 걸 보면 맛이 없지는 않은 듯 하다.
음료가격은 4,000~5,000원대였다.
안동에서 반나절 정도 시간이 있을 때 들르면 좋을 듯하다.
[달그림자 카페]
추천: ★★★★★
경북 안동시 석주로 199
영업시간: 나와있지 않음.
주차공간 있음.(월영교 앞 공용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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