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학기도 역시 한국어 수업이 시작됐다.
동기가 없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알린다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 동기를 갖도록 광대가 되기도 하고, 진지한 지식인이 되었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이 되기도 한다.
작년에는 9학년, 한국으로 치면 중3들과 수업을 했다면 올해는 10학년 고1들과 수업을 한다.
이 친구들은 외국인이 스페인어로 한국어를 설명하는 것이 신기한가보다.
수업 내용보다는 개인적인 질문들을 많이 한다.
어떻게든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동기가 되었으면 하고 같이 어울려주는 중이다.
아마 한계는 분명할 것이다.
학생들은 한국의 아이들보다 말과 행동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 같다.
사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을 보면 계속 사회적 관계와 예절을 강조하는 것이 보이는데 이들의 실제 삶은 그것이 되지 않는 이들이 많다.
실제 콜롬비아 사람들의 생활 이면은 신분과 인종과 계급이 아주 각이 잡히도록 분명한 것이 보이는데 아직 학생이라 그런 것에서 자유로운 편인가 하는 생각이다.
입문반부터 다시 시작하는지라 먼저 모음 10개(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를 가르치고
그 다음주에 나머지 모음 11개(ㅐㅒㅔㅖㅘㅙㅚㅝㅞㅟㅢ)를 알려줬다.
그 다음으로 기본 자음 14개(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를 가르쳐주고
다음시간 기본자음을 확인하며 쌍자음(ㄲㄸㅃㅆㅉ)을 가르치면서 ㄱ-ㅋ-ㄲ/ㄷ-ㅌ-ㄸ/ㅂ-ㅍ-ㅃ/ㅈ-ㅊ-ㅉ/ㅅ-ㅆ 등의 관계를 보여준다.
입문반에서는 시간마다 짧은 인사 정도의 회화를 넣어 가르치는 것이 동기를 높이기에 좋다.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 감사합니다. / 미안합니다. / 안녕히 가세요.'
정도는 수업을 시작하고 마치면서 서로 나눌 수 있도록 하면 되겠다.
다음으로는 단어를 알려주며 글자형태와 받침을 보여주고 조금씩 알아가도록 하면 된다.
이까지 하면 입문반은 끝났다. 이제 소리를 듣고 받아쓰기를 매 시간 해가면 부족한 수업시간을 채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주일에 1시간씩 2회를 해서 2주만에 이정도까지를 가르치게 된다.
아직까지도 계속 한국어수업에 대해서 생각하는 가장 큰 생각의 덩어리는 '동기'다.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동기를 줄 수 있을까?
한국어를 배워서 이들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이들이 한국어를 활용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계속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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