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권술수련 경험과 세 파(派)의 자세한 뜻
내가 어릴 때부터 권술을 수련한 이래, 여러 선생들의 말씀을 들으니,
권술이 바로 도(道)라고 말하였고, 나는 이를 듣고서 의심하였다.
암경(암勁)을 수련하는 정도에 이르러서,
강유(剛柔)가 하나로 합치되고, 동작이 재빠르며 교묘하고,
마음이 저절로 내키는 대로 맡겨두었는데, 권술을 수련하는 동지들과 연구하니,
피차 각기 깨닫는 바가 있 었다.
그런데 화경(化勁)을 수련한 후, 내부의 수련비결을 동지들과 이야기하였는데,
아는 사람은 대부분이 말하려 하지 않았고, 모르는 사 람은 막연하여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책에 써서 동지들께 보이니, 만약 이러한 상황을 경험한 사람이 있으면,
서로 연구할 수 있고, 이로써 잘 하게 된다.
내가 화경(化)을 수련한 과정은, 매일 한 가지 형(形)의 권식을 연습하였는데,
권식을 멈출 때에 이르면, 차려 자세를 취하여 서서, 마음속의 신기(神氣)가 안정되면,
종종 느끼기에 하부의 해저(海底)부위, 즉 음교혈처(陰嶠穴處)}는 무엇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그다지 주의하지 않았다.
매일 수련하니 움직일 때가 있었고, 또한 움직이지 않는 때가 있었는데,
시일이 경과하자 또 한 움직임이 매우 오랫동안일 때가 있었고, 또한 움직이지 않는 때가 있었다.
멈추는 권식에로 점점 수련해 와서, 마음 속이 안정되기만 하면,
바야흐로 '흘러나오려는漏泄' 듯하였는데,
단학 서적 중의 좌공을 생각해보니,
진양(眞陽)이 발동한다는 말이 있어, 채택하여 적용할 수 있었고, 그것은 정(靜) 중의 동(動)이다.
정좌(靜坐)를 수련하는 사람이 많고, 정좌(靜坐)를 아는 사람도 아주 많은데,
그것은 정 (靜) 중에 동(動)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권술의 동(動) 중에 정(靜) 을 추구하는 것이니, 알아들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또한 권경(拳經)에도 "어디서든지 실행을 지속하고, 변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이 있음을 생각하니,
매일 노력하기를 절대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이후에 수련하여 멈추는 권식에 이르기만 하면,
온몸이 곧 텅 비는 현상이 생겨 나고, 진양(陽)이 또한 발동하여 바야흐로 흘러나오려 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유화양(柳華陽)선생이 말한 바와 같아서,
진원(眞元: 元氣)의 뜻을 거듭 깨달았다.
자신이 느끼기에 몸이 털끝만큼도 감히 움직일 수 없었는데,
움직이면 바로 흘러나오려 하였다.
여전히 권술의 방법을 사용하여 이것을 변화시키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여서,
내부의 의식은 허령(虛靈)하여 가라앉아 단전(丹田)에 집중하고,
아래쪽은 허령(虛靈)한 의식을 사용하여 곡도(穀道 항문)를 끌어올린 상태를 유지 하고,
내외(內外)의 의사는 여전히 권술을 한차례 수련하는 것과 같았다.
의식을 단전(丹田)에 잠시 집중하면, 양(陽)이 곧 수축되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 올라가 단전(丹田)으로 이동하였다.
이때 온몸이 어울려 화합하여,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당시에는 전법륜(轉法輪)의 이치를 채택할 줄을 미처 몰랐는데,
단전(丹田) 안에 마치 두 가지 물질이 서로 다투는 상황과 같았고,
네다섯 시간 만에야 비로소 점차 안정되었다.
마음 속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이치는,
내가 권술을 수련할 때 내쉬고 들이쉬는 두 숨이 여전히 단전(丹田) 중에 있는 것이었다.
수련을 하지 않을 때를 말하자면,
설사 호흡이라고 말하더라도, 결코 내부의 진식(眞식)에 지장을 주지 않았고,
결코 일부러 마음먹고 돌보지 않았으나, 언제나 한결같이 그러하였다.
장자(莊子)가 말하기를 “진인(眞人)의 호흡은 발뒤꿈치로 한다"라고 하니, 아마도 이 뜻이겠다.
호흡하지 않고서도 호흡하는 화(火)가 있기 때문에,
곧 이 동물이 먹은 것을 소화하고, 온몸에 막힘없이 잘 통한다.
이후에 또 전과 같이 동작하면,
여전히 단전(丹田)에로 끌어올리고, 권술을 수련하는 중에도 여전히 있어서,
내외(內外)가 언제나 한결같은 기(氣)이며, 천천히 여유있게 수련하니, 조금도 불안정한 곳이 없었다.
동작하며 수련할 때,
내부의 사지는 조화롭게 융합하고, 끊임없이 계속하여 텅 비어서,
앞의 멈추어 서는 권식의 상황과 같았고, 또한 권술을 한차례 수련하고서 움직이지 않거나,
또한 권술을 두 차례 수련하고서 움직이지 않았다.
이후에도 움직일 때에는,
여전히 단전(丹田)으로 끌어올리며, 권술수련의 내호흡(內)을 사용하였고,
전법륜(轉法輪)은 의식을 운용하여 단전(丹田)에서 주관하는데,
신(神)으로써 식(息)을 운용하여 돌린다.
미려(尾閭)로부터 협척에 이르고 옥침(玉枕)에 이르고 천정(天 頂)에 이르러 내려가니,
정좌(靜) 공부와 똑 같고, 내려서 단전(丹田) 에 이르며, 또한 두세 번 돌리고서 움직이지 않거나,
또한 서너 번 돌리 고서 움직이지 않는데, 돌린다는 것은 수련한 것을 소화(消化)한다는 뜻과 똑같다.
이후에 권술수련을 하지 않는 때에,
혹은 앉거나 서거나 혹은 행동하거나, 내부에는 여전히 권술수련의 호흡을 사용하였고,
몸이 길을 걷는 것도 소화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심지어 깊이 잠든 중에도 홀연히 움직였는데,
움직이자 곧 잠에서 깨어났고, 여전히 권술수련의 호흡을 사용함으로써 이를 소화하였다.
이후에는 잠이 깊이 들면 내부는 움직이지 않았고,
내외의 온몸 사지가 홀연히 텅 빈 듯하 였으며,
온몸이 융합하여 온화하고, 머리를 감고 몸을 씻은 듯한 상황이었다.
잠을 잘 때도 이와 같은 정황이 있었고, 꿈속에서도 될 수 있었는데,
신의 정신 의지를 운용하여 호흡하여서 이것을 화(化: 소화)하였고,
잠에서 깨었기 때문에, 꿈속의 정황을 이미 알고서 이를 화(化)하였다.
이후에 권술을 수련하거나 깊이 잠들었을 때,
내부는 움직 이지 않았고, 후에 오직 깊이 잠들었을 때, 내외(內外)가 홀연히 텅 빌 때가 있었고,
낮에 걷거나 멈추거나 앉거나 눕거나, 사지(四肢)가 또한 텅 비어버리는 때가 있었는데,
몸 안의 기분은 몹시 상쾌하였다.
늘 저녁때가 되면, 권술을 수련하였고,
밤에 깊이 잠들었을 때, 몸 안이 텅 비어버리는 때가 많았는데,
저녁때 만약 권술을 수련하지 않으면, 잠 잘 때 텅 비어버리는 때가 비교적 적었다.
단도(丹道)에 기(氣)가 소실 되는 폐단이 있음을 이후에 알았는데,
내외(內外)의 정황을 자신이 체 험하며 관찰해보니,
성교(性交)횟수가 줄어들어 아주 적어지고,
모든 병을 퇴치하고, 정신(精神: 원기 정력 기력)이 증가할 뿐이고 줄지는 않았다.
이후에는 정좌(坐)도 이와 같았고, 권술수련도 이와 같았다.
권술과 단도(道)는 같은 이치임을 여기에 이르러 비로소 알았다.
이 상은 내가 권술을 수련하며 신체 내외(內外)가 경험한 것이다.
그러므 로 이를 기록하여 동지들께 알린다
권술이 허(虛)를 수련하고 도(道)에 합치하는 정도에 도달하면,
이것은 진의(眞)를 화(化)하여 허무(虛無)에 도달한 경지이다.
움직이지 않을 때는, 내부가 고요하고 텅 비어서 그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하나도 없다.
뜻밖의 일이 갑자기 생기게 되면, 비록 보지 않고 듣지 않아도, 알아차려서 이를 피할 수 있다.
《중용(中庸)》에 말하기를 "진실 한 도(道)는 앞일을 미리 알 수 있다"라고 하니 바로 이 뜻이다.
진실한 도(道)에 도달한 사람은, 세 파의 권술 중에서, 내가 알기로는 네 사람이 있을 뿐이다.
형의권의 이낙능(李낙能)선생 팔괘권의 동해천(董海 川)선생 태극권의 양로선(楊로禪)선생 무우양(武禹양)선생이다.
네 분 선생 모두 보지 않고 듣지 않는 지각(知覺)이 있고,
그 나머지 여러 선생 모두는 보고 듣는 지각일 뿐이다.
만약 밖에 뜻밖의 일이 생기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 하면,
공격해오는 사람이 얼마나 빠른지에 관 계없이 단지 피할 수는 있다.
그 공부가 허(虛)인 경지에는 들었으나 아직 지극한 허(虛)에는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보지 않고 듣지 않는 지각(知覺)이 생길 수는 없다.
혹은 다른 파의 권술을 수련하는 사람도 이러한 경지가 있다고 자주 들었으나,
그 성씨가 분명하지 않아서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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