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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일상 Ordinarios

[일상다반사]숲으로 출근하는 남자

by 남쪽숲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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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숲으로 출근한다.
하는 일은 '학생들과 노는 것'이다.
일만 열심히 했더니 사람들이 힘든 걸 괴로워했다.
일을 가지고 함께 노니 사람들이 힘들어도 즐거워했다.

나는 내가 아는 이야기를 해주고, 들으면서 노는 걸 좋아한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도 있고, 새롭게 만들어진 이야기도 있다.
어떻게 부탁하고, 어떻게 감사하는지 이야기를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다 간다.

도시에서 일을 할 때는 사람이 사람다움을 잃어가는 것에 괴로웠다.
과시하기 위한 일들과 신뢰와 신용이 없는 관계들...
추억을 만들줄 모르는 사람들은 내 모습을 의심했다.

올해도 숲으로 출근할 준비를 한다.
함께 추억을 만들어갈 좋은 인연들이 늘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다른 곳으로 가야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가는 곳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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