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La vida/생각 Pensamiento

[생각]선한 사람

by 남쪽숲 2023. 11. 17.
반응형


선한 사람들은 주변에 은혜를 베풀고 있는데
정작 그들은 자신이 은혜를 베푸는 것인지 모를 때가 많다.

아직 나이가 어릴 때는 지식을 인과 의에 대입해서 말하면 그것을 이해하고 자기 삶에 적용시킬 수 있는 여백, 유연성이 있다.
이미 성인이 된 지 시간이 흐른 사람들은 그런 유연성이 적어서, 인과 의가 아니라 이익에 비춰서 지식을 말해야 한다.

그러니 내 지식은 성인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구성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들을 위한 내 호의는 다른 이들이 보기에 질투를 일으킬만 할 것이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그 호의를 너무 좋은 것으로 보이지 않도록 포장해야 했다.

장자가 말한 쓸모없는 나무가 자라며 때마다 자신을 나타내보인 모습처럼.
너무 못하게도, 너무 과하게도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호의를 베풀었다.
그 호의를 눈치챈 사람은 내게 인간적 호감을 보이기도 해서, 나 또한 사람이라 흔들리기도 했다.

다행히(?) 아직은 나를 넘어뜨린 호감이 없다.
나도 다만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을 뿐이다.
그의 선함이 지속될 수 있기를...마음을 이어갈 수 있기를...

불과 얼마 전 하나의 고비를 넘긴 그대여.
잠시간의 쉼이 그대의 생기를 온존하길...
그대 주변에서 그대를 노리는 질투와 사악함에서 벗어나
잠시 나와 마주할 수 있길 빌어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