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최근 이븐 할둔의 [역사서설]을 다시 읽으면서
머리 한 구석에서 계속 되는 생각이 있다.
누군가에게 베푼 호의를 다시 호의로 돌려받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힘이나 지위 혹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보인 호의가 반드시 호의로 돌아오라는 법은 없다.
성경에서 외교사절에게 자기 보물창고를 보이고 침략을 당했다는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내 호의가 상대에게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내가 어떤 존재인가가 행위의 기반이 된다.
특히 동물적인 본능에 가깝게 판단하고 욕망하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전야민의 시각과 도시민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
법과 질서에 기반한 도시민은 전야민에 뿌리를 두었을 수 있지만,
전야민이 가지는 용기와 야성을 거의 잃은 존재이다.
현대에서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법과 질서 속에서 도시민으로 살아가면서도
전야민의 야성과 용기를 품고 그들의 습성을 이해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용기와 야성을 언제든 뿜어낼 수 있지만
법과 질서로 스스로 조절, 통제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반응형
'일상다반사 La vida > 생각 Pensamien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청춘의 덫 (0) | 2023.06.25 |
---|---|
[생각]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세 가지 방법 (0) | 2023.06.19 |
[생각]허용을 넘어선 방종으로 키울 때 (0) | 2023.05.26 |
[생각]선생이라는 직업 (0) | 2023.05.13 |
[생각] 어려운 문제는 (0) | 2023.04.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