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섭생 Comida y Bebida/농가월령 Agricultura

[농업]감자의 수확 후 관리의 중요성과 저장 방법

by 남쪽숲 2023. 5. 15.
반응형

 


1)서론
감자는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 중부 고원지대나 칠레 해안을 따라 자란 야생감자가 기원이라고 알려져있다. 1570년경 스페인 사람들을 통해 유럽에 소개되어 170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에서 재배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순조 24년 청나라 사람을 통해 전래했다고 기록돼 있다. 그밖에도 여러 기록이 남아있어서 이후 구황작물로서도 많은 도움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감자는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재배되며 연간 생산량으로는 옥수수, 벼, 밀 다음이다. 주요 생산국은 중국, 인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독일 등이 있는데,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매우 적은 양이 생산된다.
감자는 그 쓰임에 따라 전분원료용, 조리용, 가공용으로 생산된다. 감자 전분은 옥수수 전분보다 비싸 고급 스낵류로 인식된다. 감자의 건물을 구성하는 주요성분이 전분(탄수화물)이므로 전분원료용 감자는 건물률이 높은 감자가 쓰인다. 조리용 감자는 외관에 관계되는 품질과 요리 후 관계되는 품질 등이 관건이다. 흑변현상에 강한 품종의 선발을 하는 편이다. 조리용 감자는 충분한 생육기간을 확보하여 재배해야 한다. 가공용 감자는 가공 제품의 환원당 함량에 따라 어두운 색이 나타나는 것이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므로 흑변현상이 적은 품종이 요구된다. 이렇듯 감자는 식용 또는 가공용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이용되는 작물이다.
감자의 생산, 수확은 덩이줄기를 식물체로부터 분리하는 것인데 수확 시기를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확 후 저장,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덩이줄기의 상처라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2)본론
작물의 수확 후 관리는 수확된 작물이 여전히 살아 숨쉬는 생명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수확된 감자는 덩이줄기 내부에 저장된 탄수화물을 이용하여 대사활동을 하고 표피조직을 통해서 수분을 내보내는 증산작용을 한다. 휴면에서 깨면 싹이나기 시작하는데, 감자의 수확 후 관리는 앞서 설명한 대사활동과 증산작용, 휴면에서 깨어 싹이 나는 세 가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물론 수확, 이동, 포장 등 소비자가 살 때까지의 과정에서 나는 기계적 상처 또한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감자 덩이줄기 수확작업에는 다양한 방법이 이용된다. 괭이나 호미를 이용해 사람이 직접 수확하기도 하고, 소를 이용해 쟁기로 갈아 덩이줄기를 파헤쳐 수확하기도 한다. 트렉터나 경운기에 굴취기를 달아 수확하기도 한다. 수확 뿐 아니라 선별, 포장, 운송을 하면서도 기계적 상처에 의한 손상이 나는데 일차적으로는 감자의 품질이 떨어지지만 이차적인 감염으로 인한 부패와 호흡으로 인한 중량감소 손실이 있을 수 있다.
감자는 뿌리에서 수분을 끊임없이 흡수하고 잎이나 덩이줄기 표피로 증산작용을 한다. 감자가 수확된 이후로 증산작용은 계속 일어나지만 뿌리로부터 수분공급은 없기 때문에 감량의 원인이 된다. 이는 저장 온도가 높으면 증산작용이 더 심해지므로 적절한 조건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에 의한 손실도 있는데 호흡을 함으로써 감자의 탄수화물이 소모되어 무게가 줄어드는 것이다.
수확기의 감자는 내부적으로 휴면상태에 이르러 외부환경이 적절하게 되어도 싹이 나지 않는다. 다만 휴면이 깨지게 되면 싹이나는데 이를 통해 증산작용이 심해지고, 탄수화물의 소비가 더 늘어난다. 감자의 자람을 억제시키는 것이 싹 자람을 통한 손실을 막아 저장기간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싹이 자라기 시작하는 시점은 품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동일 품종일 경우 4∼5°C 범위에서 싹 자람이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된다.
수확 후 저장기간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각종 손실의 발생원인을 줄여야 한다. 앞서 설명한 기계적 상처에 의한 손상, 증산과 호흡을 통한 감량, 싹 발생으로 인한 품질 저하를 줄이고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한 방법으로 상처치유(Curing), 저온저장, 싹 발생 억제 등의 방법이 있다.
먼저 상처치유는 감자를 수확하기 전에 덩이줄기 자체의 보호조직 재생활동에 가장 적절한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해서 기계적인 상처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수확할 때 처음부터 상처가 심한 경우는 선별하여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가벼운 상처는 상처를 치유한 후 저장한다. 수확한 감자는 그늘에서 표피를 적당히 말려 창고에 적재하여 10∼14일 정도의 기간동안 12∼18°C의 온도와 80∼85% 습도조건을 유지시켜 주면 상처조직이 가장 효과적으로 치유된다. 일반적으로 상처의 호조직은 온도가 높을 때 효과적으로 재생된다. 하지만 온도가 높으면 세균이나 곰팡이류의 활동 또한 왕성하기 때문에 20°C이상의 온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습도 또한 너무 높으면 상처조직 세포의 분열이 지나치게 왕성해져 보호조직의 재생이 지연되고, 너무 낮으면 상처조직이 말라서 보호조직의 재생이 억제된다.
두 번째 저온저장은 저장 중에 발생하는 각종 손실요인을 효과적으로 억제시켜 준다. 식용이나 씨감자의 경우 저장고 내 온도를 4°C 내외로 유지시켜주는 것이 가장 좋다. 0°C 이하에서는 얼어버릴 우려가 있고, 3∼8°C에서 가장 호흡량이 적기 때문이다. 다만 10°C 이하에서는 감자의 전분이 당으로 분해되고, 가공 제조시 당이 제품 색을 검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되어서 가공원료 감자의 경우 10°C 내외로 온도를 유지시켜야 품질저하를 막을 수 있다.
세 번째 싹 발생 억제는 위의 저온저장과 연결하여 저장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 햇빛이 들지 않도록 주의하여 저온상태에서 저장하여 싹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자의 휴면기간은 환경조건 및 품종에[ 따라 다르다. 1년에 한 번 재배하는 1기작 품종은 휴면 기간이 90일 이상으로 길고, 연이어 두 번 재배하는 2기작 품종은 휴면기간이 50∼60일 정도로 짧다. 감자의 휴면은 어느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감자를 재배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므로 싹 발생을 억제할 때 이에 해당하는 조건들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휴면조절방법은 휴면타파방법과 휴면연장방법을 살펴볼 수 있겠다. 휴면타파방법은 물리적인 휴면타파법인 온도처리법과 화학적인 휴면타파법인 화학약품 처리가 있다. 온도처리법은 10∼30°C 사이에서 온도가 높을수록 빨리 타파되는 것을 이용하는 것으로 ‘산광최아’라 하여 보온이 유지되는 시설에서 햇볕을 쪼여주는 것이다. 화학적인 휴면타파법은 지베렐린, 린다이트, 티오우레아, 에틸렌-클로로하이드린 등의 용액을 처리하여 휴면을 타파하는 것을 말한다. 휴면연장법은 씨감자의 경우 이듬해 심기 전까지 싹트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고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휴면을 연장시키는 기술이다. 앞서 말한 저장고의 온도를 2∼4°C로 낮추는 것 외에도 저장고의 산소 농도를 높이고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낮추어도 싹트는 것이 억제된다. 식물생장조절제인 말레산하이드라지드(maleic hydrazide)를 수확 전 잎에 뿌려주어도 효과가 있다. 2.4-D, NAA, MENA(methyl ester of NAA) 등의 약제를 처리해도 휴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 너무 일찍 처리하면 덩이줄기가 자라지 않거나 기형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확하기 2주 전쯤 처리하는 것이 좋다.
감자의 저장은 예비저장과 본저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예비저장은 수확 후 감자 상태를 안정화시키기 위하여 하는 것이다. 감자를 수확한 직후에는 대사활동이 증가하여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비저장은 10∼14일 정도 햇빛이 들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광, 헛간, 창고, 지하실 등에서 감자를 얇게 펴 2∼3회 뒤집어 말리면서 썩은 감자를 골라내는 것이다. 이동안 앞서 설명한 상처치유가 이루어지는데 적절한 온습도(온도 12∼18°C, 습도 80∼85%)가 필요하다.
본저장은 이용목적에 따라 적절한 저장온도를 설정하여 보관한다. 가공용 감자의 경우 환원당 함량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7∼10°C 에서 저장하고, 씨감자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장기 저장하려는 경우에는 싹의 조기발생을 억제하기 위하여 4°C 에서 저장하도록 한다. 봄에 수확한 감자를 가을에 씨감자로 쓰기 위해서는 18∼20°C 의 조건에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저장하여 휴면이 빨리 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감자 저장은 방법에 따라 보통저장, 저온 저장으로 나누기도 한다. 보통 저장은 광, 창고 등 건물을 이용하거나 움 저장, 땅속 저장, 반지하식 저장 등 자연물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저온 저장과 반지하식 저장이 가장 좋지만 저장시설이 없는 곳에서 감자량이 적을 때는 움저장이 간편하고 온습도 유지가 쉽다.
이러한 조건을 유지하고 방법을 나누어 저장하는 것은 감자의 호흡량을 줄여서 체내대사를 최소한으로 억제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한 것이다. 온습도와 광조절이 자동으로 불가능했던 옛날에는 움이나 반지하 저장고 같이 그런 조건을 가진 장소를 찾았지만 최근에는 자동화된 저온 저장 시설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3)결론
감자는 세계 4대 식량작물 중 하나로서 탄수화물과 비타민C 등 미네랄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서늘하고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잘 자라는 저온성 작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4계절 재배작형이 개발되어 생산되고 있다. 감자재배에서 싹은 5°C부터 자라고, 생육적온은 14∼23°C이다. 감자품종은 재배작형에 따라 1기작용 품종과 2기작용 품종이 있고, 숙기에 따라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분류한다. 용도에 따라 일반 식용과 가공용으로 분류하는데 재배환경, 재배목적 및 용도에 맞게 감자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감자는 영양번식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씨감자의 품질이 매우 중요하다. 병에 걸렸거나 생리적으로 활력이 떨어진 씨감자를 사용하면 수량이 점점 감소하니 누적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감자는 재배환경조건에 알맞은 품종을 선택해야 하며, 덩이줄기의 휴면과 재배생리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기관을 수확하여 이용하기 때문에 각종 생리장해와 병해충의 피해가 많다. 특히 씨감자 생산 단계에서 바이러스병과 역병의 피해가 크므로 적절한 방제를 해야 한다.
감자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배, 수확, 저장, 유통 단계에서 수확 후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감자는 3년 정도 먹을 만큼만 지어본 경험이 전부라 수확 후 관리와 저장에 대해 대략의 방법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과제를 통해 감자의 수확 후 관리와 저장 방법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저온 저장시 적정 온습도와 싹이 나는 것을 관리하는 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앞으로 감자를 재배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