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잡초의 분류

잡초는 인간이 목적을 가지고 재배하는 작물 외의 작물로 인간의 농업경영에 유익하지 못한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은 다음과 같은 성질을 지닌 것으로 정의한다. 첫 번째로는 제자리에 발생하지 않는 식물, 두 번째는 인간이 원하지 않거나 바라지 않는 식물, 세 번째로는 인간과 경합적이거나 인간의 활동을 방해하는 식물, 네 번째는 작물적 가치가 평가되지 않는 식물, 다섯 번째는 경지나 생활지 주변에서 자생하는 초본성 식물을 말한다.
아직은 인간에게 유익한 어떤 점이 발견되지 않아서 ‘잡초’라고 분류되어 인간의 주거지, 경작지에서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이 제거할 수 있을까가 연구되는 잡초지만, 언젠가 인간에게 유익한 작물적 가치가 새로이 평가되어 고사리나 취나물 같이 인간에게 재배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잡초는 형태와 습성, 적응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한 기준으로 분류하기는 쉽지 않다. 보통은 생활형에 따라 분류하든지 형태적 특성에 따라 분류하거나, 식물분류학적인 분류에서의 학명으로 분류하는 방법이 있다.
여기서는 잡초의 생활형에 따른 분류와 형태적 특성에 따른 분류를 할 것이다.
 
가. 생활형에 따른 분류
생활형에 따른 잡초의 분류는 일년생, 월년생, 다년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년생은 1년 이내에 한 세대의 Life cycle이 끝나는 식물이다. 종자는 대개 휴면하고, 발아 후에 생육이 빠르기 때문에 실제로는 다년생 잡초보다 방제 비용이 더 든다. 일년생 잡초는 발생시기에 따라서 하계와 동계로 나누기도 한다. 하계는 봄에 발아해서 여름에 성장하고 가을에 종자를 맺고 죽는다. 논밭에서 자주 보이는 바랭이, 피, 쇠비름 등이 있다. 동계는 가을 또는 겨울에 발아해서 겨울을 나고 봄에 성장하여 늦봄이나 초여름에 종자를 맺고 죽는다. 봄에 많이 보이는 뚝새풀, 냉이 등이 있다.
월년생은 1년 이상 생존할 수 있지만 2년 이상은 살아남지 못한다. 월년생과 1년생 동계 잡초는 구분이 어렵다. 동계 1년생 잡초는 햇수로 2개 해(2개 년도)에 걸쳐 생존하지만 두 계절을 넘기지 못한다. 월년생에 속하는 잡초도 비교적 방제가 어려우며 엉겅퀴, 야생당근, 현삼속잡초 등이 이 부류에 속한다.
다년생은 2년 이상 혹은 무한정 생존 가능한 식물이다. 종자로도 번식하고, 영양기관으로도 번식한다. 단순형과 포복형이 있다. 단순형은 민들레, 질경이, 찰질경이처럼 종자로 번식하지만 상처가 나면 상처부위에서 새로운 개체가 나올 수 있다. 포복형은 덩이줄기(괴경), 땅속줄기(근경, 지하경), 알줄기(구경), 흡지 등에 의해 영양번식된다. 애기수영은 종자로도 번식이 가능하다. 올방개, 가래, 올미, 벗풀 등은 지하번식기관에 의해서 주로 번식되는 다년생 잡초이다. 이들은 일단 전파되면 방제가 곤란하다.
 
나. 형태적 특성에 따른 분류
형태적 특성에 따른 분류는 화본과류 잡초, 방동사니과류 잡초, 광엽류 잡초가 있다.
화본과류 잡초는 직립형, 굴곡형, 포복하는 일년생 및 다년생 잡초들로 분류된다. 줄기에는 마디와 마디사이가 있고, 잎은 마디로부터 두 줄로 교호로 나 있다. 잎은 줄기를 둘러싸서 보호하는 잎집과 잎몸으로 나누어지는데 잎몸은 좁고 길다란 잎을 가지며 잎맥이 평행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잎집과 잎몸의 이음새에는 막이 있고 털이 밖으로 생장한 잎혀가 있다. 피, 바랭이, 뚝새풀, 강아지풀 등이 이런 부류다. 벼와 피를 살펴보면 벼에는 잎혀가 있고, 피에는 없는 것으로 둘을 구분할 수 있다.
방동사니과류 잡초는 습지나 물 속에서 자라고 줄기가 삼각형 모양을 한 것으로 다른 잡초류와 구분된다. 잎이 좁고 능선이 있으면 끝이 뾰족하고 소수에 작은 꽃이 달린다. 너도방동사니, 참방동사니, 향부자, 올방개, 매자기, 올챙이고랭이 등이 방동사니류 잡초이다.
광엽류 잡초는 화본과류나 방동사니과류에 속하지 않는 식물이다. 잎이 둥글고 크며, 평평하고, 엽맥이 그물처럼 얽혀 있다. 물달개비, 비름, 가래, 망초, 토끼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