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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연구 Teoría del Taichi/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꽃피우다

by 남쪽숲 2023.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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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떤 꽃이든 바로 활짝 피어나는 꽃을 본 적이 없다.
내가 본 꽃들은 꽃눈이라는 봉오리가 먼저 맺혔다.
때가 되어 피기 전까지는 겉으로 보아 꽃이 든 걸 전혀 알 수 없게 생겼다.
그 안에 모든 형태를 갖출 때까지 아무 징조를 보이지 않는다.

봉오리를 감싸던 껍질이 벗겨지고 나서
잎을 벌려서야 꽃을 보게 된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바뀌게 된다.

우리가 표현하는 몸과 정신도 마찮가지다.
성장해서 이루기 전까지는 변화가 거의 보이지 않다가
일정 정도를 지나면 변화가 확연히 보인다.

동작의 목적과 목표, 힘과 중심의 흐름과 멈춤, 상대의 유무에 따른 전환 등에 대해
각각이 전혀 상관없는 듯 형태를 잡으며 훈련하고
모든 것이 한 동작 안에 담기게 될 순간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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